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에 나온 만화책인데 내가 왜 이걸 모르고 있었지?

며칠전에 우연히 알게 되서 음식만화라는 말에 냅다 읽었는데,

흠,,, 이 만화 좀 많이 독특하다.^^;;;

 

일단 기본 설정은, 신혼의 젊은 주부가

매일 남편을 기다리며 저녁요리를 만드는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이어지는 연작단편.

부지런한 모모씨는 늘 아침 일찍 일어나 집안일을 하고, 장을 보고, 요리를 만든다.

밝고 활기차게 혼잣말을 해가며 부지런히 움직이는 그녀의 모습은

얼핏 <하나씨의 간단요리>를 떠올리게도....^^

 

 

 

"매일 정성껏 차리는 식탁에는 모모씨의 일상과 꿈이 담겨 있습니다."

 

 

 

뭐, 암튼 여기까지는 요리만화의 설정으로 이상할 게 전혀 없다.

근데 읽어나갈 수록 어딘가 분위기가 이상해.... -_-?

 

그 이유는 바로 작품의 배경! 결코 평범한 세상이 아니다.

어떤 거대꽃에 도쿄가 침식당하고 그 주변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실종된 상태로(아마도 사망),

오염된 땅에서 퇴거하라는 정부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실종된 가족을 기다리며 남아있는 사람들의 황폐한 마을이 배경이 된다.

그야말로  SF만화와 음식만화의 기묘한 조합.ㅎ

 

그러니까 주인공 모모씨는 매일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위해 저녁요리를 하는 거지.

이때문에 언뜻 평범해보이는 이야기는 어딘가 슬프고 쓸쓸하고 살짝 무서운 분위기까지 풍긴다.

모모씨 하는 짓이 어찌 보면 좀 미친 여자같기도 하거든...^^;;;

 

늘 장을 보러 나가서는 길을 잃고 헤매는데,

수상해보이는 사람을 덥썩 쫓아가기도 하고, 암시장으로 흘러들어가기도 하고,

그런 불안한 상황에서도 꾸벅꾸벅 조는 등, 대책없는 행동을 일삼는다.

게다가 거대꽃이 도시를 침식한 이후로 거대작물들도 자라는데,

이걸 먹으면 몸에 기생되어 삼일만에 죽는다는 주변의 소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모씨는 거대한 호박이며 고구마를 캐다가 요리를 만들어 맛있게 먹는다.

 

이런 행동들이 워낙 밝고 낙척적인 모모씨의 성격 때문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뭔가 중요한 걸 포기해버렸거나 정신줄을 놓아버린 것처럼 보이기도... -0-;;

 

 

 

"너는... 어때?

너는 이미... 세상을 충분히 살았다고 생각하니...?"

 

 

 

그리고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또 한가지 이유는 이야기의 화자가 '토끼'라는 건데,

모모씨가 기르는 P라는 작은 토끼가 항상 곁에서 그녀를 지켜보며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당연히 토끼라 작품 속에서 사람을 상대로 말을 하진 못 하고 그냥 나레이션만 한다.)

 

이 작은 토끼의, 애정이 듬뿍 담긴, 그러나 불안한 시선으로 풀어내지는 이야기는

뭔가 애틋하면서도 짠한 느낌을 불러일으켜...ㅠ

 

 

 

"아기 토끼인 저도 이 지구와 모모씨의 미래가 너무나 걱정되는 건

매가 절 노리는 걸 무의식적으로 몸이 감지하는 것과 같은 소심한 제 본능 탓일까요?"

 

 

 

진짜 여태 본 음식만화 중에 제일 독특한 작품이다.

종말이 가까워진 혼란한 세상에서 보여지는 한 젊은 주부의 정신줄 살짝 놓은 이야기?ㅎㅎ

근데 또 그녀가 즐겁게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요리를 하고 맛나게 먹는 모습은

평범한 음식만화에서 독자가 기대하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니, 참으로 기묘한 만화다.

 

아, 다음권도 얼른 나왔으면~!! ^^*

 

 

 

"생물은 살아 있기 때문에 생물인 걸.

선택할 수 있는 건 그것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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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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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쾌통쾌 2012.10.21 0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만화책 좋아라 하는데... 챙겨봐야겠는걸요~~^^

  2. 퐁고 2012.10.21 12: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독특한 작품이네요. SF의 디스토피아적인 세계에서의 요리 만화라;;
    일본이기에 가능한 도전이겠지요;; 그런데 작가명이 타카하시 신?
    설마 <최종병기 그녀>의 작가?!

  3. 아레아디 2012.10.21 1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온한 주말 되시길 바래요~

  4. +요롱이+ 2012.10.21 13: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뷰 너무 잘 보구 갑니다..^^
    아무쪼록 평안한 하루 되시기 바래요..!!

  5. S매니저 2012.10.21 14: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뷰 흥미롭게 잘 보고 갑니다^^

  6. 이런저런이유 2012.10.21 2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말이 왜 이리 빠르게 흘러갔는지요.
    헉스럽게 빠르게 가버리는군요.

    다음주도 화이팅 하세요~

  7. 2012.10.21 2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초록샘스케치 2012.10.22 06: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뷰 재미읽게 읽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9. Hansik's Drink 2012.10.22 09: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간답니다 ~ ^^
    즐거움이 가득한 한 주 되세요~

  10. 아유위 2012.10.22 1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침부터 비가 줄기차게 내리네요.
    오늘같은날은 따땃한 방바닥에 배깔고
    아이스홍시나 먹으면서 책을봐야...

    하지만 월욜이네요.^^
    그래도 힘내서 좋은하루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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