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이 생각한 끝에 '한 끼에 280엔 이상의 음식은 먹지 않는다'는 규칙을 정했다.

식대 상한선을 280엔으로 정한 것은

당시 김으로 만든 도시락 한 개 값이 280엔이었기 때문이다.

매끼마다 김으로 만든 도시락만 먹어도 연명은 가능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

 

아무튼 그런 규칙을 정한 후로 나는

돈이 들어가는 모든 것들을 '김 도시락'으로 환산하는 버릇이 생겨버렸다.

돈과 연관되는 것은 무엇이든 나도 모르게

'이것을 김 도시락으로 환산하면 몇 개분이지?'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어느새 내 머릿속은 김으로 만든 도시락이 '통화의 단위'처럼 되어버린 것이었다.

 

학교에서 그림을 그릴 때에도 절약 정신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림 표면의 질감을 마티에드라고 하는데,

과제를 그릴 때면 선생님이 "바탕을 확실하게 칠하고 그림에 두께를 내라"라고 지도앴다.

이 말을 듣고 나는 '비싼 그림물감을 그렇게 두껍게 칠한다면

돈이 얼마나 들까?'라는 생각을 했다.

'바탕을 두껍게 칠하면 김으로 만든 도시락이 몇 개일까?'

 

 

 

- 시에바라 리에코, <천사같은 돈 악마같은 돈> 中

'자취생의 통화 단위는 '김 도시락' p181-182

 

 

 

 

'시에바라 리에코'의 돈에 관한 경험담을 적은 <천사같은 돈 악마같은 돈>에 나오는 대목인데,

이거 읽다보니 생각나는 게 나의 통화단위 중 하나는 아마 책이 아닐까 싶네.

(다른 것도 몇 가지 있지만.)

 

책을 너무너무 좋아한다거나 많이 읽어서라기보다는

그냥 그 가격대가 여기저기 기준으로 사용하기 편리한 가격이어서인 듯.ㅎ

 

내가 생각하는 책 한권의 평균가격은 1만원이 조금 넘는, 그러니까 11,000-13,000원 정도...

뭘 사먹거나 살 때 적용해서 생각하기에 너무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고 딱 적당하지.

 

예를 들어 피자나 한 판 시켜먹을까 하다가

그돈이면(내가 주로 시켜먹는 건 17,000-18,000원 정도..ㅎ)

읽고 싶었던 신간을 한 권 사고도 한참 남겠단 생각을 하면 좀 자제하게도 되고,

돈버는 어플이나 블로그 광고 같은 것도 한 달에 수익이 몇 천원 하면 에게~하고 별 느낌없지만

두 세달이면 책 한권이 공짜!라 생각하면 의욕적으로 하게 되고 뭐 그런 식...ㅋㅋ

 

그냥 책읽다가 문득 생각나서 뻘소리 몇 마디 적어봤음.ㅎ

 

 

그나저나 어제 포스팅을 건너뛰는 바람에 밀린 신간포스팅도 얼른 해야 하고,

<광골의 꿈>도 내용 다 까먹기 전에 리뷰 올려야 하고,

이번에 구입한 잡지부록 리뷰랑 이것저것 포스팅할 것들이 밀려있는데

왜 벌써 이렇게 졸려죽겠는지.... 아웅.... -0-;;;

 

Posted by 블랑블랑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3.05.27 2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Statistics Graph

최근에 달린 댓글

달력

 « |  » 2019.10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