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읽었던 '김미월'의 <서울 동굴 가이드>에 수록된 단편 중 하나에서
여주인공이 게임 속 캐릭터를 자신의 현실보다 더 소중하게 돌보는 이야기가 있었다.

캐릭터의 이름은 '신시아'.

게임의 클라이맥스는 무도회에 초대받는 것이고, 드뎌 신시아도 초대를 받는다.
그리고 무도회 전날, 여주인공은 남은 사이버머니를 다 털어서 가장 행복한 꿈을 사고,
다음날도, 또 다음날도,,, 신시아를 계속 재운다.


"그녀는 삼십삼 일째 자고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꿈을 꾸면서 말이다.
나는 그녀를 깨우지 않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녀는 디데이 전야를 보내는 중이었다.
다음날 잠에서 깨면 그토록 고대해온 무도회가 열리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앞날에 무엇인가가 있는 삶을 그녀는 지금 누리고 있다.
더욱이 엄마가 꼭 껴안아주는 꿈을 꾸면서라면 영원히 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p33


가장 행복한 날을 앞둔 기쁘고 설레는 상태로 영원히 멈춰버리는 것과,
궁극의 행복을 맛보고 그 이후로 이런저런 행복과 고통을 모두 맛보는 것..
이 둘 중에서 과연 어떤 것이 더 행복한 걸까?

음,,, 나라면 역시... 소설 속 여주인공과 같은 생각일지도....

갑자기 저 이야기가 생각나서 책을 다시 뒤적여 그 부분을 읽어봤는데,
읽을 당시에도 그랬지만, 왠지 너무 쓸쓸하고 마음 한 쪽이 쏴해지네...

행복을 앞두고 멈춰서야 할 만큼,,,누군가에게 삶이란 그렇게 무섭고 불안한 것일까?.......



* 책 자세히 보기는 아래 해당 이미지 클릭!!






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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