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변호사>  /  지은이 : 오야마 준코  /  옮긴이 : 김은모  /  북폴리오

 

 

 

제목 좋고, 설정 좋고, 캐릭터 좋고, 암튼 이래저래 맘에 들어서 바로 사본 따끈따끈한 신간.

읽어보니 역시 좋아~~!!ㅎㅎ^0^

 

변호사 '모모세'는 대형 로펌에 있을 때 고양이들이 엮인 소송을 맡아 원만히 해결한 데다가,

긴 소송 중 방치된 고양이들까지 떠맡는 바람에 고양이 변호사라는 닉네임을 얻게 됐다.

그로부터 15년 후, 이미 독립해서 개인법률사무소를 차렸지만

현재 사무실에는 11마리의 고양이가 우글거리고

'모모세'는 39세의 노총각 신세로 늘 돈도 안되는 동물 관련 사건 의뢰만 맡고 있다.

 

게다가 도쿄대 법학부를 수석 졸업하고 졸업한 바로 그해 사법고시에 합격한 천재적인 두뇌와는 달리,

어딘가 어리숙하고 한없이 착하기만 한 그는 변호사로 돈을 벌기는 커녕

늘 적자에 시달리며 오갈데 없는 고양이들만 자꾸 데려온다.

(어찌나 착한지 이런 '모모세'를 보고 미모의 왕진 수의사 '마코토'는

천국 통행증을 손에 넣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니 언제든 안심하고 죽을 수 있겠다고....ㅎ)

 

아, 근데 이 주인공 캐릭터 너무 매력적이야!

예순 먹은 아저씨 비서 '노로'의 말처럼 '천재와 얼간이가 반반씩 섞인 듯한' 인물인데,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어쩐지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그 더없이 순수한 면이 오히려 강하고 믿음직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거든~

 

 

"당해낼 수 없어요."

"무슨 소리야?"

"맞서봤자 아무 소용 없다고요. 상대는 당신에게 이기겠다는 생각이 없으니까."

"도대체 무슨 소리냐고?"

"지위와 돈에 야심이 없는 사람은 강적이에요. 약점이 없는 걸요."   p226-227

 

 

 

 

그러던 어느날 동물 관련 사건들만 도맡아하던 '모모세'에게

 드디어 착수금 두둑한 인간 사건 의뢰가 들어온다.

그것도 유명한 대형 제화회사인 '신데렐라 슈즈'로부터.

 

그런데 사건의 내용이 좀 이상하다.

'신데렐라 슈즈'의 여회장 장례식장에서 그녀의 시신이 실린 최고급 리무진 영구차가 사라진 것.

납치는 납치인데 살아있는 사람이 아닌 시신 납치...-_-;;

그리고 죽은 회장의 아들인 사장은 납치범으로부터

시신의 몸값을 내놓지 않으면 시신을 영구차와 함께 폭파하겠다는 전화를 받는다.

 

그리하여 이 사건을 비밀리에 처리하고 싶어하는 사장의 의뢰가 '모모세'에게 들어오고,

그 과정에서 '모모세'는 사건에 감춰진 진실을 조금씩 알게 된다.

나름 반전이긴 한데 금방 눈치챌 수 있는 거라 이건 뭐 특별할 건 없고....ㅎ

 

주목할 건 어디가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범인 2인조!

범죄자들이지만 어찌나 순박한 사람들인지 미워할 수가 없어...ㅋㅋ

심지어 안쓰럽기 그지없다능...ㅠㅜ

 

 

"이렇게 멍청하니 어떻게 행동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인간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인간이라고 어머니가 늘 말했다.

어머니의 말은 부아가 날 만큼 정확하다."   p258

 

 

그리고 사건 사이로 '모모세'의 결혼을 위한 고군분투도 함께 펼쳐지는데 이것도 재밌다.

결혼정보회사에 없는 돈 털어넣으며 서른 번이나 만남을 주선받지만 모두 퇴짜!

