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 번 포스팅한 적이 있는데,
<생활 속의 이야기>라고, CJ에서 무료로 보내주는 격월간 잡지가 있다.
(구독 방법은 요기 --> 사외보 무료 구독하기 - CJ의 '생활속의 이야기')




꼭 주부가 아니더라도 읽을거리가 쏠쏠히 있는 편이라 받으면 대충이라도 훑어보는 편인데,
금년 들어서는 통 들춰보질 못 하고 오는 족족 그냥 책꽂이에 꽂아뒀더니 벌써 네 권.




저녁 먹고 시간이 좀 남아서 슬슬 들춰보는데 문득 이 글이 눈에 쏙 들어왔다.


어쩌다 한 번 소홀했다고 바로 죽어버리는 난초 같은 인간관계가 있고
어쩌다 한 번 물만 주면 별 탈 없이 자라주는 선인장 같은 인간관계가 있다.

하지만 당신의 선인장을 너무 과신하지는 말 것!
어느 날 당신의 무관심에 말라 죽어버린,
더 이상은 당신 곁을 지켜주지 않는 그들을 발견할 지 모르니까.

- 김호영 -


중, 고등학생 시절부터 단짝이었던 친구가 있었는데, 5년 전 쯤에 먼곳으로 가서 살게 되었다.
거리가 멀어지다 보니 더 이상 자주 만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한동안은 매일같이 전화통화를 하며 지냈었다.
그치만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노는 물(?)이 달라지니 공통 관심사도 줄어들고, 만나기도 힘들다 보니
바쁜 일상 속에서 조금씩 소원해지게 되었더랬다.

그래도 그 친구는 내가 소중했는지, 아니면 낯선 곳에서 외로웠던지
그런대로 자주 연락을 해왔었는데, 문제는 나한테 있었다.
내 쪽에서는 거의 연락을 하지 않게 된 데다가, 가끔 그 친구의 전화를 받을 때에도
하필이면 꼭 먼가를 하고 있던 중이라 '내가 나중에 다시 걸께' 하고는 끊었었다.
그리고는 그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기 일쑤였고, 기다리다 못 한 친구가 며칠 후 다시 연락을 해와도
여전히 나는 먼가를 하는 중이었고....ㅠㅠ

그렇게 반년 정도가 지난 어느 날 친구가 큰 맘 먹고 날 보러 서울에 오겠다고 연락을 해왔다.
근데 또 하필이면 친구가 말하는 시기가 내가 한창 바쁠 때였단 말이지...
그 당시 몸도 피곤하고 그랬어서 나는 이 핑계, 저 핑계 대기 바빴고,
결국 친구는 알겠다고, 그럼 다음에 가겠다고 하며 전화를 끊었다.
사실 친구는 그 먼 곳에서 오는 건데, 내가 아무리 바빠도 그러면 안 되는 거였지...ㅠㅠ

암튼 그러고는 그 친구한테 한동안 연락이 없었다.
그 사실조차 눈치채지 못 할 만큼 정신없이 지내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전화를 했는데,

오, 이런!! 없는 번호라는 안내멘트가!!!!!!!!!!!

집전화번호도 바뀌어있고, 아, 정말 그때 어찌나 충격이 컸던지.....-_-;;;
그 친구는 나와의 우정을 정리하면서, 그런 식으로 나에 대한 원망을 표현했던 것일까?
머, 나 때문에 전화번호들을 바꿨다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우연히 그럴 일이 있어서 겸사겸사 다 바꿔버린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털어낼 수가 없다.
안 그랬다면 미리 알려주거나, 번호 안내 서비스를 신청하든가, 먼가 방법이 있었을 테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라도 내가 적극적으로 노력했더라면
바뀐 번호를 알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지금 와서는 그저 다 후회스럽기만 하다.

나는 어쩌면 그때 정말 소중한 선인장 하나를 말려죽인 걸지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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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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