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구입한 다섯권의 책 중에서 제일 기대하고, 또 제일 먼저 읽은 작품이다.
우선 전체 다섯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네 편은 젊은 부부의 집을 배경으로 한 옴니버스 형식의 단편들이고, 마지막 한 편은 다른 이야기다.
그냥 술술 읽히는 만화책이라, 읽는데 한시간도 안 걸린 것 같다.

다섯 편의 단편 중에 단연 돋보이는 작품은 역시 표제작 '개를 기르다'~
주인공 부부가 기르는 개 '탐'이 14살이 되면서부터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극적인 전개가 없이 그저 잔잔하게 그려지는데, 그게 묘하게 더 애틋하다.ㅠㅠ
탐이 점차 제대로 걷지 못 하게 되고, 누운 채로 똥오줌을 싸서 뭉게고,
누워만 있느라 몸에 욕창이 생기고, 급기야 밥을 먹지 못 하며 서서히 죽어가는 과정을
부부는 가슴 아프게, 그러나 묵묵히 곁에서 보살피며 지켜본다.




개를 키우거나 키워본 적이 있는 사람, 특히 그 개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내본 사람은 대부분 알 것이다.
그 존재가 주는 위안과 용기, 그리고 떠났을 때의 상실감이 얼마나 큰 것인지 말이다.
내게 온전히 기대는 대상이란, 내가 기댈 수 있는 대상만큼이나 중요한 존재다.
내가 있음으로써 행복할 수 있고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이 내게 얼마나 힘을 주는 것인지..

그러나 목숨이란 이토록 질기고도 고통스러운 것이어서
탐은 쉬이 죽지 않고 끈질기게 생명의 끈을 이어간다.
부부가 살짝 지쳐갈 때 쯤, 탐의 모습을 보며 동네 할머니가 하는 말은 그대로 가슴에 박힌다.


"나도 남들한테 신세지고 싶지 않아.
이 녀석도 그럴 걸. 그런 생각이 들어.
하지만 죽을 수가 있어야지... 좀처럼 죽어지지가 않아.
생각처럼 안돼... 좀처럼 갈 수가 없어." 
  p35




'개를 기르다' 이후의 단편들은 부부가 개를 떠나보낸 뒤 다시는 동물을 키우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결국 버림받은 고양이를 입양하게 되어서의 이야기들인데,
모두 작가의 실제경험을 바탕으로 그린 작품이라고 한다. (마지막 단편은 빼고~)
그림체나 화면구성이 다소 촌스럽지만, 그때문에 더 애틋한 향수 같은 것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여기 실린 작품들 모두 90년대 초반에 발표된 것들이라니, 실제로 좀 오래 되기도 했고...

개를 키우고 있는 사람은 물론이지만, 특히 앞으로 키우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개를 기른다는 것이 즐거움 외에 얼마나 많은 수고와 아픔을 감수해야 하는 것인지,
사람들이 자신이 져야 할 책임감에 대해 부디 정확히 알고, 신중하게 선택하기를 바란다.



동물 관련 만화 모음!!

* 아래 링크를 통해 구매하시면 1%의 알라딘 추가적립금을 받으실 수 있어요~^^
(익월 15일 자동지급, 링크 도서를 포함한 해당 주문건의 총액에 대한 1%)



-- 추천 한 방 꾹! 눌러주심 안 잡아먹어효~!!! (>_<) --
Posted by 블랑블랑

댓글을 달아 주세요


Statistics Graph

최근에 달린 댓글

달력

 « |  » 2019.1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