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카리아트>  /  지은이 : 아마미야 가린  /  옮긴이 : 김미정  /  미지북스

 

 

 

나는 극도의 빈곤에 떨어지는 것에 대한 공포가 일반적인 수준보다 좀 더 강한 것 같다.

현재는 먹고 살 걱정도 없고 나름 저축도 꼬박꼬박 하고 있긴 하지만,

늘 언제 무슨 일이 생겨 알량한 저축을 다 까먹고 극빈곤자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이...^^;;;

 

실제로 물려받을 변변한 재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저축이 한 10억 이상 있지 않고서야 까딱 잘못하면 그렇게 될 우려가 없지 않지.

갑자기 해고를 당하거나, 병이나 사고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거나,

혹은 사기를 당해 빚을 지거나 하게 되면 그야말로 한순간에 밑바닥으로 굴러떨어질 것이다.

암튼 그렇다보니 이런 류의 책들에 늘 관심이 가는 편...ㅎ

 

이번에 읽은 <프레카리아트>는 이전에 읽었던 <워킹푸어>와 거의 맥을 같이 하는데,

그중에서도 젊은이들의 경우를 중심으로 풀어나간 책이다.

비정규직, 프리터 등 불안정한 노동 속에서 생존을 위협받는 젊은이들의 문제를

사회구조적인 측면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많은 수의 젊은이들이 프리터 생활을 하는 것이 그저 그들의 게으름이나 안이함 때문이 아니라,

사실은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는 것은 <워킹푸어>에서도 지적한 바 있다.

 

참고로, '프레카리아트'는 '프레카리오(불안정한)'와 '프롤레타리아트'를 합친 조어로,

한마디로 정의하면 '불안정함을 강요받는 사람들'이라는 뜻.

 

 

 

 

비용절감을 위해 가능한 한 싸게 노동력을 사용하려는 기업들의 생리는,

경제활성화를 위한다는 정부의 규제완화에 힘을 얻어 비정규직 사원들을 양산해냈다.

정규직 사원 채용은 점점 줄어들고,

당장 먹고 살아야 하는 젊은이들은 비정규직이나 아르바이트 쪽으로 가게 된다.

당연히 임금은 적고 각종 보장제도에서도 벗어나게 되는 데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때 산재 처리조차 제대로 받기가 힘들어진다.

 

파견으로 1년을 일하면 의무적으로 직접 고용을 해야 하는데,

기업에서는 이걸 피하기 위해 기간이 다 되기 전에 파견을 청부로, 다시 청부를 파견으로 돌린다.

이런 식으로 기업들은 젊은이들의 노동력을 저임금에 쓰고 사회보험료 등을 착복한다.

 

부모 밑에서 사는 젊은이들은 그런대로 살아가지만,

그렇지 못 한 경우는 워낙 저임금으로 살다 보니 저축도 할 수 없고,

수중에 여윳돈이 없으니 중간에 구직 기간이 조금만 길어져도 바로 집세를 체납하게 된다.

그렇게 집을 나와 만화방 등에 살면서 그때그때 일용직 일을 구해서 하루 벌어 하루를 살게 되는데 

만약 감기에라도 걸려 일주일 정도 일을 쉬면 곧바로 홈리스로 전락할 확률이 높아진다.

실제로 책 속에는 짐 옮기는 일용직 일을 하다가 허리를 다치거나 눈을 다쳐서

그 후로는 일용직 일조차 할 수 없어 심각한 곤란을 겪는 청년들의 사례가 나온다.

 

그나마 20대 이하의 젊은 나이일 때는 괜찮다.

30대가 넘어가게 되면 점점 연령제한에 걸려 하찮은 일조차 구하기 힘들어진다.

그때까지 늘 단순반복업무만 해온 탓에 이렇다 할 기술이나 경력도 없다.

 

가난하고 기술도 없는 노동자들은 당장 상황이 급하다 보니 헐값에라도 일을 하고자 하고,

그로 인해 노동시장의 경쟁은 더욱 심해진다.

