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표지가 넘 맘에 들어서 읽게 된 작품.

앞부분 읽을 때는 그냥 그렇네 하다가 뒤로 갈수록 점점 맘에 들어서

다 읽고 나니 잘 읽었다 싶다.^^

 

 

 

 

때는 쇼와 초기.

시골에서 도쿄로 올라와 고모집에서 식모일을 하는 촌뜨기 소녀 '이와'는

선행을 베불라는 할아버지의 가르침에 따라

길에 쓰러져있는 박쥐를 주워와 '산고'라는 이름을 짓고 돌봐주지만,

건강을 회복한 '산고'는 어느날 훌쩍 날아가버린다.

 

서운해하던 중, 이번에는 길에서 검은 옷을 입고 쓰러져있는 남자를 발견하고 도와주는데,

이게 무슨 인연인지 그의 이름 역시 '산고'!!

그때문에 처음에는 그가 혹시 흡혈귀가 아닐까 의심하지만

알고보니 고모의 아들 '토이치'의 친구로 근처에서 시계방을 하고 있는 청년이다.

'산고'는 '이와'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회중시계를 주고

그때부터 이 시계를 매개로 둘의 관계가 이어진다.

 

 

" "이름이 뭐야?"

"이와... 너는?"

"산고." (......)

 

그때부터 내 가슴에서는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그가 자신의 병약한 몸 때문에 늘 주변에 피해를 주고 있어서

차라리 빨리 죽고 싶다는 얘기를 들은 '이와'는

혹시라도 그가 죽을까 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되고,

뭐, 그리하여 결국 둘이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는 그렇고 그런 뻔한 이야기.ㅎ^^

 

 

 

 

하지만 병약한 청년과 천방지축 순박한 소녀의 러브스토리라는 이 뻔한 이야기를

작가가 뻔하지 않고 특별하게 아주 잘 풀어냈다.

 

단순한 로맨스물을 넘어 나름 삶에 대한 소소한 통찰까지 보여주는 작품!!! +_+

 

특히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섬세한 심리묘사도 작품을 특별하게 만드는데 한몫을 하는데,

중요한 건 그들이 각자 상처를 가지고 있다는 것.

어머니가 죽고 아버지에게마저 버림받은 후 병약한 몸으로 외롭게 살아온 '산고'나,

유부남과 사랑에 빠져 그의 아들을 낳고 가끔씩 그와 데이트하는 걸로 만족하며 사는 고모,

첩의 아들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자라온 고모의 까칠한 아들 '토이치' 등이 바로 그들인데,

그런 상처들에도 불구하고 사려깊고 따뜻하고 밝은 심성을 잃지 않은 사람들이다.

 

개인적으로는 고모랑 그녀의 아들 '토이치'가 굉장히 맘에 들었다능~

어떤 상황에서건 불륜을 행하는 캐릭터는 절대 좋아하지 않는데

이 고모 캐릭터에 호감이 간 건 완전 의외!

전직 여배우라 대학생 아들을 두고도 여전히 예쁜 외모에,

나이에 맞지 않게 늘 긍정적이고 발랄하고 착하고 귀엽~ㅋ

그녀의 까칠하고 무뚝뚝한 아들 '토이치'는 

병약한 친구 '산고'를 무심한 듯 무지하게 챙기는 모습이 뭔가 의리돋으면서 멋졌고~^^

('산고'에 대한 그의 마음이 살짝 bl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ㅎ)

 

더불어 시대배경이 쇼와 초기이니만큼

기모노와 양장이 공존하는 의상이라든가,

써커스, 라디오드라마 같은 게 등장하는 부분도 좋았다.^^

 

 

 

 

표지에서 느껴지듯이 현실물임에도 불구하고

착한 인물들과 예쁜 장면들 때문인지 어딘가 판타지스러운 느낌이 드는 작품이다.

아, 그것보다는 메르헨스럽다고 하는 게 더 느낌에 가까울려나?^^

 

 '똑딱똑딱 댕댕'이란, 단순히 시계가 많이 등장해서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 살아있음을 가르쳐주는 소리를 의미한다.

 

'산고'가 툭하면 쓰러지고 기운을 잃어서 저러다 진짜 죽는 게 아닐까 맘이 졸여지지만,

어떤 상황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음을 은근하게 이야기하는 작품.

 

3권 완결이라 분량도 많지 않으니 기회되는 분들은 가볍게 한번 읽어봐도 좋겠다.

 

 

"혹시 이 앞에 아주 슬픈 일이 일어나도 걱정하지 마.

왜냐하면 시간은 멈추지 않으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슬픈 시간은 지나가."

 

 

덧.

 

마지막권도 아니고 1권 뒷부분 절반 정도가 생뚱맞게 <비치 이즈 뷰티풀>이라는

단편? 중편? 정도의 다른 만화로 되어있는데 이것도 재밌게 읽었다.

이발소에서 이용사를 하는 여자주인공이

낚시동료인 미용사 남자주인공과 좋아하게 되는 이야기인데,

역시 이 작가가 흔한 설정을 섬세하고 예쁘게 풀어나가는 재주가 남다른 듯.

이 작가 이름을 꼭 기억해두겠어~ㅎ^^

 

 

 

* 책 자세히 보기는 아래 표지 이미지 클릭!!

 

 

 

 

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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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열매맺는나무 2015.02.02 1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실을 다룬 거에요? 와~ 정말 말씀대로 판타지 물인줄 알았어요. ㅎㅎ
    어쩐지 텐구의 아이들이었나... 그 만화가 생각납니다.

    • 블랑블랑 2015.02.02 22: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저도 첨에 그 만화 생각났었어요.
      사실 그거 안 읽어봤지만 왠지 느낌상으로다가~ㅎㅎ
      그러고보니 갑자기 그것도 땡기네요. 읽어봐야겠어요.^^

  2. 하우H 2015.02.04 1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림체며 표지 정말 마음에 드네요 ㅜㅜ 만화방에서 찾아봐야겠습니다! 부디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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