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생태보고서>  /  지은이 :  최규석  /  거북이북스


제목만 보면 왠지 환경만화일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습지생태보고서>는 사실
'리얼궁상만화'라는 부제처럼 가난한 청춘들의 자취생활기?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습기로 가득한 조그만 자취방에 네 명의 청년과 한 마리의 사슴(일명 '녹용이') 이 함께 동거하는데,
의인화된 사슴이 나온다는 점에서 약간 초현실적이지만, 그 안에 지극히 현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없는 자는 당당히 괄시하고, 있는 자는 공공연히 존경하는 등 대단히 세속화된 사슴'인 녹용이가
이러한 아픈 현실을 콕콕 찝어주는 역활을 맡고 있다.


"쯔쯔... 자네 혹시... 진실은 통한다고 믿는 거야?"   p94




얼레벌레 객식구로 들어앉은 녹용이에게,
주인공 최군이 자신들의 어려운 생활을 말하며, 대신 부자친구를 소개해주겠다고 하자,
녹용이가 씨익 웃으며 하는 말은.......
 "시련은, 부자에겐 가지 않아."   p44

가난하고 남루한 생활 속에서도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하기보다,
물질만능주의의 현실을 비판하는 주인공들에게 녹용이는,
높은 곳에 달린 포도를 딸 수 없자 '저 포도는 분명 신 포도'일 거라 말하는
이솝우화의 여우 이야기를 들려주고,
'어느 부족한 여성을 넓은 아량으로 감싸 안으려 했던 알량하지만 나름대로 기특한 한 청년'
도리어 그녀에게 차이게 되자 '예쁜 여자랑 사귀자!! 그래야 덜 억울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굉장히 웃긴데, 그 속에서 비정한 현실을 무서울 정도로 까발리는 만화다.
엄청 비참한 대사를 엄청 웃긴 상황에서 말하는 묘한 황당함이 이 작품의 매력.ㅋ
모두가 애써 외면하는 아픈 곳을 잔인하게 후벼파지만, 한마디로 독특하고 멋진 작품이다. 
읽다보면 세상과 현실이 조금은 무서워지고, 조금은 슬퍼지지만 머... 하핫...^^;;;


"너무 괴로워하지 마. 지금은 그냥 네 꿈을 향해 달리는 수밖에 없어..."
"그렇지?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을 때까지는 그냥 달려야겠지?"
"그게 아니라... 성공하고 나면 다른 사람의 고통 따위는 보이지 않게 될 거라고..."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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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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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만화가 엄두 2012.07.13 1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뼈 있는 유머'라는게 얼마나 재미있고, 얼마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인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 같습니다. 비극을 희극으로 포장한 수작이었죠. 좋은 리뷰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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