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  /  지은이 : 후카마치 아키오  /  옮긴이 : 양억관  /  51BOOKS(오일북스) 

 /  2014년  /  13,500원  /  446쪽

 

(* 책 자세히보기는 하단의 링크 모음 참조!!)

 

 

 

와,, 나 이거 이렇게 쎈 이야기인 줄 모르고 읽었는데,

진짜 <불야성> 이후로 가장 하드한 이야기였지 않았나 싶다.

 

그저 '실종된 딸을 찾아 헤매는 전직 형사의 이야기' 정도로 알고 읽기 시작했으나,

막상 읽어보니 이거 뭐가 달라도 한참 다른 이야기.

딸에 대한 거룩한 부성애 따위를 바라고 읽는다면 뒷통수 제대로 맞을 걸.ㅎ^^;;;

 

 

"누구든 사람을 죽여서라도 지키고 싶은 게 있지. 숨기고 싶은 것이 있고.

가족이나 자기 자신, 자존심과 어둠에 싸인 비밀.

당신도 그렇잖아?"   p319

 

 

 

 

전직 형사였지만 아내의 외도 상대를 죽도록 팬 사건으로 형사를 그만 두고

지금은 이혼 후 경비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후지시마'.

어느날 헤어진 아내로부터 고등학생인 딸 '가나코'가 실종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가는데,

딸의 방에서는 다량의 각성제와 주사기 같은 위험한 물건들이 발견되고,

그는 딸이 범죄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경찰에 알리지 않고 홀로 조사를 시작한다.

 

그리고 중학교 때 '가나코'와 같은 학교를 다녔던 왕따 소년 '세오카'.

소년은 심각한 교내폭력에 시달리고 있었으나,

'가나코'로부터 물리적으로나 심정적으로 도움을 받으면서 그녀를 짝사랑하게 된다.

 

소설은 이렇게 현재 딸을 찾아다니는 '후지시마'의 시점과,

몇 년전 그녀를 짝사랑했던 소년 '세오카'의 시점이 번갈아 등장하며 과거와 현재를 오가고,

그속에서 겉으로는 반듯한 모범생이었던 '가나코'가

실은 얼마나 엄청난 삶을 살아오고 있었는지가 하나씩 드러난다.

 

 

 

 

뭣보다 캐릭터들이 아주 강렬한데,

일단 '후지시마'의 경우에는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정이 안가는 인간이다.

분노조절장애에 가까운 다혈질에 폭력적이고, 진짜 현실에서 내가 딱 싫어하는 남자 유형.

게다가 뒤로 가면 어마어마하게 쇼킹한 진실 하나가 드러나는데

그것까지 읽고나면 정말 혐오스럽다.

주인공이라면 비록 악인이어도 읽다보면 조금쯤은 그편에 서게 되는데,

이넘의 작자는 도저히 그럴 수가 없음.-_-;;;

 

소년 '세오카'의 경우는 정말 가련한 캐릭터.

겨우 중학생의 나이에 어찌나 처절한 삶을 겪게 되는지...ㅜㅜㅜ

'가나코'로부터 구원을 받는 동시에 철저하게 망가뜨려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에 대한 변치 않는 동경이랄까 사랑은 그야말로 가슴을 아프게 한다.

그녀로 인해 삶이 끔찍하게 무너졌어도,

그저 자신을 향한 그녀의 연민어린 눈빛 하나만으로 모든 것이 충족되는 이 소년은

책을 덮고도 가장 마음에 남는 캐릭터다. 

아흑...ㅠㅠㅠㅠ

 

 

"그녀는 얼굴을 가까이 댔다.

긴 머리카락이 내 얼굴을 덮고 두 사람만의 세계를 만들어 냈다.

마비된 내 마음이 크게 흔들렸다.

그녀의 커다란 눈동자가 젖어들고 깊은 슬픔에 빠져들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나는 미소 지으려 했다.

나는 충족되었다."   p405

 

 

그리고 마지막으로 진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가나코'.

직접 등장하는 장면은 없고,

오직 '후지시마'와 '세오카'를 비롯한 주변인물들의 회상 속에서만 등장할 뿐이지만

누구보다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아름답고 강하고 총명하고 신비롭고,,,

팜므파탈이긴 한데, 이건 뭐 거의 신화적인 존재! +_+

하지만 그녀 역시 어린 나이에 많은 굴곡을 겪어야 했던 가엾은 캐릭터라능...ㅠ

 

 

"그애가 말했어.

금기에 당한 인간에게 금기는 없다고.

두려움도 없고 연민도 없다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 말들이 꽤 있지만 스포 때문에 자세하게 말하긴 그렇고,

아무튼 굉장히 재밌게 읽은 작품.

좀 혐오스러운 이야기이긴 하지만 몰입감이 굉장하다.

 

전반부를 읽을 때까지만 해도

'아버지가 전혀 몰랐던 딸의 진짜 모습'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으나,

읽어나가다보면 이거 포커스가 달라도 한참 달라~^^;;;;

 

엄청 쇼킹하고 쎈 이야기면서 동시에 너무나도 슬프고 서글픈 이야기.

거대한 비극덩어리이자, 등장인물 모두의 가슴아픈 복수극...

 

지금 보니 제목도 내용에 걸맞게 정말 간결하면서도 탁월하게 잘 지은 것 같다. 

표지도 그렇고...


 등장인물의 대부분은 마음속에 어둠을 가지고 있고,

악명높은 폭력써클 '아포칼립스'의 리더인 '무나가타'의 무심한 대사는 가슴을 찌른다.

 

 

"사실은 그 반대야. 우리는 뭔가가 부족한 존재들이야. 그것도 아주 많이.

이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을 어딘가에 내팽개치고 온 놈들뿐이지.

아포칼립스란 건 이런 거야.

멍청하고 약한 놈들끼리 모여 서로 상처를 핥아 주는 데 지나지 않아.

잘 보면 알 수 있잖아?"   p241

 

 

 

 

[고백], [혐오스런 마츠코의 인생]의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에 의해 영화화도 되어있단다.

근데 책 읽고 나니 어째 영화는 그닥 보고 싶은 생각이 안 드네...

보통은 재밌게 읽은 책이 영화로 나오면 보고 싶은데 왜지....^^;;;;

 

아동과 미성년 매춘, 근친상간, 마약, 살인 등이 등장하므로,

조금이라도 혐오스러운 이야기는 싫다 하는 사람한테는 선뜻 추천하기가 좀 그렇고,

그런 것만 아니라면 강추강추!!

정말정말 강렬한 이야기를 경험하게 될 게야~

난 아마 이거 두고두고 잊히지 않을 듯....ㅜㅜ

 

 

"죽이지는 않아. 내가 당한 걸 그대로 돌려주지도 않겠어.

그렇지만 봐야 할 거야. 내가 보았던 그 지옥을."   p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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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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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아하자 2015.04.21 2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책은 보기가 좀 두렵더군요...;;;

  2. 엠코 2015.05.02 11: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표지가 심플하면서도 강렬한 게 제 스타일이어서 구매욕이 생기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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