30연패 남자라는 굴욕적인 호칭을 얻지만 가족을 가지고 싶다는 열망을 떨치지 못 하는데,

이것이 고아로 자란 그의 내력에 기인한다는 사실에 왠지 맘이 짠해진다.

하물며 그는 대상을 절대 고르지도 않아!

그저 자신을 좋아해주는 여성이라면 평생 아끼고 사랑하며 살겠다는 굳은 결의만 있을 뿐!ㅎㅎ

 

 

"새끼 고양이는 코에서 가는 숨을 푸, 푸, 내쉬며 잠들었다.

다다미 여섯 장짜리 작은 방의 공기를 이 새끼 고양이와 자신이 공유하고 있었다.

자신 말고 다른 생명체의 숨소리를 들으며 이부자리에 누워 있으니

늘 덮고 자는 얄팍한 이불이 몇 배는 더 따뜻하게 느껴졌다.

가족을 가지고 싶다는 열망이 모모세의 가슴속에 끓어올랐다."   p159

 

 

 

 

미스터리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흉악한 사람은 한 명도 나오지 않는 아주 따뜻한 이야기다.

 

 

"만사가 잘 안 풀릴 때는 위를 쳐다보렴.

그러면 뇌가 뒤로 기울어 두개골과 전두엽 사이에 틈이 생겨.

그 틈에서 신선한 발상이 생겨날 거야."   p11

 

 

헤어질 때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해준 이 말을 

'모모세'는 절대 잊지 않고 늘 실행하는데 이거도 꽤 인상적.

('모모세'는 일곱 살 생일에 어머니에 의해 보호시설에 맡겨져 고아로 자랐지만

어머니가 자신을 사랑했다는 사실에 추호의 의심도 없으며 원망도 하지 않는다.)

근데 어머니가 이 말을 해준 진짜 속뜻은 결말에 가서 밝혀진다.

오, 사실은 그런 뜻이~!! 왠지 좀 짠해...ㅠㅠ

 

여러모로 그냥 우연이라고 하기엔 좀 지나친 만남들이 많아서 작위적인 느낌도 들긴 하지만

그런 것쯤 충분히 용납할 만큼 이야기가 유쾌하고 훈훈하고 기분좋다.

아, 나 정말 요즘 이런 이야기가 필요했다구~!!ㅋ

 

 

"고작 하룻밤을 함께 지낸, 이름도 지어주지 않은 카오스 고양이의 목숨이

이렇게 무겁게 느껴진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여느 때와는 달랐다. 분노보다 슬픔이 앞섰다.

 

이유는 분명 모모세의 고양이이기 때문이다.

모모세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기 집에 들여놓은 새끼 고양이이기 때문이다.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깨달았다.

지금까지 수많은 동물 소송을 맡아왔지만, 단 한 번도 주인의 마음과 동화된 적은 없었음을.

마음을 함께 나눈 줄 알았으나 거리가 있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사랑하는 동물을 잃은 당사자의 마음을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했던 것이다."   p156

 

 

'모모세'를 더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역자후기를 보니 인기가 많아 현재 시리즈로 두 편이 더 나와있는 듯.

오홋!! 나머지도 얼른 번역출간되었으면~~ ^0^

 

 

 

 

드라마 원작 대상 수상작이니만큼 이미 드라마화도 되어있다.

사진의 저 인물이 바로 드라마 속 '모모세'인데 캐릭터를 영상으로 잘 살린 듯.ㅎ

언제 드라마로 살아움직이는 '모모세'도 한 번 봐야겠어~~^^*

 

 

"운명은 완벽하게 계산할 수 없다.

용감한 사람은 승부를 걸 때 마지막까지 계획을 세워놓지 않는다."   p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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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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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cape 2013.07.02 07: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겠네요~
    나중에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하면
    살짝 집어서 구경을 해야겠습니다 ㅎㅎ

    직접 읽어보고
    정말 재밌다면 구매하구요!

  2. 2013.07.02 2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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