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교전>  /  지은이 : 기시 유스케  /  옮긴이 : 한성례  /  느낌이 있는 책



모든 작품이 재미있는 몇 안 되는 작가 중 한 명인 '기시 유스케'의 최근작인 <악의 교전>이다.
2012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작품이기도 해서 엄청난 기대를 안고 읽기 시작했는데,
1권에서는 약간 의아...
확실히 재미는 있었지만 손에 땀을 쥐는 느낌이 없달까? 뭔가 아쉬운 느낌....^^;;;
하지만 2권에서 이야기가 급박해지면서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더라~
역시 '기시 유스케'!!! >_<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사이코패쓰의 서바이벌 게임 이야기.^^


"그때 가타기리는 깨달았다.
학교란 아이를 지키는 성역이 아니라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치열한 생존경쟁의 장이라는 사실을......"
   1권, p94




고등학교에서 영어교사로 있는 '하스미'는
하버드대를 나온 우수한 실력과 준수한 용모, 친근감있는 태도와 친절함 등으로
학생들의 인기와 학교측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는 숨겨진 모습이 있었으니, 그것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이 없다는 것.
늘 자신에게 방해가 되거나 눈에 거슬리는 존재는 망설임없이 제거해버리는데,
그의 뛰어난 두뇌는 그를 더욱 끔찍한 괴물로 만들어놓았다.

1권은 '하스미'가 자신의 작은 왕국이라고 부르는 학교에서
자신의 입지를 흔들거나 훼방을 놓으려는 학생과 선생들을
교묘한 방법으로 제거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은 누명을 뒤집어쓰고 학교에서 쫓겨나거나, 사고를 당하거나, 혹은 목숨을 잃는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로 '하스미'가 어린 시절부터 벌여온 끔찍한 사건들이 깨알같이 등장하는데,
유치원때부터 시작된 하스미의 범죄는 심지어 부모를 살해하는 데에까지 이른다.
어린 아이가 치밀한 계획을 짜서 상대를 곤경에 빠뜨리거나 죽게 하는 에피들은 참...;;;;


"가령 살인이 가장 명쾌한 해결방법임을 알아도 보통 사람은 주저하지.
혹시라도 경찰에 발각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탓에 아무래도 공포가 앞서게 돼.
그러나 나는 달라.
X-sports 애호가들처럼 할 수 있다는 확신만 생긴다면 끝까지 해내거든.
X-sports와 다름없이 중간에 망설이지 않고 위험해도 과감하게 질주하면
의외로 끝까지 달릴 수 있다는 얘기야." 
  2권, p52


사고나 자살 등으로 꾸며 순탄하게 방해자들을 제거해나가던 '하스미'는 2권에서 최대의 위기를 맞는다.

'하스미'가 담임을 맡은 반 아이들이 모두 학교에 모여 축제준비를 하며 밤을 새는 어느날 저녁,
여학생 하나를 또 다시 자살로 가장해 죽이는데 그 장면을 다른 여학생이 목격하고,
급한 마음에 그녀 역시 죽이지만 이미 그녀가 죽기 전에 반 아이들에게 중요한 단서를 말했음을 알게 된다.

당장은 눈치채지 못 하겠지만 나중에 죽은 여학생들의 시체가 발견되면
당연히 자신이 의심받을 거라 확신한 '하스미'는 결단을 내린다.

반 아이들 전체를 죽이기로....!!! -0-;;;

그때부터 통신이나 전파가 모두 차단된 학교 안에 고립된 아이들은 하나씩 죽어나가고,
'하스미'는 마치 게임을 하듯이 휴대용 계수기에 남은 인원을 체크해가며 엽총을 쏘아댄다.

게다가 영리한 그는 이미 학교에 살인마가 침입했다는 시나리오를 완벽하게 짜서
그 누명을 뒤집어씌울 다른 선생까지 준비해 둔 상태.

그속에서 학생들은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준다.
침착하게 해결책을 강구하는 아이도 있고, 다른 아이들을 이용해서 자신이 살 길을 찾는 아이도 있고,
위험한 상황에서도 친구를 지키려는 아이도 있으며, 결국 공포에 못 이겨 자살하는 아이도 있다.
여러모로 '배틀로얄'이 살짝 떠오르는....ㅎ




암튼 2권은 바로 이 하룻밤 동안 벌어지는 서바이벌 게임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데,
단 한 사람에 의해 한정된 공간에 갇힌 학생들이
공포 속에서 우왕좌왕하며 하나씩 죽어나가는 모습은 굉장히 공포스럽다.
얼마전 읽었던 <크림슨의 미궁>에서 느꼈던 공포가 다시 재현되는 느낌...
(물론 상황상 공포는 전작이 더 심했지만...^^;;;)

소설의 중심은 역시 이 하룻밤 이야기인데 어째서 서두가 그렇게 길었는가 잠시 의아했지만,
생각해보니 그렇게 충분한 사전설명이 없었더라면
교사가 학교에 학급아이들 전체를 가둬두고 하나씩 죽여나간다는 설정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을 듯.
긴 분량 동안 '하스미'의 끔찍한 범죄들을 읽어나갔기 때문에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큰 거부감없이 읽혀졌으리라 생각된다.

