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를 죽였다>  /  지은이 : 히가시노 게이고  /  옮긴이 : 양윤옥  /  현대문학



누누이 말하지만, 개인적으로 딱히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에게는 그닥 호감이 생기지 않지만,
읽을 때마다 확실히 대단한 재능을 가진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머리 속에 뭐가 그렇게 잔뜩 들어있길래
이렇게 술술 후다닥 읽히는 소설들을 끝도 없이 써내는 걸까?ㅎ

이 <내가 그를 죽였다>는 전에 리뷰를 올렸던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와 함께
결말에서 범인을 딱 찝어주지 않고,
대신 그에 대한 힌트를 책 뒷편에 봉인해서 첨부한 걸로 화제가 되었던 소설로,
나도 두 권을 함께 구입해뒀었드랬다.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만 먼저 읽고 이건 미뤄두고 있다가
잠은 안 오고, 그렇다고 골치 아픈 책은 도저히 못 읽겠는 축 쳐진 며칠전 밤에 집어들었는데
역시나 그의 소설답게 이것도 뭐, 펼친 그 자리에서 끝까지 후루룩!!ㅋ




베스트셀러 작가 '마코토'가 신예 인기 시인 '미와코'와의 결혼식장에서 갑자기 사망한다.
사망 원인은 독극물.

그리고 결혼 직전까지 연인관계였던 '준코'가 자살한 시체로 발견되고,
그녀의 곁에는 유서와 함께 '마코토'의 비염용 캡슐에 독약을 채워넣은 약병이 놓여져있다.

이로써 사건은 '마코토'에게 배신당한 '준코'가 동반자살을 꾀한 것으로 추측되지만,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가가' 형사는 이것이 '준코'의 자살과 그녀가 독약을 넣은 캡슐을 이용한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마코토'를 살해한 것이라 확신하며 수사를 계속한다.


"마코토 씨를 그런 죽음으로 몰아넣으려면 적어도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해요.
한 가지는, 그가 비염용 캡슐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해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독이 든 캡슐을 약병이나 필케이스, 둘 중 한 곳에 넣을 기회가 있어야 하지요.
이 두 가지 조건을 갖춘 사람은 여기 모인 세 분뿐이에요."  
p301


용의자는 세 명.

예비신부였던 '미와코'와 부적절한 관계였던 친오빠 '간바야시'와,
'준코'를 사랑했지만, 그녀를 '마코토'에게 뺏기고 결국 그녀의 자살까지 봐야했던 매니저 '스루가',
오랫동안 연인관계였지만 너무도 간단하게 버림받았던 여성 편집자 '유키자사'가 그들이다.

이야기는 이 세 명의 '1인칭 시점'이 교대로 반복되며 진행되고,
그 속에서 살해당한 '마코토'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악질적인 인간인지가 보여진다.
그때문에 읽으면서 피해자에 대한 동정보다는
쌤통이라는 마음과 오히려 범인이 안 밝혀졌으면 하는 심정...ㅋ
머, 막판에 '가가' 형사 앞에서 용의자들이 서로 혐의를 벗어볼려고
상대를 공격하는 장면에선 좀 어이없었지만...^^;;

그리고 특이한 것은 이 용의자 세 명이 모두 직간접적으로 자신이 그를 죽였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이들 모두가 '마코토'의 죽음을 원했고, 그 살인에 각자의 방식으로 관련되어 있기 때문인데
바로 이 점 때문에 그들의 1인칭 시점 이야기들 속에서 진상은 더욱 아리송~~




암튼 결말이나 트릭과 상관없이 이야기 전개과정 자체가 재미있는 소설이지만,
더욱 좋았던 건 소설 속 인물들이 언급하는 것처럼 '애거서 크리스티'식 결말부분.ㅎ
예비신부였던 '준코'가 세 명의 용의자를 살해당한 '마코토'의 집으로 불러들이고,
이들 앞에 '가가' 형사가 나타나서 여러 정황들을 하나씩 짚어나가다가
마지막에 '범인은 당신입니다.'하고 말하거든~ 캬~~ㅋ

하지만 '가가' 형사가 지목한 인물이 누구인지는 알려주지 않고 소설은 그대로 끝나버린다.
그리고 책 뒤에 그에 대한 힌트가 봉인되어 붙어있는데,
말 그대로 힌트일 뿐이라 여기서도 범인을 정확히 찝어주진 않는다.

하지만 봉인된 부분의 마지막 부분을 바탕으로 조금만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혹시 힌트를 보고도 헷갈리시는 분들은 아래부분을 주의깊게 읽어보시길~

51쪽 밑에서 다섯 번째 줄.
132쪽 마지막 줄.
162쪽 네째 줄.

참고로 188쪽 밑에서 여덟 번째 줄은 결말 부분에서 '가가' 형사가 말한 고양이 사체에 관련된 거.

그리고 소설 구성이 용의자 모두의 1인칭 시점이 번갈아 나오는 식이라,
범인을 알고 나서 그의 시점을 다시 한 번 읽어봐도 재밌다.

범인찾기에 도전해보실 분들은 고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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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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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이트세이버즈 2011.09.30 2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 이 작가의 작품 중 '다잉 아이'를 사놓고 계속 묵혀두는 중입니다. 재미 없진 않은데 맘에 여유가 적다 보니 손이 안 가네요.

    2. 블랑 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추리소설은 무엇인가요? 전 애거서 크리스티의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을 꼽습니다. 그 책을 읽는 독자가 범인이라니, 다 읽고 나서 감탄했던 기억이... (범인을 숨기는 방법이 좀 치사한 부분도 없지 않지만요)

    • 블랑블랑 2011.10.01 16: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이 다섯손가락 안에 꼽혀요.
      초등학교 때 처음 읽고 한 10번은 읽은 듯.ㅎㅎ
      해문에서 나온 '애거서 크리스티' 세트 80권을 전부 다 사서 읽었었는데 그중에서 최고로 쇼킹했다지요.ㅋ
      정말 서술트릭계의 시초라 할 만해요.^^

      '다잉아이'는 안 읽어봤는데 나이트세이버즈님 읽어보시고 재밌으면 알려주세요~^^

  2. 2011.10.01 1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오르가논 2011.10.01 11: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히가시노 게이고, 정말 대단한 작가인 모양입니다.
    블랑님께서 이렇게 빠져드시는 걸 보면^^
    시월에도 블랑블랑님 행복한 날들 되소서^_^

    • 블랑블랑 2011.10.01 16: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읽을 때는 후루룩 읽혀서 좋은데 개인적으로 작가에 대한 호감은 별로에요. 이상하죠?ㅎㅎ
      암튼 얘기를 쉽고 재밌고 감동도 약간씩 넣어서 흥미롭게 쓰는 탁월한 재능이 있긴 해요.
      오르가논님도 행복한 10월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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