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래곤 헤드'는 요전번에 읽은 '이명석의 유쾌한 일본만화 편력기'에서 보고
꼭 읽어야지 했던 건데, 마침 이번 주말에 구해서 한번에 쫘악 읽을 수 있었다.
중편 이상의 만화는 보통 시간관계상 찔끔찔끔 읽는 경우가 많은데,
한가한 주말에 하루 날 잡아서 요렇게 끝까지 폭 빠져서 여유있게 읽는 기분이 굿이다.ㅋ
이명석님 리뷰는 완결 전에 씌어진 거지만, 현재는 10권으로 완결이 나 있는 상태다.




이야기는 수학여행을 다녀오던 고교생들이 탄 열차가 원인모를 사고로 터널속에 갇히면서 시작된다.
생존자는 '테루', '세토', '노부오' 세명뿐으로 이들은 양쪽이 붕괴되어 막혀버린 터널 속에서
칠흙같은 어둠과 찌는 듯한 무더위와 사투를 벌인다.
그리고 이 공포 속에서 그들은 모두 정신적인 혼란을 겪는데,
특히 노부오는 극에 달한 공포로 인해 결국 어둠속에 묻혀버린다.
어찌어찌하여 밖으로 나온 테루와 세토는 모든 것이 망가져버린 일본을 보게 되고
집이 있는 도쿄로 돌아가기 위한 여정 속에서 끊임없이 공포와 부딪히며 싸워나간다.


얼핏 사이토 타카오의 '생존게임'을 연상시키는 설정이지만, 읽어보면 그 내용은 전혀 다르다.
'생존게임'이 생존하기 위한 투쟁에 보다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반면,
이 '드래곤 헤드'는 생존 자체보다는 인간의 근원적인 공포를 파헤친다.
노부오는 물론이고, 테루와 세토가 여정 중에 만나는 여러 등장인물들은
인간이 극도의 공포에 처하면 얼마나 쉽게 광기에 사로잡힐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만약 이런 상황에 고립된다면, 사람을 찾아다닐 것이 아니라 오히려 피해다녀야 할 듯...^^;;;
가장 무서운 건 역시 인간이라니까...ㅋ




그림체는 깔끔하진 않지만 작품 분위기에 굉장히 잘 어울린다.
불안, 초조, 공포에 시달리는 인물들의 표정도 꽤 잘 표현되어 있고,
작품 특성상 별 대사없이 그저 어두운 화면과 각종 효과음으로만 이루어진 페이지가 상당수인데
터널 속의 어둠이라던가, 망가진 자연과 무너진 도시같은 배경묘사도 인상적이다.




사춘기 청소년의 불안한 심리상태와 압박을 표현한 성장만화로도 읽힐 수 있는데,
성장만화든, 공포만화든, 재난만화든, 어떤 쪽으로 읽어도 멋진 작품이다.
이런 류의 작품들이 대체로 그렇듯이, 요 작품도 결말이 다소 흐지부지한 느낌이 있지만,
검은색 잉크로 뒤덮힌 배경과, 시종일관 더위로 땀을 흘리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쫓다보면
왠지 나까지 그 끈적끈적한 공포에 빠져들어가는 느낌...ㅋ
때문에 너무 더운 날씨에는 권하고 싶지 않다. 읽다가 폭발할지도....ㅋㅋ

 

 

 

* 인기만화 최신간 모음!!

* 아래 링크를 통해 구매하시면 1%의 알라딘 추가적립금을 받으실 수 있어요~^^
(익월 15일 자동지급, 링크 도서가 1권이라도 포함된 해당 주문건 전체에 대한 1%)


Posted by 블랑블랑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야부키죠 2009.12.03 2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래곤헤드는 정말로 인간의 내면을 비춥니다. 어둠을 우리의 운명과 대입시킬수도 있고, 인간의 근원적 공포에대한 탐구도 대입가능하죠 또 인간이 본연적으로 지닌 불안과도 관계를 엮을수가 있습니다. 이런 작품들 보면서 새삼 아무리 일본이지만 이런면은 참 멋지고 본받고 싶네요, 마지막이 흐지부지된것도 아마 이토준지같은 작가의 스타일이 아닐가 싶습니다 불안과 공포 운명에 대해서 답을 낼수없듯이 독자스스로가 판단해야할 문제가 아닐까요?

    • 블랑블랑 2009.12.04 18: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그렇죠. 요런 류의 작품들 결말이 대부분 흐지부지인 느낌을 주는 것은 말씀대로의 이유져~ 그편이 더 여운을 남겨서 생각할거리를 던져주기도 하고요. 암튼 굉장히 인상적인 작품이었어요.^^

  2. 바닐라로맨스 2011.04.08 14: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훔.... 요즘은 동네 책방이 없어서... 만화책을 잘 못보내요~+_+


Statistics Graph

최근에 달린 댓글

달력

 « |  » 2019.1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