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의 야회>  /  지은이 : 가노 료이치  /  옮긴이 : 한희선  /  이미지박스



'가노 료이치'는 조금 생소한 작가지만,
이 <제물의 야회>는 미스터리 매니아 사이에서 입소문이 대단했던 작품이라 사뒀었다.
650페이지 가량의 분량에 꽤 빽빽한 편집이라 선뜻 손이 잘 안 가다가 이번에 읽었는데,
긴 분량이 전혀 지루하지 않을 만큼 꽉 짜인 이야기라 대단했던 입소문이 단번에 이해!ㅋ

엽기적인 살인사건, 싸이코패스, 소년범죄, 부패한 경찰관료들, 불멸의 러브스토리 등등,
흥미로운 요소들이 빼곡해서 이야기가 아주 풍성하다.
그리고 잔혹하고 비정한 사건들 사이로 고독한 인간들의 외로움이 짙게 베어나와서
전체적으로 묘한 분위기.^^


"온 세계에서 자기 혼자만 달라.
이렇게 넓은 세계 속에 자기 혼자만 주위와 다른, 도저히 세계에 융화될 수 없는 소외감.
이 고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살인 따위가 문제가 아니야.
자기와 같은 동료를 찾으며, 그 사람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라면 살인이든 뭐든 다 해치워준다.
고독이 인간을 그렇게 만들어."  
p321




'범죄 피해자 가족의 모임'이 열린 어느날 밤, 모임에 참석했던 두 명의 여성이 살해당하고,
그 중 하프 연주자였던 여성은 양손이 잘려 없어진 채로 발견된다.

'범죄 피해자 가족의 모임'의 참석자들을 조사하던 형사 '오코우치'는
그 날 참석했던 변호사 '나카조'가 19년 전 동급생을 죽여 그 머리를 잘라 학교 교문에 올려놨던
엽기적인 소년범죄의 주인공이었음을 알게 되고 그를 주시한다.


"자신의 손으로 일으킨 범죄에 무관심하게 있을 수 있는 범죄자는
반드시 같은 짓을 반복한다." 
  p130-131


그리고 살해당한 또 한 명의 여성 '미나미'의 남편인 프로 킬러 '메도리마'는
아내의 복수를 위해 범인을 자신이 직접 처단하리라 결심하고 따로 범인을 쫓는다.


"진짜 충격적인 일은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게
끊임없이 이어지는 현실의 깊은 곳에 숨겨져 있지."  
p609


줄거리 자체가 흥미진진하지만, 그 속에서도 가장 강렬하게 다가오는 것은 역시
킬러인 '메도리마'와 살해된 그의 아내 '미나미'의 로맨스.ㅎ

술 취한 미군에게 겁탈당할 뻔한 꼬마소녀와,
그 소녀를 지키기 위해 11살의 나이에 미군을 총으로 쏘아죽인 소년...
오랜 세월이 흘러 킬러로 자란 소년은
친오빠와 애인 등에게 이용당하며 술집을 전전하던 소녀와 재회하고,
그녀를 지켜주기 위해 킬러인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그녀와 결혼한다.


"어려운 것은 감추는 게 아니라 계속 감추고 있는 것이다."   p205


그리고 2년 간의 결혼생활 동안 평범한 회사원 행세를 하며 살아온 '메도리마'는
아내의 처참한 죽음에 대한 복수를 맹세하고 목숨을 건 행로를 선택한다.
냉철하고 감정표현이 적은 이 남자가 행동으로 보여주는 위대한 사랑은 그야말로 감동적!+_+
이것은 여성독자를 노린 고도의 전략?ㅋ


"그 녀석이...... 미나미가 없는 인생은 시시해......"   p649




이야기를 읽어나갈 수록 '메도리마'와 '나카조'의 인생도 강하게 대비되는데,
11살에 소녀를 지키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고 미군에 의한 생명의 위협 속에서
도망자 신세로 뒷세계에서 거친 인생을 살며 킬러로 자란 '메도리마'와
14살에 여러 건의 엽기적인 살인을 저지르고도 소년법의 철저한 보호 속에서
변호사가 되어 번듯한 인생을 살아가는 '나카조'의 엄청난 인생 차이는 왠지 서글프다.


"사람을 죽이면 책임을 져야 해.어떠한 형태로 무엇인가를 평생 짊어져야만 해.
그건 어린 녀석이든 어떻든 상관없다.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건 그런 거야."  
p589


또 한 가지, '메도리마'와 암살 콤비인 '후루야' 사이의 우정도 굉장히 인상적.
이 무뚝뚝한 두 남자가 은근하게 보여주는 두터운 신뢰와 우정은 보통의 그것보다 훨씬 멋지다.
비록 슬픈 결말을 맺지만, 그것 때문에 더 존재감이 확실해지는 관계.ㅎ

그외에 경찰조직의 생리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맛볼 수 있고,
범죄 심리학이라든가, 킬러의 작업 과정, 폭력조직의 이해관계도 같은 이야기가 모두 재미있어서
긴 분량이 무색하게 쭈욱 읽히는 아주 재미난 미스터리 소설이다.


"그때 마음이라는 것은 자기 것이어도 자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어. 절실하게 실감했어.
결코 자기 마음은 자기가 생각한 대로 되지 않고 뜻밖의 곳으로 굴러가는 거라고." 
  p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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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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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레아디 2011.07.26 16: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물의 야회,,
    제목이 어려워요..ㅠ
    제가 쫌 무식해서;;ㅎㅎ

  2. 캣비 2011.07.26 19: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 저도 리뷰를 쓰는데, 이 책 꼭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 추천 꾸욱 하고 갑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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