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랫만에 쉬는 날이라 한가하게 웹서핑을 하다가 아주 어처구니 없는 것을 봤다.
한 남자가 자신이 키우는 진돗개 우리에 고양이 한 마리를 묶어서 던져넣고
진돗개 두 마리가 울부짖는 고양이를 물어뜯는 장면을 촬영하여 인터넷에 올렸다는 것.

그 동영상에는 자신의 용맹한(?) 진돗개를 자랑스러워하는 멘트까지 달려있었다는데
더 어처구니없는 것은 이러한 행동에 대한 비난의 글이나 기사에는 아니나 다를까,
'넌 고기 안 먹냐?', '어차피 돼지, 소 다 먹으면서 먼 상관이냐'는 리플들이 심심찮게 있더라는 것이다.

'측은지심'은 인간의 기본덕목이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비록 다른 생명을 먹고 입으며 살아가더라도,
고통과 공포로 몸부림치는 생명을 직접 보면 마음이 심란해지고
그들의 불필요한 고통을 최소화해주고자 하는 배려심을 가지는 정도는 당연한 일이다.
이것을 모순된 행동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곤란하지.

하물며 다른 생명이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장면을 직접 연출하고 촬영까지 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은 분명 정상적인 인간의 자연스러운 행동이 아니다.
이러한 행동을 옹호해주는 사람들의 인격 또한 상당히 의심스럽다.



'고기를 먹는다'는 것이 '동물을 얼마든지 고통을 주어 잔인하게 죽여도 좋다'는 것과
절대 같은 의미가 될 수는 없다.
늘 인간을 위해 희생되어야 하는 다른 생명들의 고통을 최소화해주자는,
아니, 최소한 노력이라도 해보자는, 지극히 당연하고도 인간적인 주장에
'넌 고기 안 먹냐'로 응수하는 것은 굉장히 무식한 발언이다.
도대체 얼마나 머리가 나빠야 이 둘을 혼동할 수 있는 것인지....

이건 뭐, 물 아껴 쓰자니까 '넌 물 안 마시고 안 씻고 사냐!'고 따지는 격....-_-;;;;




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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