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빵>  /  지은이 : 토리노 난코  /  옮긴이 : 이혁진  /  에이케이(AK)



출간되자마자 이거 왠지 내 취향일 것 같다는 생각에 바로 1,2권을 구입했었는데,
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훨씬 내 취향에 딱 들어맞는 완전 사랑스러운 만화책.ㅋ

일본 토호쿠 지방에 거주하는 미혼여성인 저자가
가족과 함께 자연을 벗삼아 생활하는 소소한 일상을 만화로 그려낸 것인데,
'본격 들새 만화'라는 소개문구처럼 새 이야기가 주로 많이 나오긴 하지만,
그외에도 이런저런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이 가득 나와서 너무너무 재밌다.

여러 에피소드들이 4컷 만화를 섞어 짤막짤막하게 이어져서 짜투리 시간에 보기도 좋고,
그림체도 좀 엉성해 보이긴 하지만, 난 오히려 이런 그침체가 친근감 가서 좋더라구.^^

요즘 신간이 나올 때마다 꼬박꼬박 구입하는 만화책은 <심야식당> 정도였는데,
간만에 그런 만화를 또 하나 발견해서 넘 행복하다.^0^




집 마당에 새 모이터를 마련해 두고 거기에 놀러오는 여러 종류의 새들을 관찰하는 게 취미인 지라,
이런저런 새들의 귀여운 행동이라든가, 특이한 습성 등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데,
저자의 표현력이 좋아서인지, 하나하나 너무 귀엽고 신기하고 재밌다.

저자가 그 행동들을 보면서 연상하는 것들도 재미있는데,
저녁 무렵, 저자가 놓아둔 빵조각을 하나씩 물고 돌아가는 참새들을 보며
저녁 찬거리를 사서 돌아가는 어머니를 떠올리기도 하고,
한 입에 여러 조각을 꾸역꾸역 넣어서 힘겹게 돌아가는 참새를 보면서는
분명 새끼가 많을 거라는 생각에 응원을 해주기도 한다. 훗-.




물론 이 새들에 관한 이야기도 재밌지만, 그 사이사이 곁들여지는 저자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도 일품!

빵가게에 가서 새들에게 줄 빵껍질을 사고,
새벽같이 일어나 고사리를 캐러 가고,
도서관 가는 길에 일부러 먼 길로 돌아 벚꽃을 구경하고,
연못에 산책을 나가 백조와 오리들에게 모이를 주고,
야생딸기나 버찌가 열리는 계절이면 오가는 길에 따먹고, 뭐 그런 이야기들.^^

정말 아무것도 아닌 듯 하지만, 그 모습이 너무 여유롭고 평화롭고 재밌어보여서
왠지 프리랜서인 저자가 마구마구 부러워지는 대목들이다. >_<

그리고 저자는 이 잔잔하고 평범한 일상들 속에서 삶과 자연만물에 대한 여러 진리들을 깨닫기도 한다.

길에서 다친 사마귀를 주워와서는 집에서 키우기도 하는데(?!?!?ㅋ^^;;;),
그 사마귀가 알을 낳고 죽어버리자 그 알을 집 밖 나뭇가지에 묶어주면서
수백마리의 유충 중 하나가 살아남아 수컷을 만나고,
만화가인 자신에게 와서 산란까지 마칠 확률로부터 인연이라는 기적을 떠올리기도 하고,
이런 저런 모든 생물들을 잡아먹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 끝에는
" '잡아먹는' 것만을 생각하고 '잡아먹히는' 것을 생각하지 않게 된 생물은
언젠가 누군가에게 퇴치 당할 것 같다는 생각
(1권 p86)"을 하기도 하는 등등.^^




그외에 저자가 무작정 회사를 때려치우고 만화를 그리게 된 과정이라든가,
독자들이 보내준 새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을 소개하는 코너 등,
전체적으로 아주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는 만화다.

토호쿠 지역에서 많이 먹는 과자나 경단 같은 음식에 관한 이야기도 조금 나오는데,
나로써는 처음 들어보는 것들임에도 먹고 싶었어.ㅋ

페이지수가 적다고 얕보면 안된다. 한컷 한컷 알뜰하게 보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휙 지나간다구!^^
정말 귀엽고 우습고 따뜻하고 감동적인 만화책!

(간혹 안 귀여운 털벌레를 잡아 개미에게 산 채로 준다든가 하는 건 맘에 안 들었지만,
대신 참새들을 위해 마당 정원석의 패인 홈에 늘 물을 채워두는 등의
자상한 배려가 있으므로 일단 용서해 주기로....^^;;;)




아, 이런 장면 너무 좋다.
볕 좋은 날, 막 말린 이불 위에 고양이와 함께 기대 햇살 냄새를 맡으며 쉬는 평화로운 일상!

대체 우리는 이런 행복 외에 더 무엇을 바래서 안달복달들을 하며 사는 것일까?^^;;;


"자고, 일어나고, 빈둥거리고, 밥 먹고, 잡담하고, 웃고,
그것이 일상의 전부라니 시시한 인생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하지만 역시 그게 인생.
그것이야말로 인생의 전부라고 이 만화를 그릴 때마다 생각하곤 합니다." 
  1권 p128




책날개도 요렇게 알차게~~!!

아, 얼마전에 3권 나왔던데 그것도 얼렁 사야지.^^*



* 소소한 일상계 만화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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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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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보헌터 2011.04.30 17: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보니 만화를 참 좋아하시나봐요^^;
    담에 저도 한권 봐야겠어요! ㅎㅎ
    제가 요즘 구글애드센스다는 작업중이라서 그런지
    전에 같은 안보였을 상단광고 오류가 눈에 띄네요 ㅎㅎ
    수정하셔야 할거 같아요!!

    • 블랑블랑 2011.05.01 14: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만화 좋아해요~^^
      상단 광고는 애드젯인데, 애드젯이 원래 오류가 종종 나더라구요.
      제가 잘못 올려서 그런 게 아니랍니다~^^;;;

  2. 세리수 2011.05.01 0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소하고 재미있을것 같네요...
    새를 계속 관찰하다 보면 새의 행동을 읽을 수 있겠네요^&^

  3. 소셜윈 2011.05.01 17: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목이 새빵이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

  4. 미카엘 2011.05.03 1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사야할 만화책 리스트도 점점 늘어나네요 ㅋ

  5. 좋았어 2011.06.17 2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토리빵 희안한 이름이네요ㅋ
    이불에 기대는 것~정말 느낌좋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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