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관련된 10페이지? 안짝의 짧은 단편들로 구성된 만화책.

매 단편마다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는 별개의 이야기들이다.

 

주로 여성이 주인공인 잔잔한 단편들이라 얼핏 <여자의 식탁>이 연상되는데,

요 <키친>은 스토리보다는 인생의 어느 한순간, 그 순간의 '풍경'에 주목한 느낌.

 

 

  

 

 

엄마를 따라간 목욕탕에서 목욕이 끝난 후 사먹는 달콤시원한 바나나우유,

돈이 떨어져서 모르는 사람의 장례식장에 들어갔다가 먹은 얼얼한 맛의 육개장,

좋아하는 연예인의 집 앞에서 죽치고 밤을 새며 먹는 컵라면,

떠나가는 엄마가 마지막으로 만들어준 단팥빵,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처음으로 손수 끓이는 된장찌개,

헤어지는 연인에게 해주는 마지막 식사,

남동생만 이뻐하는 할머니가 오직 나만을 위해 만들어주는 고추장아찌 등등...

 

그야말로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수없이 마주치게 되는

슬프고 행복하고 우울하고 즐거운 순간들이 음식과 함께 펼쳐진다.

때로는 우습고, 때로는 애틋하고, 때로는 뭉클하고....

 

 

  

 

 

각 단편이 워낙 짧고 스토리성이 강하지 않은 잔잔한 이야기들이다 보니 살짝 심심할 수도 있지만,

읽다보면 뭔가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라 개인적으로 꽤 맘에 들었다.

 

 

  

 

 

각 단편이 끝날 때마다 귀여운 그림체로 작가의 이야기가 한페이지 만화로 등장하는데

요거 읽는 것도 아주 쏠쏠한 재미 중 하나.ㅎ

그중에서 저자가 대학 시절에 교정 곳곳에 맥주를 묻어두고는

먹고 싶을 때마다 캐 먹었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데 정말?ㅋㅋㅋㅋㅋ

 

아예 이 그림체로 일상 만화 한편 그려도 좋을 듯.^^

 

 

 

 

 

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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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피폐 2014.07.31 15: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로운 스타일의 요리만화 재밌겠네요^^

  2. 소스킹 2014.07.31 16: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엇 이거 서점에서 본건데..ㅎㅎ 나중에 월급 받으면 사야겠네요!ㅎㅎ

  3. dung 2014.08.05 18: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슷하네요. ㅎㅎ 저도 이분 단행본 보면서 내내 본편에 +2페이지로 부록으로 있었던 본인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거든요. 계속 그 페이지들만 찾아서 보고 또 보게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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