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28. 22:44 리뷰/─만화
만화 리뷰 : 귀수의 정원 (사노 미오코)
천성적으로 몸이 약하지만 섬세하고 다정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는 남자 '카후'는
시골에서 요양 겸 그림 공부를 하는 화공이다.
어느날 부러진 백합을 책을 찢어 묶어준 보답으로
꽃과 풀, 나무의 정령들이 사는 '귀수의 정원'에 초대받는다.
그리고 거기서 정원을 다스리는 '타마유라' 공주를 만나 연모의 정을 품게 된다.
뭐, 말하자면 로맨스물이라 할 수 있지만
<백귀야행>을 떠올리게 하는 신비스럽고 몽환적인 분위기 탓에 개인적으로 꽤 맘에 든다.
"어째서 싸리녀를 베었소."
"인간 주제에 신에게 따지는 거냐!"
"목숨을 가벼이 여기는 자는 용서 못 하오."
"꽃이야 매년 피는 것!
꺾어도 무에 하나 아까울 것 없는 목숨이다, 꽃도 사람도!"
"올해의 꽃과 내년의 꽃은 달라.
인간도 아무리 환생을 반복하는 중생이라도 그 생은 단 한 번뿐.
꺾어도 아깝지 않은 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소."
특히 한 가지 아주 독특한 설정이 있는데,
아름다운 공주가 평소에는 에너지 절약형으로 주먹만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
그냥 크기만 작은 게 아니라 동글넙데데 커다란 머리에 짧은 팔다리로
흡사 명랑만화에 나올 법한 모습인데 이게 또 넘 귀엽고 웃긴다.ㅋㅋ
암튼 28일을 주기로 딱 하루만 인간계에 나타나는 귀수의 정원 탓에
이 둘의 사랑은 느리고도 은근하게 진행되고,
그속에서 너무 티내지 않으면서 서로를 배려하는 둘의 마음이 아주 매력적으로 표현된다.
제일 기억에 남는 에피는,
수십년 전에 역시 '카후'처럼 귀수의 정원에 초대되어 공주에게 연모의 정을 품었던 청년이
늙은 노인이 되어 길에서 객사한 후 저승으로 가기 전에 공주를 만나는 장면.
남자가 공주에게 그때 자신이 그녀를 연모했었다고 이야기하자
공주 또한 자신도 연모했었음을 말하며 조용히 눈물 흘리는 장면이 뭔가 찡하더라는~~^^;;;
불사의 존재인 공주와 달리, '카후' 또한 그처럼 늙어갈 것이라는 피할 수 없는 운명 때문일까...
"이 정원은... 역시 실제로 존재했군요. 의심하지 말 것을.
마음이 흐트러질 정도로 당신을 연모하였던 마음도...!"
"나도 연모하였다.
그대의 피리 소리도, 그대의 고결한 마음도."
현재 2권까지 나와있는데 어서 다음권도 나와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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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가 시 같네요. 설정상 엔딩은 먹먹하고 여운이 많이 남을 듯하군요.
근데 여주인공이 에너지절약형 소형싸이즈로 나올 때는 또 디게 웃기고 그래서 분위기가 우울하거나 하진 않아요.
어쩜 해피엔딩으로 유쾌하게 끝날 듯.^^
음. 그렇군요. 의외로 밝은 분위기군요? 말씀들으니 꽤 재밌을 듯 싶어요.ㅎㅎ
네. 근데 아무래도 좀 여성취향이에요.^^
저는 그런거 안따져요 ㅋㅋ 여작가들 특유의 개그센스 좋아합니다^^
순정만화 디자인인거 같은데... 그런건가요? ^^
네. 순정만화라 할 수 있죠.^^
오~ 만화~ 만화에서도 소설 못지 않은 감동이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때가 분명 있는 것 같아요~
분위기가 맘에 들더라구요.^^
위의 아디오스 님에게 뭐라고 하려는 건 아니지만... 전 순정만화라는 구분 자체가 마음에 안 들더군요. 예전 카세트 테이프 시절 가수들의 앨범에 반드시 넣어야 했던 건전가요가 생각나요. 남자배우, 여자배우 등으로 가르는 것도 그렇고요. 배우면 배우이지. 쩝... 제가 생각해도 전 세상 참 힘들게 생각하나봐요;
사실 나이트님처럼 생각하는 게 맞는 거죠.
전 그냥 흐름에 따라 편하게 살려는 게으른 타입이라 대충대충 넘어가는 편이지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