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빵>  /  지은이 : 토리노 난코  /  옮긴이 : 이혁진  /  에이케이(AK)



1,2권을 읽고 반해버린 만화책 <토리빵>.
3,4권도 출간되자마자 잽싸게 사뒀는데 정말 꿀꿀한 날 읽으려고 아껴두고 있다가
얼마전 5권 출간소식에 더는 미루지 못 하고 결국 읽어치웠다.ㅎ

역시나 소박하지만 행복한 에피소드가 가득~~^^*


"지금 특별히 갖고 싶은 것은 없다.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느긋하게 산다'는 꿈도 이뤘고 대부분의 것은 없어도 별문제 없는 것이고,
그러니까 이제 좋은 아이가 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산타가 머리 위를 그냥 지나쳐 버려도 아무렇지 않은 사람에게 행복 있으라" 
  4권 中 p8




'본격 들새 만화'라는 소개문구처럼 새들의 귀여운 모습도 잔뜩 볼 수 있다.
해바라기씨가 세로로 주둥이에 걸려 당황하는 참새의 모습 같은 거라든가,
노천 카페에서 사람들이 주거나 흘리는 음식을 먹는 것에 길들여져서는
아예 사람들이 있는 테이블에 쪼르르 몰려가 기다리는 모습 같은 건 정말 상상만으로도 너무 귀여워!ㅋ




이것이 바로 저자가 본격적으로 지은 정원의 새 모이터.ㅎㅎ
이 정식 모이터 외에 창문 앞에도 모이그릇을 갖다놓고
마루에 앉아서 바로 코 앞의 새를 관찰하기도 한다.

아, 나도 아파트 말고 마당이 딸린 개인주택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ㅠㅠ




새 이야기가 많긴 하지만,
그밖에도 곤충에 관한 이야기, 동네 고양이들에 관한 이야기,
정원에 채소를 재배하는 이야기, 각종 야생나물 등을 캐다 먹는 이야기 등,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정원에 민트가 너무 무성해 골치를 끓이다가 아예 그걸 이용해서
민트티도 끓여먹고 민트를 띄운 민트목욕을 즐기기도 하는 소소하고 느긋한 일상이야기도 있고,
음식물 쓰레기로 유기농 비료를 만들어내는 통 속에서 따뜻한 온기와 풍부한 양분으로 인해
그 속에 함께 버려진 씨가 자라 멜론과 호박이 열리는 것 같은 신기한 이야기도~ㅋ
저자는 나비 유충을 집 안 화분에 두고 키우기도 하며,
애완동물로써 나비 유충의 장점도 이야기해준다. 왠지 솔깃~!ㅋㅋ

그러니까 이건 단순한 들새 만화가 아니라
새와 나무와 풀과 동물과 곤충과, 이런 자연을 벗삼은 소박한 일상에 관한 만화.^^




이런 저런 자연 먹거리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데,
식용국화가 만개하면 따다가 꽃잎을 떼어서 살짝 말린 후 데쳐서 얼려뒀다가
겨울에 된장국이나 절임, 무침 등에 넣어서 먹는다는 이야기도 신기.
저자는 국화꽃을 꽃받침까지 통째로 삶은 것을 먹기도 한다는데,
맛이 향긋하고 쌉싸름하고 매콤해서 그것만으로도 밥 몇 공기를 뚝딱한다고~ㅎㅎ

계람찜에 백합뿌리를 넣어 먹는 맛도 궁금하고,
레몬즙을 빨아먹고 바로 된장국을 마시면 2배로 맛있다는 것도 진짜인지 궁금....ㅋ

사과를 냄비에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삶은 뒤에 식혀서
아침에 요구르트 같은 것과 함께 먹는다는 건 나도 언제 꼭 해봐야지~

죽순을 캐다가 된장국, 죽순밥, 죽순소고기 볶음 등을 만들어먹고
남은 건 통조림으로 만들어서 주변에 선물도 하고 두고두고 먹는다.
시골에 살면 지천에 먹을 게 널려있는 걸까...ㅋ




"어릴 적 길렀던 잉꼬는 새끼 때부터 길렀지만 손에 올라타 주지 않았다.
만지려 하면 당연히 싫어한다.
깃털을 잘라 주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손에 쥐었을 때 작은 심장이 두근두근 뛰고 있었다.
손에 전해지는 그 희미한 떨림.
아무리 꽉 쥐어도 기어 나오고 마는 풍뎅이의 엄청난 힘이나
허벅지에 올라탄 고양이의 무게감과 열기.
어딘가의 대자연이나 지구 같은 것을 이야기하기보다
그런 감촉을 기억해두고 싶다." 
  3권 中 p84


에피소드 사이사이로 저자의 따뜻하고 겸손한 마음씨가 느껴져서 읽다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저자는 비가 내릴 것 같은 어느날,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잎이 넓은 청머위를 발견하고
머위 된장국과 찜을 해먹으려고 잘라가려다가
잎 뒷면에 달팽이나 곤충들이 비에 대비해 잔뜩 피해있는 모습을 보고
결국 조금밖에 잘라가지 못 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이 만화책을 본 이후로
길가에서 마주치는 나무와 풀, 꽃, 새, 곤충들을 유심히 보게 됐다.
자연만물과 소박한 삶에 감사하고 행복해하는 법을 알려주는 아주 착한 만화.

삶이 우울하고 시시하다고 느끼는 모든 분들에게 강력추천한다.^^*


"낙엽도 다 떨어져버린 가을의 끝 무렵 선명한 황록색 잎이 떨어져 있었다.
나비였다. 놀랄 만큼 나뭇잎과 똑 닮은...
나뭇잎이 되면 눈에 띄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걸까.
얼굴이 있으면 잡아 먹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걸까.
뾰족한 꼬리가 있으면, 광택이 나면...
그리고 언젠가 작은 소망이 그 모습을 변화시킨다.
세계는 무수한 소망으로 형태를 만들어 간다." 
  3권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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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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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레아디 2011.07.03 2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림으로 되어있어서..
    글만있는 책을 닫답해하는 저같은 사람에게 좋겠는데요??ㅎㅎ
    좋은정보 잘보고 갑니다.ㅎ

  2. 스파이크 2011.07.06 1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리뷰 잘 봤습니다.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 만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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