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이틀>  /  지은이 : 요코야마 히데오  /  옮긴이 : 서혜영  /  들녘(코기토)



이거 도대체 언제 사둔 책인지...-_-;;;
그때 책꽂이에 자리가 없어서 방바닥 구석에서 몇 달을 굴리다가 겨우 꽂아둔 후로는
아예 잊고 꺼내보지도 않았던 책이었는데,
어제 뭔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막 읽고 싶어져서 꺼내읽었지.ㅋ

책이란 게 참 이상해서, 사놓고 몇 년을 펼쳐들 마음이 없다가도
어느날 갑자기 땡기면 그 자리에서 후다닥 다 읽어버리게 되기도 한다니까~ㅎㅎ
이래서 내가 안 읽어도 일단 바리바리 사서 쟁여놓는 거...쿨럭...ㅋ^^;;;

<사라진 이틀>은 분량도 많지 않아서 더욱 부담없이 집어들어 읽기 시작했는데,
기본설정이 단순하면서도 흥미로운 데다가 구성이 독특해서 읽히기도 금방 읽힌다.




이야기는 49세의 현직 경감 '가지'가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는 아내의 부탁으로 그녀를 죽이고 자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가지' 부부에게는 몇 년 전, 외아들을 사고로 잃은 아픈 기억이 있었으며,
주변인들은 평소 그의 바른 인품으로 미루어, 그가 진실로 아내를 가엾게 여겨 살인한 것임을 확신한다.

그러나 그가 아내를 죽인 것은 자수하기 사흘 전.
도대체 그 이틀 동안 그는 무엇을 한 것일까?

수사 과정에서 그가 아내 살해 후, 환락가로 유명한 가부키쵸에 간 사실이 드러나지만,
'가지'는 이틀간의 행적에 대에 입을 굳게 다문다.
그리고 그의 말과 행동에서 그가 1년 정도를 더 살고 자살할 생각임이 비춰진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가지'에게 더 살아야 할 이유를 준 것은 과연 무엇인가...
그는 무엇을 지키기 위해 갖은 억측과 오해에도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인가...


" '사심없는 얼굴.' 창백한 가지의 얼굴은 그러했다. 특수부 시절, 질릴 정도로 마주했던 얼굴이다.
이것은 자기 연민에서 비롯한 '방어의 얼굴'보다 더 버겁다.
내 몸을 버려서라도 소중한 뭔가를 지키겠다는 얼굴.
누군가를 지키자고 굳게 마음먹은 얼굴......"  
p78




이야기는 시점이 계속 바뀌면서 진행되는데,
'가지'의 사건진행 순서에 따라 담당 형사, 검사, 기자, 변호사, 판사, 교도관의 순서로 이어지고,
이들의 입을 통해 '가지'와 그의 사건이 묘사된다.

이 구성방식이 참 독특한데,
한 인물과 사건을 여러 사람의 시점으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롭지만,
그 속에서 드러나는, 각 인물이 속해있는 조직의 생리와
각 조직간의 이해대립 관계 등도 굉장히 흥미진진하다.

또, 깊이 생각해본다면 알 수도 있겠으나 평소 별로 생각 안 했던 부분들,
그러니까 판사의 경우는 일단 신속한 소송진행이라는 성과를 위해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어도 굳이 들추지 않고 그냥 넘어간다거나,
기자의 경우, 자신이 미리 터뜨리는 정보에 의해 범인 검거가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특종을 내기 위해 그냥 터뜨린다든지 하는 이야기들도 수없이 등장한다.

그리고 각 등장인물마다 가지고 있는 구구절절한 사연들과
그들의 이런저런 인간적인 고뇌도 볼 수 있고....^^

암튼 감동적이라는 평이 많은 만큼 확실히 울컥하는 부분들이 꽤 있는 소설이다.
결말도 나름 찡하고~ㅎ
솔직히 일부러 감동 먹게 할려고 작정하고 쓴 듯한 느낌도 없지 않아 있지만,
감동을 빼고라도 충분히 흥미롭고 인상적인 작품.^^*


"때로는 두 가지 진실이 있는 경우도 있어."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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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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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르가논 2011.09.10 2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라진 이틀이 몹시 궁금해지는데요^^ㅎㅎ

  2. 2011.10.11 2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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