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남>  /  지은이 : 슈노 마사유키  /  옮긴이 : 김수현  /  노블마인



일본 서술트릭 소설 중에 유명한 것들이 몇 개 있는데, '슈노 마사유키'의 <가위남>도 그 중 하나.
사둔지는 꽤 됐는데 거의 잊다시피 하고 있다가 갑자기 서술트릭이 땡겨서 꺼내읽게 됐다.

한 마디로 반전은 정말 대단~~
잔뜩 긴장하고 이런저런 가능성을 다 생각하며 읽었지만 맞추지 못 했어.;;
처음에 혹시...? 하고 잠깐 그 비슷한 생각을 하긴 했었는데,
그 생각을 굳히기에는 전개과정이 너무 주도면밀해서 곧 포기했거든.ㅋ

암튼 결말을 알고 나면 그때까지 머릿속에 그렸던 모든 모습이 완전히! 몽땅! 달라진다는...ㅎㅎ




"무동기 살인의 경우는, 지금 말한 것 같은 의미에서의 '평범한 동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거슬러 올라가 동기를 구해도, 아무도 납득할 수 없습니다.
거기서 최종적으로 범인은 머리가 이상했다든가, 불행한 유년 체험을 했다든가,
그런 이유가 제시됩니다.

사람들은 납득하고 싶은 겁니다.
아무 의미도 없이 사람을 죽이는 인간이 있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거예요."  
p224


'나'는 매스컴으로부터 '가위남'이라 불리는 연쇄살인범이다.
여고생 두 명을 죽였는데 둘 다 죽인 후에 목에 가위를 찔러놓아서 그렇게 불린다.

세 번째 살해할 여고생을 고른 '나'는 시간을 들여 그녀를 미행하며 충분한 사전조사를 하고,
드디어 실행의 날, 정성스럽게 날을 갈아놓은 가위를 가방 속에 숨겨들고 그녀를 기다린다.
그러나 '나'가 발견한 것은 이미 공원에서 싸늘한 시체로 변해있는 그녀였고,
죽은 그녀의 목에는 가위가 박혀있다.

당황한 '나'는 서둘러 그 자리를 뜨려고 하지만 다른 사람의 눈에 띄고,
어쩔 수 없이 시체의 최초발견자로 경찰조사를 받게 된다.
그러나 '나'가 만일을 대비해 가방에서 꺼내 옆 덤불에 버린 가위는 사건의 중요한 단서가 되고,
'나'는 자신을 흉내낸 범인을 찾기 위해 은밀히 조사를 시작한다.




소설은 '나'의 이야기와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들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는 형식으로,
살인범이 모르는 새에 진행되는 수사과정과, 형사들이 모르는 살인범의 이상심리 등이
아주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게다가 연쇄살인범 주제에 실로 다양한 방법으로 끊임없이 자살시도를 하는
'나'의 희안한 자살미수 경험들도 은근 재미있고,
그저 모범적인 미인 여고생으로만 보였던 피해여학생이
 실은 문란한 남자관계와 복잡한 가정사의 소유자였다는 사실 등은 더욱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또 일종의 망상증 환자인 '나'는 늘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의사'라는 인물과 대화를 나누는데,
그 의사의 이런저런 궤변들도 꽤나 흥미롭다.
얼마 전에 읽은 <오즈의 닥터>가 떠오르기도...ㅎ

소설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하고 싶지만,
결말을 알기 전과 알고 난 후의 전체적인 모습이 완전히 다른 지라,
이 이상 해봤자 결국 엉뚱한 소리밖에 안 될 듯...^^;;;
또 갠히 길게 말했다가 잘못하면 스포가 될 염려도 있고 말이지.

유치한 제목 때문에 선뜻 손이 가는 책은 아니지만,
뒷통수 씨게 맞아보고 싶다면 한 번 읽어보세요~~ㅋ^^*


"어째서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되는가?
그것은 사람이 죽는 장면을 보는 것이 불쾌하기 때문이야.
윤리나 도덕과는 아무 관계도 없어. 다정함과도 인간애와도, 동정과도 공감과도 무관해.
단순한 불쾌감.
바퀴벌레를 때려 죽였을 때 느끼는 기분 나쁜 감각과 본질적으로는 전혀 다르지 않아." 
  p363



* 쇼킹한 반전의 '서술트릭' 소설들 모음 클릭!!



(* 혹시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다면 아래 책 이미지 중 하나를 살포시 눌러주시면 감솨~^^*)



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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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크야 2011.03.06 2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가위남.. 책 제목과 표지가 넘 예뻐요 +_+
    근데 두께가... ㅎㄷㄷ 하네요^^
    그리고 포스팅 마지막에 '죽이러갑니다'는 제가 작년말에 읽었던 책인데
    기억에 남네요^^
    블랑블랑님 편안한 저녘되시길바랍니다

    • 블랑블랑 2011.03.06 22: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전 이거 제목이랑 표지가 맘에 안 들었었는데..ㅎㅎ
      글고 두께는 두꺼워도 읽는데 그다지 오래 안 걸려요~
      덧붙여, 포스팅 마지막에 뜨는 책 이미지들은 랜덤입니다~^^

  2. 체리보이 2011.03.06 2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서 책블로그로군요
    양서 추천받으러 자주 놀러와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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