이것은 가난하고 절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파견업체 등을 생겨나게 하고,

'빈곤 비즈니스'라는 새로운 사업을 탄생시킨다.

 

프리터가 생기기 시작한 초기에는, 꿈을 좇는 사람으로 보는 긍정적인 시각도 존재했다.

아르바이트로 필요한 수입을 충당하며 나머지 시간에는 꿈을 위해 다른 무언가를 하는 사람들...

당사자들 역시 자신은 단지 꿈을 좇는 중이라고 스스로를 속인다.

하지만 그들의 대부분은 30대가 되면 꿈을 포기하고,

그때부터 평범하게 살아보려고 해도 이미 때는 너무 늦는다.

 

그렇다고 정규직 사원이라고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기업은 최소한의 인원만을 남기고 정리 해고를 해대고,

남은 직원들은 과중한 노동에 혹사당한다.

과도한 업무로 미각과 후각 마비 등의 신체적 이상과 함께 정신적 이상까지 겪던 한 청년은

결국 심각한 우울증에 걸려 자살한다.

 

 

 

 

책 속에는 저자가 직접 취재하고 인터뷰한 여러 사례들이 등장하는데,

애초에 가진 것 없이 시작해서 프리터가 됐다가 다시 사고나 실수로 홈리스가 되고,

혹은 혹독한 업무에 깔려 사망에까지 이르는 사례들은 정말 무시무시하다.

 

일본은 이러한 모든 문제를 국가 차원에서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가족에게 넘긴다.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가족의 유대는 확실히 깊어지고,

그로 인해 일하지 못 하는 젊은이들은 온전히 가족의 책임이 된다.

 

또한 자기책임을 강조해서 가난한 젊은이들은 이 모든 것이 그저 자신이 못난 탓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단지 현재의 상황과 사례들을 열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젊은이들의 불안정한 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지에서 벌이는 여러가지 시도들을 소개하고,

그것들을 토대로 나름대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비록 일본의 경우이긴 하지만, 요즘 국내의 사정도 점점 비슷하게 돌아가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가 충분히 심사숙고해서 읽어봐야 할 책이라 생각된다.

 

물려받을 재산이 있고, 그래서 홈리스니 워킹푸어니 하는 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해도,

그렇게 생존 자체가 고달프고 절박한 사람들이 양산되는 건 사회적으로도 좋지 않다.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필연적으로 범죄 또한 많아질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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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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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퐁고 2012.09.01 2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제신문에서 패스트푸드 등에 일자리가 엄청 늘어나서 취업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떠들어댔었죠, 보면 다
    계약직에 비정규직인데도 말입니다. 청춘들더러 자영업 하라고도 하던데 자본이 없는데 무슨 자영업을 하
    라는 건지 참 갑갑한 세상입니다.

  2. 2012.09.01 22: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유쾌통쾌 2012.09.01 2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생각을 하게될 책인거 같습니다...
    주말 행복하게 보내세요^^

  4. 뉴엘 2012.09.02 0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5. 슬림헬스 2012.09.02 0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의 지리적 특성도 작용하지 않았나 합니다.
    일단 미국과 달리 땅덩어리가 넓거나 자원이 풍부한것도 아니니...
    반면 아프리카의 경우 자원은 풍부하지만 인프라 여건이 안되니 발전이 없는것이죠.
    그래서 한국은 자원보다는 인재들을 양산했지만, 오늘날 그게 과부화가 걸려 대학을 나와도 버젓이 취업이 안되니...

  6. 핀☆ 2012.09.02 1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런 빈곤에 대한 공포감이 상당해요. 일단 백수이기 때문에 ㅋㅋㅋ 나이는 많고 모아놓은건 없고. 그야말로 사회부적응자의 무능력을 그대로 사람 모양으로 그리면 제가 되는 거죠 푸하하하하~ 정말 노숙자될 기세에요

  7. 아레아디 2012.09.02 15: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셔요~

  8. +요롱이+ 2012.09.02 16: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구 갑니다..^^
    남은 주말도 좋은 시간 되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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