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함을 드세요>  /  지은이 : 오가와 이토  /  옮긴이 : 권남희  /  북폴리오

 

 

 

워낙 음식에 관련된 만화나 소설, 에세이 등을 좋아하는지라

'북폴리오'에서 이전 리뷰블로거들에게 서평도서 신청을 받는다고 했을 때

두번 생각 않고 바로 신청해서 받았던 책이다.

 

'오가와 이토'는 역시 음식을 소재로 한 소설 <달팽이 식당>으로 데뷔한 작가인데,

아쉽게도 난 그건 읽어보지 못 했고 이번 작품이 처음.

<달팽이 식당>은 장편인가 본데, 이 작품은 일곱 편의 단편이 수록된 단편집이다.

 

막연하게 그냥 음식과 추억이 어우러진 소박하고 훈훈한 이야기. 정도일 거라 생각했는데

읽어보니 의외로 다양한 분위기의 단편이 섞여있었다.

물론 소박하고 훈훈한 이야기도 있지만,

가슴이 먹먹하게 쓸쓸한 이야기도 있고,

미스터리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서술트릭이 들어간 이야기도 있고,

살짝 그로테스크한 이야기도 있다.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한식, 중식, 양식 등이 골고루 있는 뷔페같은 느낌의 단편집이랄까...^^

 

 

 

 

각각의 단편은 대단한 스토리가 있는 건 아니다.

그냥 인생의 어느 한 순간, 그중에서도 음식이 어우러진 어느 한 순간의 풍경같은 것들.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먹고 싶어하는 가족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빙수를 사다주기 위해 달리는 손녀,

돌아가신 아버지의 단골식당에서 좋아하는 음식을 연인에게 사주며 청혼하는 남자,

10년 넘게 동거한 연인과 이별하면서 함께 마지막 만찬을 먹는 여자,

홀로 자신을 키운 아버지를 남기고 시집가는 전날 마지막 된장국을 끓여주는 딸,

남편과 젊은 시절 자주 갔던 레스토랑에 가서 추억에 젖는 노부인,

불륜관계의 연인과 동반자살여행을 떠나 함께 맛난 음식을 먹는 남자,

죽은 아빠의 49제에 아빠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먹고 싶어하던 음식을 해먹는 엄마와 딸 등...

 

포근하고, 따뜻하고, 쓸쓸하고, 먹먹하고, 저릿한 이야기들이 짧게짧게 이어진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이야기는 우선 <안녕, 송이버섯>.

10년 넘게 동거한 남자에게 다른 연인이 생겨서 헤어지게 됐는데

마지막으로 이별 전에 예약해놨던 온천에 가서 함께 송이버섯 만찬을 먹는 이야기다.

오래된 연인과의 이별이라는 굉장히 쓸쓸한 내용이지만 이야기는 담담하게 흘러가고,

송이버섯 만찬코스의 요리 하나하나가 아주 맛깔나게 표현되서 묘한 느낌을 준다.

 

 

"우리 둘 다 아는 사람이 야마시타가 다른 여성과 걸어가는 걸 발견하고

굳이 내게 보고한 것은 올해 장마철이었다.

생각해보면 내가 그를 만났을 때도 야마시타에게는 애인이 있었다.

사람은 같은 일을 반복한다는 걸, 어째서 더 일찍 깨닫지 못했을까."   p52

 

 

그리고 전체 단편집 분위기상 조금 쌩뚱맞게도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주는 단편 <폴크의 만찬>.

돼지를 연인으로 둔 남자의 자살여행 이야기인데,

돼지가 말을 하고 함께 식당에 가서 돼지고기를 먹기도 하는 장면들이 기묘하다.

 

 

"나는 고층 맨션에서 돼지를 키우며 살고 있다.

이름은 폴크. 프랑스 어로 돼지고기라는 뜻이다. (......)

폴크는 남자이고 내 애인이다.

내게는 다른 집에 아내와 딸이 있다."   p110

 

 

마지막으로 서술트릭이 가미된 단편 <그리운 하트콜로릿>도 인상적이다.

한 노부인이 거동이 불편한 남편을 데리고 젊은시절의 추억이 깃든 레스토랑에 가는 이야기로,

어딘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계속 드는데 마지막에 반전이 있다.

어떻게 보면 살짝 무섭기도....^^;;;

 

 

 

 

한편한편이 호흡이 짧고 쉽게 읽히는 데다가

전체 분량도 적고 컬러 일러스트도 꽤 많이 들어있어서 가볍게 후루룩 볼 수 있는 단편집이다.

전체 이야기가 모두 비슷한 패턴이라면 조금 지루할 수도 있었겠지만,

다양한 설정과 분위기를 보여줘서 더 즐겁게 맛나게 읽을 수 있었지.ㅎ

 

그러고보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외로울 때나,,,

우리는 맛있는 음식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 무언가를 먹는 평범한 순간순간들은 또 얼마나 소중한 것들인지...

 

문득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이고 싶어지는 밤이다.^^

 

 

"잃어버린 뒤가 아니면 소중한 것의 존재를 깨닫지 못하는 것 같아."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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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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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남이 2012.10.18 21: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함 읽어 봐야겠네요. ^^

  2. 유쾌통쾌 2012.10.19 0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고싶어지는데요~ 궁금해지네요^^

  3. 별이~ 2012.10.19 0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책 소개 감사해요.
    오늘 하루도 마무리 잘하시고, 좋은꿈 꾸세요^^

  4. 초록샘스케치 2012.10.19 06: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평을 보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구요.

  5. Hansik's Drink 2012.10.19 09: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 ^^
    알찬 하루를 보내세요~

  6. S매니저 2012.10.19 0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평 너무 잘 보고 갑니다^^
    좋은날 되시기 바래요!!

  7. 아유위 2012.10.19 0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은 불금이자 19금이군요....
    불타는 19금잘보내셔요.

    좋은 하루 되시구요~
    잘보고 갑니다.

  8. +요롱이+ 2012.10.19 0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설 리뷰 너무 잘 보구 갑니다..^^
    아무쪼록 평안한 하루 되시기 바래요..^^

  9. 까움이 2012.10.19 0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부터가 따뜻한 책입니다^^
    저도 읽어봐야겠네요~

  10. 아레아디 2012.10.19 1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따뜻함을 느끼고 싶은..ㅎ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11. 어듀이트 2012.10.19 13: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책 추천 잘받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12. 퐁고 2012.10.19 2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돼지와 함께 돼지고기를 먹는다... 뭔가 악취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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