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불꽃>  /  지은이 : 기시 유스케  /  옮긴이 : 이선희  /  창해




아, 이거 밤에 자기 전에 조금만 읽어볼까 하고 펼쳤다가 새벽까지 잠 못 자게 만든 책.
가뜩이나 요즘 잠도 부족한데...ㅠㅠ
이래서 장편소설은 잠자기 전에 함부로 집어들면 안 된다니까...;;;;
사실 지금 리뷰 써야 할 책들이 몇 권 밀려있지만,
지금 이 책의 느낌이 너무 강렬해서 일단 이것부터 쓰고 보잡~!ㅋ

간단히 말하자면, 한 소년의 끔찍하고 슬픈 가족 보호 투쟁기.


"슈이치에게는 이 단란한 시간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순간이었다.
앞으로 어떤 사태가 일어나더라도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지켜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p51




고등학교 2학년인 슈이치는 엄마와 여동생, 이렇게 세 식구가 단란하게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의 전남편인 소네가 마구잡이로 집에 들어와 앉고, 집안은 엉망이 된다.
커다란 덩치에 술과 도박에 빠져 있는 망나니 소네는
여동생의 대학 자금으로 모아둔 집안의 돈을 멋대로 가져다 탕진하고,
늘 집안을 공포 분위기로 몰아넣는다.


"생각하라.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
어떻게 하면 가장 좋은지를...
어떻게 하면 가족을 지킬 수 있는지를..."  
p55


슈이치는 변호사와도 상담하며 가족의 안정을 다시 되찾을 방법을 찾아보려 하지만,
협박을 서슴치 않는 무대뽀 소네에게는 어떤 방법도 통하지 않고,
엄마와 여동생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한 슈이치는 결국
소네를 죽여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는 이미 자신이 마음의 결정을 내린 것을 깨달았다.
이제 남은 것은 기술적인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  
p158




총명한 슈이치가 완전범죄를 위해 각종 법의학과 과학 지식을 총동원해
살해계획을 짜는 과정도 아주 흥미진진하고,
그 이후의 상황들은 더욱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쓸데없이 뛰어난 눈치와 관찰력으로 슈이치를 당황하게 만드는 여자친구라든가,
살해사실을 알고 협박하는 옛친구라든가...

암튼 읽다보면 열받고, 빡치고,,,중간중간 통쾌(?^^;;)하기도 하고, 감정이 복잡...
그속에서 어느샌가 슈이치의 편이 되어 그의 범죄가 완벽히 은폐되고
세 식구가 단란히 살 수 있게 되길 바라며 가슴을 조이게 된다.


"저런 사람은 인정을 베풀었다고 해서 은혜를 느끼지는 않습니다.
상대를 한 번 '봉'이라고 생각하면
자신이 짜낼 수 있는 만큼 짜내려고 하지요." 
  p148




머, 리뷰 쓰기 전에는 할 말이 가득한 것 같았는데
막상 쓰려니 스포 위험 때문에 정작 할 수 있는 말이 얼마 안되네...^^;;;

이러나 저러나 역시 '기시 유스케'는 대단~!! +_+
숨을 죽이며 읽게 만드는 아슬아슬한 스토리에
법의학, 물리학, 의학 등 다방면에 걸친 지식들이 자연스레 녹아들어 있다.
아무래도 그는 타고난 이야기꾼인 동시에, 조사와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 노력가인 듯.

이 <푸른 불꽃>은 일본판 '죄와 벌'이라는 평이 있듯이
과연 무엇이 옳은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든다.

결말도 아주 깔끔하고 적절하다고는 생각되는데, 그래도 마음 아파...
이래서는 슈이치가 넘 불쌍하자나...ㅠㅠ


'차라리 없는 편이 나은 인간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런 인간을 없애버렸다고 해도 비난받을 이유는 하나도 없다.
오히려 세상 사람들에게 해만 끼치는 쓰레기를 깨끗이 청소하면
칭찬을 받아야 마땅하지 않는가."  
p84



* '기시 유스케'의 책 자세히 보기 클릭!!






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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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ㅋㅋㅋㅋ 2010.06.13 1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딱보니깤ㅋㅋㅋ
    막장 소설이넼ㅋㅋㅋ 내용쩔엌ㅋㅋ

  2. 저 위에 2010.08.03 2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막장소설이라니; 블로그 쥔장님 저 댓글 삭제하시면 안될까요?
    기시 유스케소설을 막장소설이라니...... 그냥 그 무지에 웃음만 나올뿐..

  3. 이즈려고 2010.08.19 1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시유스케님의 소설을 검은집과, 13번째 인격을 너무나 재미있게봤는데, 님 소개로 이책도 읽어보고싶네요..ㅎㅎ 정말 제일 윗분은 무슨 생각으로 저런 댓글을..ㅎㅎ

    • 블랑블랑 2010.08.19 17: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검은집 정말 잼있게 봤구요,,
      13번째 인격은 지난 주말에 읽었는데 데뷔작이라 그런가, 전 살짝 별로였어요.^^;;;;
      아, 물론 이건 '기시 유스케' 작품 치고 별로였다는 얘기...ㅎ

  4. 가리 2010.08.26 1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이 소설을 막장이라니...
    탁월한 심리묘사가 얼마나 압권인데..너무 하네요 ㅜㅜ
    저역시 검은집 보고 팬이 되서 푸른불꽃도 읽었구요~
    그 담 젤 읽고 싶은건 제가 좋아하는 장르인SF 신세계에서!!
    특가도서 뜰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하

    • 블랑블랑 2010.08.26 13: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시 유스케 저두 정말 좋아하는 작가에요~^^
      '신세계에서'는 저두 읽고 싶은데, 알라딘에선 2권이 품절상태인지 꽤 되서 말이죠...-_-;;;

  5. 최양 2010.08.26 22: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 블로그에 슬금슬금 보고갔는데
    어우 간만에 들왓드니 또 보고싶게 만드시네요 ㅠㅠㅠ
    방금 위시리스트에 넣고 왔어요 ㅋㅋㅋ 돈이세나가는소리..

  6. 자주 오는사람 2011.01.27 22: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리뷰보고 책 읽어보려고 방금 주문하고왔어요~!
    어떤 책일지 기대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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