<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지은이 : 줄리언 반스  /  옮긴이 : 최세히 

/  다산책방  /  2012년  /  12,800원  /  2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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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나 오래된 친구 등과 옛날 얘기를 하다보면

그때 일을 서로 다르게 기억하고 있는 경우가 꽤 있다.

대부분 누구의 기억이 맞는 건지 결론이 안 나고 대충 넘어가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속으로는 상대방의 잘못된 기억에 경악하면서 내 기억이 맞다고 주로 생각해왔다.

기억이란 게 얼마나 불완전한 것인지를 알고 있으면서도 어쩐지 그렇게 믿게 돼.ㅎ

 

하지만 문득문득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들이 확실한 건지 의문을 가질 때가 있는데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의문이 더욱 커졌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많은 일들...

그것들은 진짜 그랬을까? 실제로 존재했던 일이기나 할까?

혹시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를 내가 직접 겪은 일로 기억하고 있는 건 없을까....?

 

 

"역사는 부정확한 기억이 불충분한 문서와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지는 확신"   p34

 

 

소설 속에서 인용되는 '파트리크 라그랑주'의 이 말이야말로

이 소설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소설은 주인공 '토니'의 10대 시절에서부터 60대까지의 인생을 다루며,

이야기의 화자는 '토니' 자신이다.

(이게 중요! 과거의 이야기는 전적으로 '토니'의 기억에 의존한다.)

 

그는 사춘기 시절 또래에 비해 탁월하게 지적이고 성숙한 친구

'에이드리언'을 알게 되고 그후로 그를 동경하여 절친한 친구가 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각자 대학에 들어가서 자주 볼 수 없게 되었을 때도

꾸준히 편지왕래를 하며 돈독한 관계를 이어간다.

 

드디어 '베로니카'라는 여자친구가 생긴 '토니'는 친구들에게 그녀를 소개하지만

그녀는 명문대생인 '에이드리언'에게 호감을 보이고 '토니'는 은근한 질투심을 느낀다.

게다가 '베로니카'는 속을 알 수 없는 까탈스런 여자이기도 해서

그후 그들은 결국 좋지 않은 이별을 하게 되는데,

얼마 후 '에이드리언'으로부터 자신이 '베로니카'와 사귀어도 되냐는 편지를 받는다.

불편한 감정을 느끼며 '토니'는 나름대로 조언을 담은 허락의 답장을 보낸 후

두 사람을 자신의 인생에서 지워버리기로 한다.

 

그리고 얼마 후, '에이드리언'이 자살을 하면서 그들의 관계는 확실히 끝이 난다.

(여기까지가 모두 '토니'의 기억에 의한 이야기.)

 

 

"어쩌면 이것이 젊은 사람과 나이 든 사람의 차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젊은 시절에는 자신의 미래를 꾸며내고,

나이가 들면 다른 사람들의 과거를 꾸며내는 것."   p141

 

 

세월은 흘러 '토니'는 결혼을 하고, 딸을 낳고, 이혼을 하고, 딸이 결혼을 하고 하면서,

어느덧 60대의 나이가 된다.

그저 평범하고 평온한 노년을 보내던 중,

그 옛날 '베로니카'의 집에 초대되어 일주일을 보냈을 때 만났던 그녀의 어머니가

사망하면서 '토니'에게 약간의 돈과 문서를 남겼다는 편지를 받게 된다.

 

그리고 그 문제로 '베로니카'를 다시 만나게 되면서

그가 믿었던 기억들은 하나씩 부서지기 시작한다.

 

 

"역사는 승자들의 거짓말이 아니다.

이제 나는 알고 있다.

역사는 살아남은 자, 대부분 승자도 패자도 아닌 이들의 회고에 더 가깝다는 것을."   p101

 

 

 

 

앞으로 읽으실 분들을 위해 자세히 얘기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하나, 그 답장의 진실은 진짜 깜놀이었어.^^;;;

 

암튼 '토니'가 믿고 있던 것들,

예를 들어 '이 사람은 이래', '저 사람은 저래' 하는 식의 확신들도 하나씩 불확실해지고,

급기야 결말에 가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사건의 진상이 튀어나온다.

 

마지막 서너페이지 정도에서 모든 게 밝혀지는데

완전 뒷통수가 '뎅~!!!'하는 느낌!!! +_+

사실 이해력이 좀 떨어지는 나로써는 설명이 좀 부족해서 모호한 부분도 있긴 했는데,

그래도 조목조목 설명했더라면 이런 식의 순간적인 충격은 주지 못했을 듯....ㅎ

 

'기억의 배신'이라는 소재가 딱히 참신하거나 낯선 소재는 아닌데,

그 배신이 낳은 참혹한 결과를 함께 이야기해서인지 훨씬 더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그야말로 인생 전체를 송두리째 흔들어놓는 이야기!!!

 

내가 했다거나 혹은 하지 않았다고 믿었던 행동들, 확신하고 있던 누군가의 본성,

이런 것들이 모조리 사실과 다르며,

자신조차 까맣게 잊고 있던 과거 나의 어떤 악의적인 행동이

흡사 나비효과와도 같이 수십년 후 어마어마한 비극으로 불어났음을 알게 된다면....

휴......-_-;;

 

이거 생각할수록 참 잔혹하고 무서운 소설....

갑자기 내 모든 과거가 의심스럽고 무서워지네....

 

 

"나는 인생의 목적이

흔히 말하듯 인생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님을

얼마의 시간이 걸리건 상관없이 기어코 납득시킨 끝에,

고달파진 우리가 최후의 상실까지 체념하고

받아들이게 하는 데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할 때가 가끔 있다."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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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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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3.31 2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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