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20. 21:47 책이야기/─책잡담
네이버 문학 리뷰 - 호러 단편들
요즘은 거의 항상 토요일까지 일하고, 토요일 저녁부터 새벽까지 놀고,
일요일은 집에서 뒹굴며 보내는 생활의 반복인 듯.
암튼 오늘 하루종일 뒹굴거리며 그동안 못 한 컴질을 실컷 했는데,
그 참에 전부터 읽으려고 벼르던 네이버 문학의 장르문학 단편들 중에서 호러물을 섭렵했다.ㅋ
잼있는 것도 있고, 별로인 것도 있고 했는데,
혹시나 읽으려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참고가 될까 해서 간단하게나마 리뷰.^^
(* 읽으러 가기는 아래 각각의 해당 이미지 클릭!!)
만화방 남자들 (류동욱) |
밤에 어느 외진 만화방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좀 모자란 듯한 강도와 연쇄살인범 등이 등장하는데 마지막 장면 좀 무섭다.
아주 짧으면서도 꽤 재미난 단편.
플루토의 후예들 (이종호) |
고양이들을 잔인하게 죽인 소년과, 그 후 소년의 가족에게 벌어지는 무시무시한 이야기.
굉장히 뻔한 설정이긴 한데, 전개과정이 꽤 깔끔하고 재미있다.
결말도 그럭저럭 맘에 들고...
다만, 고양이를 이렇게 요상스러운 존재로 만드는 이야기는 역시 좋지 않아!! -_-;;;
생존자 (장은호) |
아, 이거 넘 잼있게 읽은 작품이다.
납치된 후 밀폐된 방에서 눈을 뜬 세 여성과, 그녀들을 기다리는 목숨을 건 실험.
서로 의심하며 실험대로 나아가기까지의 상황이 아주 흥미진진하다.
결말의 반전은 읽다보면 중간쯤부터 감이 오긴 하는데, 그래도 역시 섬찟!
문장도 깔끔하게 읽히고 중간중간 복선도 있는 아주 괜찮은 단편이다.
안전운전 하십시오 (전민우) |
강가에서 고기나 구워먹으려고 차를 몰고 떠난 세 청년이 교통사고 현장을 지나면서,
우연히 사고난 차에서 떨어져나온 네비게이터를 발견하고 자신들의 차에 단다.
그러나 네이게이터는 이들을 이상한 곳으로 안내하고 밤은 점점 깊어만 가는데....
이거 읽으면서 아주 으시시했다는.....-_-;;;
결론은 잼있다는 말씀!ㅋㅋ
학대 (권정은) |
엄마에게 학대받는 어린 아이의 이야기.
앞집 여학생의 연민에 찬 시선으로 전개되는데, 호러물이지만 무섭다기보단 슬프다.
결말 부분이 좀 늘어져서 임팩트가 떨어진 느낌이지만 꽤 잼있는 단편.
종점 (우명희) |
버스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그 버스에 타고 있던 검은 옷을 입은 여인.
사고와 함께 그 여인을 네 번이나 목격한 주인공은 섬찟함을 느끼는데...
괴담집 같은 책에 어울릴 것 같은 아주아주 짧은 단편인데, 좀 뻔하지만 나름 무섭다.
오해 (이종호) |
이거 잼있다.
귀신이나 어떤 초자연 현상이 등장하는 것도 아닌데 충분히 무서워.
소심한 중년의 남자가 억울하게 위협받고 이용당하는 답답한 상황을 보여주는데,
역시 인간은 언제나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는 뼈저린 교훈을 주는...^^;;;
블랙코인 (전민재) - 제1회 NHN 게임문학상 금상 수상작 |
자살하려다가 정체모를 노파에게 신비한 동전을 받게 된 주인공이
동전의 명령에 따라 현실인지 환상인지 모를 살인을 저지르고 다니는 이야기로,
나름 반전도 있고 스토리 자체가 나쁘지는 않은데 읽기가 너무 괴롭다.
"안에는 아무도 없다. 다시 걷는다. 두 번째 방이다. 막을 찢고 들어선다. 텅 비었다",
이런 식의 현재형으로 똑똑 끊어지는 짧은 문장들의 연속.
이런 형식이 가끔은 멋있게 작용하기도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저렇게 이어지는 건 좀...;;;
유령들 (전건우) |
고시원을 배경으로, 정체불명의 노크소리로 인해 사람들 사이에 의혹이 생겨난다.
공포물이긴 하지만, 무섭다기보다는 유쾌하고 훈훈한 이야기로, 반전이 최고!^^
일종의 서술트릭물이다.
놋쇠황소 (김종일) |
이것도 넘 잼있게 읽은 단편.
동창회가 끝난 후, 한 차를 타고 가는 두 동창의 대화로만 이루어진 독특한 구성인데,
학창시절 이지메를 당했던 남자가 그걸 다 잊고 있는 폭력 당사자에게 복수하는 내용이다.
통쾌하기도 하고 조금 무섭기도 한데 아주 잼있다.
섬 (백상준) |
좀비소설로, 밀클에서 나온 <섬, 그리고 좀비>에 수록되어 있기도 한 단편이다.
이 단편에 관한 이야기는 그때 리뷰에서 짧게 다뤘었으니 패쓰.
* <섬, 그리고 좀비> 리뷰 클릭!!
액귀 (신진오) |
이것도 괴담집 같은 데 어울릴 법한 짧은 단편.
동아리방에 낡은 소파를 주워다놓은 후부터 동아리 학생들이 하나씩 죽어나가는 이야기인데,
몇몇 댓글에서도 지적했다시피, 결말의 설명이 너무 친절해서 오히려 김이 좀 빠지는...
그래도 무섭긴 하다.^^
도둑놈의 갈고리 (김종일) |
위의 <놋쇠황소>를 쓴 '김종일'의 또 다른 단편인데, 이거 역시 잼있다.
여자를 꼬셔서 데리고 놀다가 차는 걸 게임처럼 즐기는 돈 많고 잘생긴 백수건달에게 홀려
인생을 망친 한 여자의 무서운 복수 이야기.
여자 입장에서 봐서 그런가, 무지 통쾌하다.^^;;;
행복한 우리 집에 어서 오세요 (권정은) |
좀비가 창궐한 도시에서 집 안에 틀어박힌 한 가족.
이미 좀비로 변해 화장실에 감금된 아빠와 쓰러진 장식장에 깔려 다리가 부러진 '나',
그리고 연약한 엄마와 17살 남동생이 등장한다.
전개과정도 흥미진진하고 특히 마지막에 무지 슬프다.ㅠㅠ
* * * * *
음,,, 머 빠진 거 있나? 만약 있으면 생각나는 대로 다시 추가하기로 하고....
좀 실망인 것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런 소설들을 공짜로 볼 수 있다니 넘 좋아.ㅋ
이번엔 어디 추리물들로 읽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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