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밥과 물을 챙겨주는 길고양이 녀석.

실제로 보면 눈도 똥그랗고 참 귀여운데

밤이라 깜깜해서 후레쉬를 터뜨렸더니 눈이 저렇게 사납게 나왔네...-_-;;;

 

얼마전에 우연히 마주쳐서 가지고 있던 간식거리 남은 걸 두 어번 줬더니

그 다음부터 아예 그 자리에서 날 기다려서 안 줄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는...ㅠㅠ

 

며칠전엔 결국 이 녀석 때문에 없는 살림에 2만원 조금 넘게 주고 고양이 사료까지 구입.

아, 돈 없는데....-_-

그때그때 먹다 남은 것들 대충 줄까 했는데

아무래도 염분이 있는 것들은 몸에도 안 좋을 것 같고(아프면 병원도 못 가는 앤데 말이지...),

여름이라 냄새나고 그러면 혹시 욕먹을까 싶어서...

사람들 눈치 보면서 몰래 주러 다니는 형편이라 말이지.ㅜㅜ

 

그러고보면 내가 나쁜 짓 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까지 가슴 졸이며 몰래 해야 하는건지...

주로 해지고 저녁에 챙겨주고 아침에 나가면서 그릇 등을 다시 치우는데,

사람들 있나 없나 살피면서 몰래 챙기다 보면 막 서러워...^^;;;

목마르고 배고픈 동물 밥주고 물주는 게 무슨 그리 큰 죄냐고!!! ㅜㅜㅜㅜㅜ

 

 

 

 

아, 이쁜 앤데 사진이 왜 다 이 모양....-_ㅜ

 

암튼 밥보다 물을 엄청 많이 먹는 거에 깜짝 놀랬다.

비가 와서 도로 위에 물이 고여도 대부분 자동차에서 나온 휘발유가 섞여서 먹을 수 없다고 하던데

정말 이 녀석들에게는 물 구해먹는 것도 큰일 중 하나인 듯.

 

도둑고양이들 살이 뒤룩뒤룩하다고 잘 먹고 다니나부다고 하는 사람들 꽤 있던데,

그건 잘 먹어서가 아니라 염분이 많은 잔반 찌끄러기 먹고 물을 제대로 못 먹어서

대부분 신장이상이 와서 부은 거라더라...ㅠㅠ

 

그러니까 길고양이 밥 주시는 분들은 물 꼭!!! 챙겨주시구요,,ㅎ

 

밥 주다 문득 고양이들이 1년에 두 번씩 출산을 한다는데

어느날 얘가 새끼들을 몇 마리씩 끌고 오면 그 애들을 다 어쩌지, 하는 걱정이 들었는데

(수컷이면 자기가 키우진 않겠지만... 그러고보니 길고양이는 암컷이 훨씬 고단하겠구나...ㅜㅜ)

이리저리 검색해보니 서울시에서 TNR 사업을 시행중이라더라~

해당구청에 접수하면 직접 나와서 데려다가 중성화 수술 시킨 뒤 그 자리에 다시 방사해준다고~

 

제 한몸 건사하기도 힘든 녀석들이 길 위에서 임신과 출산과 양육을 겪으려면 얼마나 고되겠어..

게다가 발정기 때 우는 소리 때문에 사람들 미움을 더 받으니...

며칠 더 살펴보다가 나도 접수해서 이 녀석 중성화수술시켜 줘야지.

 

정말 어쩌다 아주 우연히 맺게 된 인연이지만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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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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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ugust.Han 2013.07.02 2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랑블랑님도 캣맘이 되셨군요. 저희 가족도 캣맘 비슷한 활동을 하고 있어서 그 고충이 이해가 가네요.

  2. shinlucky 2013.07.03 0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길고양이들중에 퉁퉁한 녀석들에게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ㅠ.ㅜ

  3. scape 2013.07.04 1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글을 볼때마다
    고양이로서 살기 정말 힘들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좋은 일 하신다고 정말 고생이 많으십니다 ㅎㅎ
    좋은 일 하시는 만큼 많은 행운이 들어오길~

    오늘도 행운 가득한 하루 되세요!

    • 블랑블랑 2013.07.04 1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길고양이들 정말 고단하게 살고 있죠..
      유기견들도 그렇고...
      그애들이 도심에서 살아가는 건 인간이 정글에서 혼자 살아가는 거랑 비슷할 거 같애요...ㅠㅠ

  4. 건강원 2013.07.24 1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먹거리 X파일에서 나왔는데 고양이 사냥해서 건강원에 납품하는 사람들이 말하기를

    길고양이들 밥주는 사람 소위 캣맘들이 밥을 주면 고양이들은 생활반경이 캣맘을 중심으로 바뀝니다.

    그러면 사냥꾼들은 캣맘이 밥주고 떠나는 즉시 그 주변에 덫을 설치하고 잡는다네요

    결국 캣맘으로서 밥주는 행위가 사냥꾼들에게 고양이를 더 많이 쉽게 잘 잡을 수 있도록
    사냥터를 조성해주는 행위가 됩니다.

    고양이 밥 주는거 길고양이 불쌍하다고 배고플꺼라고 걱정해서 멋대로 주는거
    고양이 죽이는 일입니다.

    • 블랑블랑 2013.07.25 0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안그래도 캣맘들도 그것 때문에 엄청 조심들 하더라구요.
      저도 사람들 눈에 안 띄는 곳에 밤늦게 줬다가 새벽에 나가서 그릇 치우고요...
      누가 눈치채는 것 같으면 장소를 옮겨야죠...
      그렇다고 굶는 거 뻔히 알면서 모른척은 못 하겠더라구요...
      저 냥이도 매일 사람들이 먹다 버린 과자봉지 같은 거에
      가루 남은 거 핥아먹겠다고 고개 쳐박고 있고 그랬거든요.ㅜ
      양념통닭 먹고 버린 박스에서 닭뼈 꺼내다가 먹구요...
      닯뼈가 디게 위험하다고 하든데....
      암튼 최대한 조심하고 방법들을 생각해봐야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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