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경주 조랑말 학대 영상 보고 짜증났었는데

어제 '유진영'의 에세이집 <서른의 처자>를 읽다보니 비슷한 내용이 나오네.

 

 

 

 

 

"(......) 말을 타자마자 조그마한 아기 말이 내가 탄 말 옆으로 와서 자꾸 치대었다.

 

"얘 암컷이에요? 새끼 낳은 거예요?"

 

"젖 뗐는지 한참 됐는데 아직도 찾네요."

 

그리고는 승마장 아저씨는 아기 말을 쫓아버렸고

새끼를 보는 어미 말을 향해 빨리 움직이라고 명령하더니

주먹으로 얼굴을 한 대 때리셨는데 마음이 참 불편하더라.

 

그렇게 불편한 마음으로 승마장 아저씨와 함께 들판 한 바퀴를 돌았고

아저씨는 계속 어미 말에게

"너, 말 안 들으면 말고기로 만들 거야.라고 겁을 주었다."

 

 

- 유진영, <서른의 처자> p223

 

 

 

저자가 제주도 놀러가서 조랑말 탔을 때의 얘긴데,

손님이 타고 있는 상태에서도 얼굴을 주먹으로 때릴 정도니

사람들 없을 때는 어쩔지 말 다 했지.

 

얼마전 그 영상에서도 맞다가 쓰러져 우는 조랑말을

채찍으로 때리고 발로 차고 정말 가관이더만.

아예 다른 사람은 고삐를 잡아당겨서 조랑말이 피하지도 못하게 도와주고

아주 손발이 착착.-_-;;;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84217

 

 

검색해보니 이런 기사가 나온다.

그 학대동영상 속의 조랑말 행방이 묘연해졌다는 건데,

동물단체 사람들이 부상이 심할 그 조랑말을 사오려고 했으나

말 업자는 처분한 곳조차도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고...

 

기사 밑에 댓글을 보다보니 더 충격적인 내용이 있다.

저 말 업자들은 사용하던 말이 죽으면 보험금을 받기 때문에

나이많은 말들이 저절로 죽을 수 있도록 일부러 저랬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다.

다만 때리다 죽어서 직접적인 사인이 구타가 되면 안되니까

죽지 않을 정도로 때리고 혹사시켜서 자연사가 되도록....


그래서 그렇게 손발이 착착 맞았던건가...;;;

서로 도와서 많이 해본 솜씨 같더라니만...

 

아, 진짜 뭐 이런 나쁜 인간들이 있을까....

아무리 돈이 좋다지만 다른 생명들에게 그런 고통을 주고도

자신과 자신의 후손들이 평안하게 살길 바랄까?

그것도 바로 그 조랑말들을 이용해서 벌어먹고 살면서 어쩜 저럴수가....

 

꽃마차를 운행하는 조랑말들은 운행 중 하루종일 물도 먹지 못한단다.

운행 중에 오줌 못싸게 하려 그러는 건지....

사진 속 말도 입에 거품을 물고 있다.

 

사람들이 가족이나 연인과 즐겁고 평화로운 한때를 만드는 이면에는

그걸 위해 고통과 공포 속에서 삶과 죽음을 지나는 생명들이 있다는 거,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나도 동영상 때문에 처음 알게 됐는데 앞으로 조랑말이나 꽃마차 절대 타지 말아야지.

주변사람들한테도 열씨미 알리고...

 

부디 저 사람들 장사 안되서 말 다 팔고 다신 이런 일 안 하기를....!!!

나쁜 사람들....

인간으로 태어나서 착하게까지는 살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못되게는 살지 마세요!!

 

 

* 추가 *

학대 동영상이 제주도인 줄 알았더니 경주네.

에세이집속 조랑말 얘기가 제주도라 헷갈렸음

수정.

지역 상관없이 모든 유원지의 조랑말이나 꽃마차가 다 비슷한 상황.-_-

 

 

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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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열매맺는나무 2015.04.15 14: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정말 놀랍습니다.
    어떻게... ㅠㅠ
    어디 가나 못된 사람들은 꼭 있나봐요.

    • 블랑블랑 2015.04.16 16: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니깐요...
      그동안 저런거 봐도 그냥 말들 이쁘다, 재밌겠다, 그런 생각들만 했던 제자신이 부끄러워요~
      말들이 저런 고통들을 견디고 있는 줄은 몰랐어요...
      특히 딱딱한 아스팔트 위를 하루종일 다니는 말들은 발바닥과 관절에 무리가 가서 절뚝거리거나 멈춰서있을 때 발바닥이 아파서 한쪽 발을 들고 있는 애들도 많다네요. ㅠㅠㅠ
      아파서 못 걷겠는데 안 걸으면 맞으니까 꾹 참고 또 무거운 사람들 태우거나 마차를 끄는 거죠.......

  2. .하야루비. 2015.04.17 0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서 전 승마 8회 끊고 4회만 나가고 말았네요 ㅠㅜ
    말과 교감을 나누고 힐링하고 싶어서 승마 배운건데..
    제가 상상하던 것과 너무나도 달라서 저 또한 정신적으로 피곤하더군요..

    • 블랑블랑 2015.04.18 0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승마장 말들도 뭔가 문제가 있나보군요...
      다른 생명의 고통과 공포에 대해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아무런 느낌 없는 사람들이 (심지어는 즐기는 사람까지) 이토록 많다는 사실이 참 놀라워요...ㅜㅜ
      측은지심, 연민, 동정심, 뭐 이런건 인간이라면 당연히 가지고 있고 가지고 있어야 할 감정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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