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4. 14:37 이런저런/─일상다반사
비수면(일반) 위내시경 후기
며칠 전에 아침부터 배가 콕콕 쑤시고 땡기길래 점심시간에 병원엘 들렀는데
의사쌤이 위내시경을 한번 해보자고 해서 예약해뒀다가 어제 받았다.
나름 내시경 첫경험이라 포스팅~ㅋ
수면이냐 비수면이냐를 놓고 꽤 고심했는데,
수면 내시경이 편하긴 한데 몸에 안 좋다는 말도 있고, 뭣보다 가격이 4만원 상승한다능~^^;;;
요즘 한참 경제적으로 쪼들리는 상태라 이 4만원이 만만치 않은 부담인지라....ㅠㅠ
일반 비수면 내시경 받은 사람들의 후기를 폭풍검색해 봤는데
참을 만하다는 사람도 있고 죽을 뻔 했다는 사람도 있어서 더욱 고민....
하지만 결국 그넘의 4만원이 뭔지 비수면으로 하기로 결심!
가난하니 몸으로라도 때워야지 뭐....ㅠㅜ
나름 '설마 죽기야 하겠어?' 라는 속편한 생각도 하면서~ㅎㅎ
전날 7시부터 금식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예약시간에 맞춰 병원에 도착하니
먼저 소주잔 정도의 작은 잔에 담은 물약을 두 잔 준다.
하나는 가스제거제고 하나는 목 마취약.
먼저 가스제거제를 마신 다음에 목 마취약을 목쪽에 물고 고개를 젖힌 채 5분 정도 대기한다.
요건 5분 후에 뱉어야 된다고 했는데 자꾸 목구멍으로 넘어갈라 그래서 신경 바짝 쓰면서 대기.ㅋ
그리고 내시경실로 들어가서 엉덩이에 주사 한 방을 맞았는데 이건 무슨 주산지 못 물어봤다.
뭐지...
그후에 간호사분이 대롱이 달린 스프레이 같은 걸 목구멍 쪽에 대고 칙칙 뿌리는데
이것도 마취제라고~
맛이 무지 오묘하더군....-_-
이미 목 마취약 때문에 혀랑 목구멍이 얼얼한데 이걸 뿌리니 빠르게 마취가 되는 느낌.
그리고는 침대 위에 자세를 잡아준다.
베개 위 얼굴 밑으로 침 흘릴 깔개를 대고 옆으로 누운 자세.
그리고는 의사쌤이 들어와서 내시경을 잡는데, 헉! 내 생각보다 넘 두꺼워서 깜놀....-0-
요즘 장비가 엄청 가늘어졌다고 들었는데 저건 직경 1센티도 넘겠는데...?
큰 병원이 아니고 동네 병원이라 구식 장비를 쓰는 건가 하는 이런저런 불안감에 시달리며
아무튼 입 벌리고 있게 고정해주는 마우스피스 같은 걸 물려주길래 일단 물고~
드디어 의사쌤이 내시경을 들고 다가오심.
입속으로 살살 넣으시는데 마취약 때문인지 어느 정도까지는 별 느낌이 없다가
식도를 넘어갈 때인가? 격하게 우웩~우웩~!! 한 세 번 해주시고~ㅋㅋ
그뒤로 구토감은 좀 덜해지는데 뭔가 숨이 막히는 느낌....
헉헉거리지 말고 마음을 편히 먹고 천천히 코로 숨 쉬라고 계속 얘기해주는데
어디 그게 내맘대로 되는 건감....-_-
침도 삼키다가 잘못하면 기도가 막힌다나? 암튼 침 삼키지 말고 그냥 줄줄 흐르게 하라는데
이것도 내 맘대로 안 되고 나도 모르게 자꾸 꾸울꺽~!! 막 이러고...ㅋㅋ^^;;;
겨우겨우 참고 이제 다 됐겠지 할 때쯤 의사쌤의 한마디.
"이제 위는 다 끝났고 십이지장 들어갑니다~!!!"
-0-!!!!!!!!!!!!!!!!!!!!!
아놔, 이제 그만 하라고!!!ㅋㅋ
진심 소리지르고 싶었으나 목구멍이 막혀있는지라 그냥 얌전히 받았음...-_-;;;
암튼 어찌어찌 무사히 마쳤는데
소요시간은 체감적으로는 10분 이상인 것 같았으나 실제로는 5분이 안 되는 것 같더라~
좀 고생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끝나고 나니 뭔가 뿌듯~ㅋ
수면내시경 하면 시간도 오래 잡아먹고 끝나고 나서도 한참 동안 좀 멍하다던데
비수면은 시간낭비도 줄이고 돈도 굳고~ㅋ
3-4분 꾹 참고 아낀 이 4만원으로 인터넷에서 봐뒀던 여름스커트나 사야지.
딱 그 가격대로 사고 싶은 게 있었는데 요즘 돈이 없어서 지를까 말까 고민 중이었거든~
어차피 굳은 돈이니 부담없이 질러보잣~!!ㅋㅋ
결론은, 괴롭긴 해도 성인이라면 그럭저럭 참을 만한 수준임.
눈 딱 감고 3-4분 참고, 아낀 돈으로 맛난 거 사먹는 것도 좋을 듯.^^
아, 근데 역시 또 하고 싶은 경험은 아냐....ㅎㅎ
(다음에 할 때는 수면 내시경으로 할 지 모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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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수면을 하면 우웩해서 확인작업하는 일이 없다죠 ㅡ.ㅡ;;
그렇죠~ 근데 뭐 그럭저럭 참을 만 해요~ㅎㅎ
지금 받았네요
아 진짜 드러운 이느낌 다신 못하겠네요
생지옥 ㅠ
오! 하셨군요!!ㅎㅎ
그래도 잘 견디고나니 뭔가 뿌듯하지 않나요?ㅎ
수고하셨어요~~^^*
ㅋㅋ 글 너무 재미있고 사실적으로 쓰시네욤
내일 내시경할라는데 겁 먹고갑니당^^
앗,,, 제가 겁먹게 글을 썼나용~ㅜㅜ
그렇게 못 참을 정도는 아닌데....
지금쯤은 내시경 끝나셨겠네요. 끝나고 나면 왠지 뿌듯하죵.ㅎㅎ
수고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