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나름 푹 쉬었더니 쌓였던 피로도 얼추 풀리고 오랫만에 기운이 짱짱해져서
그동안 징그럽게 미루고 미루던 방청소를 드뎌 실시했다.ㅋ
매일 피곤하단 핑계로 통 청소를 안 했드니만 방꼬라지가 거의 돼지우리 수준인 데다가
맘 먹고 각종 서랍 정리, 옷장 정리까지 싹 하다 보니 하루해가 꼴딱~^^;;;

그래도 그 와중에, 찾다찾다 못 찾아서 새로 구입해야 했던 아이라이너도 나오고,
지난 겨울에 구입해서 까맣게 잊고 있었던 옷가지 몇 개도 옷장 구석구석에서 퐁퐁~
며칠전에 신으려고 온 사방을 뒤지다가 끝내 못 찾아서 못 신었던 수박색 스타킹에,
기억에 없던 예쁜 살구색 메니큐어까지 화장대 서랍에서 발견했다.ㅋ
콧구멍만한 방에 어디 그렇게 숨을 데가 많았는지...ㅋㅋ

건조한 계절을 맞이하여 가습기도 꺼내 싸악 닦아서 자리 잡아주고
마지막으로 거금(ㅋ) 5,400원을 주고 사 온 방향제까지 화장대 구석에 살짝 놔주니 청소 끝~!!
하루종일 방구석에서 씨름했더니 다시 피곤이 몰려오는 듯 하지만
이런 저런 득템도 하고, 방도 깔끔해지고, 향긋한 내음까지 살살 풍기니 기분이 삼삼하다.ㅋ


암튼 원래 하려던 얘기는 이게 아니라...




바로 요 책 띠지들~ㅋ
보통 책에 둘러있는 띠지는 해당 책을 읽을 동안 책갈피로 유용하게 사용하기도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면 갈피에 끼워놓기도 거추장스러운 아무 쓸모없는 물건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책을 덮음과 동시에 버리게 되는데, 종종 쓰레기통까지 가지 못 하고
책꽂이 구석이나 서랍 구석 등등에 던져지고 잊혀지는 경우들이 있다.

이번에 서랍정리까지 싹 하면서 여기저기서 튀어나온 띠지들을 한자리에 모아보니 저만큼~
원래는 버릴려고 쑤석거리며 끄집어낸 것들인데, 모아놓고 보니 알록달록 나름 예쁘기도 하고,
또 한장 한장 보다 보니까 책을 읽었을 때의 감정도 새록새록하는 것이, 어쩐지 버리기가 아쉽다.
띠지에는 이 책이 누구에 의해 영화화가 결정되었다든지 하는,
책 자체에는 없는 홍보용 정보들도 적혀있단 말이지~
결국 잠깐 들여다보다가 서랍속에 다시 차곡차곡~ 아, 이넘의 궁상맞은 성격 같으니라고~ㅋ

얼마전 알라딘 중고샵에서 구입한 아니 프랑수아의 '책과 바람난 여자'를 조금씩 읽고 있는데,
그 중에 띠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읽을 때도 공감하면서 읽었었는데,
모아놓은 띠지들을 보고 다시 찾아 읽어보니 역시 공감 200%다.ㅋ


"띠지는 성가시긴 하지만 버리기가 영 찜찜하다. 그래서 그걸 대충 접어 책 사이에 끼워놓는다.
우선 띠지는 깔끔하게 접기가 불가능하다.
그리고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그 뻔뻔스러운 빨간 혀가 삐죽 나와 있다.
원래 접힌 부분을 존중해서 접으면 불균형이 심각해서 도저히 봐줄 수가 없다.
(......)
수년 후, 그렇게 잊고 있었던 띠지를 발견하곤 깜짝 놀라게 된다.
모리스 퐁스가 아카데미 프랑세즈 그랑프리를 받았다는 사실을,
장 롤랭이 '조직'으로 메디치 상을 훔치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반면 가슴을 찢어놓는 그의 '조제핀'은 페미나 상을 충분히 수상할 만했다는 사실을
까많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기억의 조각들이 하나씩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른다."  
- '책과 바람난 여자' 中  p79~80




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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