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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시타 카즈미는 '천재 유교수의 생활'이라는 만화로 유명한 만화가인데
사실 난 이 작가의 만화를 전혀 접한 적이 없어서 알지 못 했다.
이 만화책은 아주 우연히 그 묘한 제목에 끌려 뒤적였다가 그림체에 반해 읽게 되었는데
화려하고 아주 예쁜 그림체는 아니지만, 선이 간결하면서도 세련되어
갠적으로 국내만화가 '유시진'의 초기 그림체를 떠올리게도 하는 듯.

몽환적인 화면과 의미심장한 대사들... 거기에 삶에 대한 진지한 통찰까지...
한마디로 정말 괜찮은 만화책. >0<


"인간이란 존재는 어째서 인간을 죽이는 걸까? (....)
인간이란 존재는 어째서 만족하지 못 하는 걸까? (....)
그리고 또 인간이란 존재는 어째서... 서로 사랑하는 걸까?"

"당신이 '어째서'라고 묻는다면 나도 묻겠어요.
당신은 어째서 인간같은 것에 흥미를 가지는 겁니까?"

"그것을 알아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군."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시간과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는 어떤 '불가사의한 소년'이 주인공이다.
금발의 아름다운 이 소년은 불로불사의 존재로,
때로는 어린 소년, 때로는 청년, 때로는 여자의 모습으로도 나타난다.
그는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을 오가며 다양한 인간들의 인생을 관찰하고,
때로 사소한 개입을 하면서 우리에게 끊임없이 인간과 인간의 삶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감정표현이 매우 적은 미모의 소년은 '모노노케'의 떠돌이 약장수를 살짝 연상시키기도 한다.^^)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대로 친족살해가 벌어진 과거를 가진 사람, 남극탐험을 떠났다가 조난당한 사람,
끔찍한 현실에서 도망쳐 자신이 만든 환각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
집안의 반대로 사랑의 도피행각을 떠난 첫날 사고로 사망한 젊은 연인 등,
그 모든 인생 속에 소년이 있다.

그가 그들의 인생을 바라보며 냉정한 표정으로 내뱉는 대사들은 어쩐지 폐부를 찌른다.


"인간의 욕망은 눈사람과 마찬가지야.
아주 작은 욕망이 구르고 또 굴러서 점점 커지지.
하지만 그러면서도 멈출지를 모르지. 왜냐면 그게 인간이니까...
그 법칙은 진화의 과정에서 몇만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어."


특히 에피소드들이 특정 시점에서만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전일생(늙거나 죽기까지)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아서 더 깊은 인상을 준다.
그런 식으로 다양한 인생을 보는 것만으로도
'생'과 '사', '인생'이란 무엇인가 하는 본질적인 물음을 갖게 된달까...



어쩌면 이 '불가사의한 소년'은 그저 관찰자일 뿐,
실제 주인공은 각각의 에피소드를 이끄는 중심인물들일지도 모르겠다.
그걸 반영하듯, 에피소드의 제목들은 대부분이 해당 이야기의 중심인물 이름으로 되어 있다.


"사람은 모두 언젠가는 죽는다.
슬퍼하지 않아도 돼..."


소년은 '신'이나 '사후세계'는 없으며 죽음은 아무것도 남지 않는 완전한 소멸이라고 말한다.
그 사실은 삶을 허무하게 느껴지게도 하지만,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온 힘을 다 해 살아야 하는 것임을 의미하기도 하다.
나를 도와줄 '신' 따위는 없으며, 다시 도전할 내세 따위도 없는 것이다.


"'해주세요'하고 빌어봐야 이루어지지 않아.
'하겠습니다', '되겠습니다'라고 강하게 맹세해야 이루어지는 거야."


작가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인간과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주는데
소년의 다소 냉정하고 허무한 표정 너머로 인간에 대한 따뜻한 이해가 느껴진다.
소년은 그저 인간에게 '흥미'가 있을 뿐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인간에게 아주 깊은 애정과 연민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몇백억의 몇십조의 기적의 결과...
우리들은... 가족이 되어 식탁을 둘러싸고 있는 거예요..."




"난 남들이말하는 '기적'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기적이 있다면 그것은...
당신이 그 곳에 있는 것. 당신과 내가 만나는 일. 헤어지는 일.
그리고 다시 만나는 일... 모든 것이 기적이다."
 
소년은 천사일수도 있고, 악마일수도, 어쩌면 신일 수도 있으며, 혹은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어쩌면 그는 지금 우리들 바로 옆에 있을 수도 있다.

읽으면서 내내 생각하게 되는 것이 있었다.
그가 지금 내 옆에 있다면,
과연 그는 내 인생의 어떤 것에 주목하고, 내게 무엇을 말해줄 것인가....


"모두가 잊고 있지만... 어쩌면 인간은 모두...
일생동안에 한 번은 불가사의한 소년을 만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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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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