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나는 없었다>  /  지은이 : 애거사 크리스티  /  옮긴이 : 공경희 

/  포레  /  2014년  /  12,000원  /  268쪽

 

(* 책 자세히보기는 하단의 링크 모음 참조.)

 

 

 

'애거서 크리스티'는 어릴 때부터 정말정말 좋아하던 작가.

해문에서 나왔던 60권짜리던가? 그 세트를 초등학생~중학생 무렵에 다 읽고,

그 후에도 지금까지 몇 번을 다시 읽었는지...

특히 그중에서도 좋아하는 몇몇 작품은 열 번 이상씩 읽은 듯.

 

더이상 새로운 작품을 볼 수 없다는 걸 늘 아쉬워했는데

그녀가 필명으로 쓴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 여섯 편이나 있었다니,

에헤라디야~~ㅋ

근데 나는 작품들 속의 캐릭터와 패턴, 분위기 등을 좋아했던 거이기도 해서

과연 포와로나 미스 마플도 나오지 않고, 정통추리물도 아닌 이 작품들 역시

내 취향에 맞을지 확실한 감이 안 왔더랬다.

 

그러다가 여섯 편 중에 이 <봄에 나는 없었다>를 이번에 읽었는데,

와,,, 진짜 대박!!!!! +_+

그녀의 소설은 탐정이나 살인사건이 등장하지 않아도 재미있구나~~ >_<

 

 

 

 

성실하고 자상한 변호사 남편과,

반듯하게 자라 늘 주변에 자랑거리가 되어주는 세 자녀를 둔 48세의 '조앤'.

그녀는 가족들이 항상 현명하고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주의를 게을리 하지 않고,

각종 지역활동도 하며 바쁘고 충실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본인 스스로도 꽤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

 

그러던 어느날 결혼 후 멀리 떨어져 사는 딸이 병에 걸렸다는 소식에

먼길을 달려가 한동한 딸을 보살펴주고 집으로 돌아오는 중에 

폭우로 기차운행이 취소되면서 홀로 한적한 호텔에서 며칠간 발이 묶이게 된다.

가지고 있던 책도 다 읽어버리고, 가깝게 지낼만한 다른 투숙객도 없고,

소일거리할 그 어떤것도 없는 그곳에서 '조앤'은 어쩔수없이 그저 생각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몇 날 며칠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아무것도 없다면

자신에 대해 뭘 알게 될까......"   p24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과거의 여러가지 일들을 떠올리는데,

이상하게도 그 장면들을 자세히 더듬는 과정 중에 문득문득 묘한 의문을 떠올리게 된다.

한마디로 '응?'하는 느낌이랄까...ㅋ^^;;;;

 

그리고 그속에서 자신이 굳게 믿고 있던 것, 혹은 살짝 이상했지만 그냥 넘어갔던 것 등이

하나씩 무너져내리기 시작한다.

"참된 진실보다는 유쾌하고 편안한 것들을 사실이라고 믿는 편이 훨씬 수월하기 때문에,

그래야 자신이 아프지 않았기 때문에"(p201) 회피하고 왜곡했던 모든 것들.

그리하여 밝혀지는 그녀의 '진짜 이야기'...

 

 

"그녀는 몰랐다.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왜냐하면 결코 알고 싶지 않았으니까."   p215

 

 

어쩜 그렇게 상황파악을 전혀 못하고 48년 인생을 미화된 현실인식 속에서 살아온건지...

비록 방탕하지만 타인에게 너그럽고 친절한 '블란치'와

가난하고 초라하지만 주어진 현실에 최선을 다해 맞서는 용기있는 '레슬리'를

 끊임없이 한심스러워하고 동정하던 그녀의 모습은 그야말로 가소롭기 짝이 없다.

 

한편으로는 좀 가엾기도 하고....-_-;;;;

 

소설 후반부에서 '조앤'이 깨닫는 진실이 첫 번째 반전이라면,

마지막에 남편의 시점에서 서술되는 에필로그는 두 번째 반전이다.

특히 남편이 '조앤'을 바라보며 혼자 생각하는 마지막 두 줄의 문장은 정말 인상적!! +_+

 

그리고 이건 여담이지만, 이 남편 정말 좋은 사람이네....^^;;

 

 

 

 

스포 때문에 이정도밖에는 얘기할 수 없지만 암튼 굉장히 재밌게 읽었다.

큰 사건 없이 그저 '조앤'의 회상 속에서 진행되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나 흥미진진하다니...!!

심지어 앞으로의 전개과정이나 결말이 대충 전부 예상이 되는데도 말이지~

이거야말로 작가의 실력이겠지.

 

그나저나 인간은 기억의 왜곡 뿐 아니라 현실마저도 왜곡시키며 살아가는 존재로구나...

상처받지 않기 위해, 아프지 않기 위해,,,

모른척하고, 무시하고, 외면하고.....

철저하게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나약하고 우습고 가증스러운 존재.

어찌 생각하면 애처롭기도 하네...

아픈 현실을 직시하고 견뎌낼 능력이 없기에 나름대로 뇌가 선택한 생존방식 중 하나겠지....

 

읽고 나면 마음 한쪽이 찔리면서 내 현실인식을 다시금 살펴보게 된다.

나는 무엇을 비틀고 왜곡하고 덮어두며 살아가고 있는가.

남들은 다 알지만 '나만 모르는' 진실들은 무엇인가...

하긴 아무리 그래봤자 깨닫지 못하겠지만...

그녀처럼....ㅜ

 

아,,, 갑자기 내 자신이 조금 무서워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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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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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아하자 2015.04.11 2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시대의 천재라고 불리는 스티브잡스도 현실왜곡하는 마당에 일반인이라고 현실왜곡 안한다면 더 이상하겠죠.

  2. 파라다이스블로그 2015.04.13 16: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회상 속에서 진행되는 이야기의 흐름을 제대로 따라가보고 싶어지네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저희 블로그에서 현재 이벤트 진행중이니 한번 놀러오세요^^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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