또 그 서두 자체가 흥미진진하기도 하고~ 

 

한 가지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정상적인 감정을 느끼지 못 하는 '하스미'가
무의식적으로 어렴풋하게 어떤 감정을 느끼는 장면들.
깊이 친밀감을 쌓은 상대를 죽이려 할 때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망설이는데,
본인조차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지 못 하니 딱 잘라 '느꼈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특히 중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유미'라는 여학생이 누군가에게 성적 괴롬힘을 당하고 자살했을 때는
그 남자를 찾아내서 죽여버리기까지 한다.


" "뭐야, 너 걔한테 반한 거야?"
"아니. 유미는 내 과외 선생님이었어."
"그게 뭔 소리야? 고등학교도 제대로 안 다닌 그런 멍청이한테 뭘 배운다고......"
"난 유미에게 평범한 사람의 감정을 배우고 있었어."
"뭐......?"
"나는 아무래도 감정이 없나 보더라고."

오무라는 여기서 처음으로 소름이 끼친다는 표정을 지었다."
   1권, p380


읽다보면 어쩐지 학교가 무서워지는 작품이다.
여학생의 약점을 잡아 성추행하는 교사가 있질 않나,
심지어 '하스미' 외에 또 다른 싸이코패스 교사까지 등장한다.^^;;;

생각해보면 내 학창시절에도 은근슬쩍 여학생들에게 가벼운 성추행을 하는 교사들이 있었고,
본인의 스트레스 해소임이 뻔히 보이는 과한 체벌 등,

확실히 선생님들도 딱히 신뢰할 만한 분은 얼마 없었던 것 같다.

암튼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1권과 2권을 전혀 다른 느낌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
1권은 한 사이코패스의 아슬아슬한 완전범죄 이야기,
2권은 숨막히는 서바이벌 게임 이야기란 말이지~^^

 

"이 녀석은...... 시모즈루의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공포 때문인지 분노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이놈은 벌써 다음 게임을 시작했다." 
  2권, p406



* '기시 유스케' 작품 모음!!

* 아래 링크를 통해 구매하시면 1%의 알라딘 추가적립금을 받으실 수 있어요~^^
(익월 15일 자동지급, 링크 도서를 포함한 해당 주문도서 전체에 대한 1%)



Posted by 블랑블랑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2.03.28 0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아유위 2012.03.28 08: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주의 중간인 수요일이네요.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아직도 간절기이니 감기조심하세요.

  3. 하늘다래 2012.03.28 1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 아이들 전체를 죽이기로
    ㄷㄷㄷ....
    그나저나 책 표지가 저렇게 이어지는건가요?
    까마귀 모양으로?
    왠지 섬뜩 =_=)a

  4. 퐁퐁 2012.04.06 1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제가 좋아하는 하야미를 죽일때나 다테누마를 죽일때.... 하스민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했다는..... 뭣보다 하야미를 가장 아꼈는데ㅠㅠㅠㅠㅠㅠㅠ 마지막을 읽으면서 하야미가 너무 가엽다고 생각했어요...... 끝까지 하야미에 대해 입을 다무는건 하스미가 비록 사형을 당한다 하더라도 하야미에 대해 아무 언급을 하지 않는것이 가타기리나 시가노에게 심리적 부담과 동시에 희망을 줄 수 잇다는거...ㅠㅠ

  5. 아잇 2012.04.10 18: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악의 교전』 정말 읽어볼까 말까를 엄청 고민했었는데 블랑블랑 님의 글을 보고 조금 확신이 섰습니다. 조만간 구입해서 봐야겠어요 :)

    • 블랑블랑 2012.04.11 17: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른 건 몰라도 재미만 놓고 보자면 '기시 유스케' 소설은 아무거나 집어들어도 후회없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검은 집>, <크림슨의 미궁>, <천사의 속삭임>이 제일 흥미진진했어요.^^


Statistics Graph

최근에 달린 댓글

달력

 « |  » 2019.10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