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일기>  /  지은이 : 아즈마 히데오  /  옮긴이 : 오주원  /  세미콜론



'아즈마 히데오'는 꽤 유명한 만화가인 모양인데 솔직히 나는 잘 모르는 작가였고,
이 <실종일기>는 며칠 전 신간포스팅하면서 미리보기로 내용을 살피다가 관심갖게 된 만화다.
솔직히 처음에는 아니 뭐 이런 드럽고 황당한 만화가 다 있나 했지만
이게 작가의 실제 체험담이라는 이야기에 왠지 뒷이야기가 궁금해져서 구입하게 됐더랬다.

진짜 기막히고 비참한 이야기인데,
그걸 별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표현해놔서 더 기막힌 만화.ㅋㅋ




만화는 총 3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일단 1부는 작가가 우울증에 걸려서 가출,
자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노숙을 하게 되는 이야기다.

이 자살시도란 것도 황당한데,
산 속에 들어가서 비탈진 곳의 나무에 목을 메고 눕는데 그대로 잠들어 버리는...ㅋㅋ

그 후로 이어지는 산 속에서의 노숙일기는 그야말로 눈 뜨고는 못 볼 궁상의 극치다.
썩은 모포 따위를 주워다 덮고 자면서 쓰레기를 뒤져먹고 사는데,
곰팡이 핀 만두를 주워와서 곰팡이만 대충 걷어내고 불에 구워먹기도 하고,
새덫에 들어있는 귤조각을 꺼내먹기도 하며,
빈 술병들 바닥에 조금씩 남은 술들을 다른 빈병에 모아다 마시기도 한다.
(가끔 소변이 들어있는 경우가 있어서 따르기 전에 냄새를 꼭 맡아봐야 한다고.^^;;;)

쓰레기통에서 꺼내온 미역줄기 소금절임과 밭에서 캐온 양배추를 썰어서 비닐봉지에 섞어넣고
밤새 모포 밑에 깔고 잤더니, 아침에 맛있는 절임이 되어 있었다거나,
역시 주워온 우동사리와 생선뼈, 1회용 간장 등을 빈 맥주 캔에 넣고 끓여먹었다거나,
상태가 이상한 생선찜 찌꺼기를 주워다 먹고 사흘간 앓았다는 등의 이야기는 압권.-0-

그러다가 경찰에 잡혀 집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1부의 이야기가 끝난다.




2부는 어느날 또다시 집을 나가면서 시작되는데,
이번에는 노숙 중에 우연히 가스배관공으로 취직을 하게 된다.
(멀쩡한 직업 놔두고 이게 무슨 짓인지...이 작가 참...ㅋㅋ)
주로 함께 일하는 노동자들과의 이야기.

좀 모자란 동료를 수시로 때려서 결국 머리까지 깨지게 만드는 등,
이기적이고 무섭고 드센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이 부분도 그냥 별 거 아닌 우스운 이야기쯤으로 표현해놔서 느낌이 참 묘하다.

암튼 이 일도 어느날 갑자기 그만 두게 되고 다시 만화가로 돌아오지만,
매일 퍼먹는 술 때문에 결국 알콜중독에 걸려 알콜 중독 병동에 입원하게 된다.
병동에서의 이야기가 바로 3부.

이 부분도 엄청 기가 막힌데, 일어나자마자부터 마시기 시작해서 마시면서 잠이 들고,
자면서 토하고, 일어나면 숙취를 견딜 수가 없어서 덜덜 떨면서 술을 사러 나가고,
사자마자 마시고는 길바닥에 토하고, 어지러워서 길가벤치에 누워있다가 또 토하고...-0-;;;
머, 이런 대책없는 인간이 다 있는지...;;;;

그래도 병동에 입원해서는 꽤 착실한 생활을 한다.
여기서도 정신이 살짝 이상한 환자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역시나 별로 대수롭지 않게 표현.ㅋ




어찌 됐든, 이 파란만장했던 작가가 지금은 재기에 성공해서 정상적으로 살고 있다니 다행이다.ㅋ
(하지만 언제 또 가출병과 음주병이 도질지 모르지...^^;;;)

'아즈마 히데오'는 이 <실종일기>로
문화청 미디어예술제 대상, 일본만화가협회상 대상,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대상 등
주요 상을 휩쓸며 만화계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고~

만화책 커버를 벗겨보면 속에 저렇게 작가와의 인터뷰 내용이 깨알같이 수록되어 있다.
'시크릿 실종일기'라는데 이 부분도 재밌음.^^

그나저나 이 만화가 부인 정말 속 엄청 썩으며 살았겠구만...
이런 기막힌 삶을 산 작가보다, 그를 참아내준 부인이 더 대단!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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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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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슬로레시피 2011.04.09 0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이런내용 만화좋아합니다.
    읽어보고싶네요........

  2. 바닐라로맨스 2011.04.09 15: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정말 궁상이네요~ㅎㅎㅎㅎㅎ
    추천 팡팡!+_+ㅎ

  3. 철이 2011.04.10 2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랑블랑님~ 잘 지내시죠? 여전히 색다른 책 많이 읽으시네요 ^^ 좀 오랜만이죠? 제가 요즘 트위터 좀 하느라고 님 블로그에 소홀했어요.. 죄송죄송. 블랑님은 트위터 안하세요? ^^;

    • 블랑블랑 2011.04.11 0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왓!!! 철이님 오랫만~!!! +_+
      저야 늘 똑같이 지내고 있죠, 머~ 철이님도 별일 없으시져?
      트위터하느라 바뿌시군요! 전 트위터는 안 한답니당~
      제가 원래 문명의 이기에 항상 뒤늦게 따라가는 스타일이라 아직...ㅎㅎㅎ

    • 철이 2011.04.18 09:31  댓글주소  수정/삭제

      악, 댓글에 답달아 주신 거 보구 글 쓰는게 또 늦었네요 ㅜㅜ 트위터 pc로도 할 수 있는데 ㅎ 어쨌든, 앞으로 자주 놀러 올께요~~

    • 블랑블랑 2011.04.18 22: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넹~ 갠찮으니 넘 신경쓰지 마세요~~~^^*

  4. 체리보이 2011.04.10 2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아준 부인 대단하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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