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  지은이 : 오쿠다 히데오  /  옮긴이 : 임희선  /  북스토리


보통은 책을 읽고 나면 며칠 내로 리뷰를 쓰는데,
요건 어쩌다보니 읽은지 3주나 지나서 아주아주 뒤늦게 쓰는 리뷰다.
오래 됐더니 내용도 가물가물하고 쓰기 싫지만(^^;;;) 아예 안 쓰려니 찜찜하고,
암튼 그런 고로 그냥 간단하게~^^;;;




갠적으로 오쿠다 히데오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별 관심 없던 책이었는데
일전에 성수선님의 <밑줄 긋는 여자>를 보고 급관심이 가서 사읽은 책이다.
난 제목이 <GIRL(걸)>이길래 말 그대로 '걸'들의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은 '걸'이고 싶어하는 30대 여성들의 이야기.
이거 왠지 설정부터가 공감이 팍팍 갈 것 같지 않아?ㅋ


360페이지 정도의 분량으로 총 다섯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각 단편의 주인공들은 모두 30대의 일하는 여성들로,
그녀들은 띠동갑 연하의 남자신입사원을 보고 가슴 설레어하기도 하고,
나이트에 놀러갔다가 어린 여자들에게 밀려서 실망하기도 하고,
남성 부하 직원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다.


"두 사람은 결심을 했는지 이쪽으로 걸어왔다.
왔다, 왔어. 유키코가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괜히 모르는 척하며 지에를 향해 떠들었다.
물론 신경은 등 뒤로 쏠려 있었다. (......)
남자들이 그냥 지나쳤다. "저기, 아가씨들" 하는 소리가 옆에서 들렸다.
유키코는 낯이 뜨거워졌다. 남자들은 후배 여사원들에게 말을 걸었던 것이다."  
p152




꼭 30대가 아니더라도 일하는 여성, 특히 자신이 더이상 어리지 않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은 여성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이라,
읽다보면 남성작가가 쓴 책이라는 사실을 자꾸만 잊게 된다.ㅋ
하긴 남성작가라 그런지, 남성의 잘못된 심리에 대해서도 정곡을 콕 찝는다.


"이 남자는 여자라면 마누라랑 호스티스랑 부하밖에 모른다.
여자가 그런 위치에 있으면 자기도 느긋하게 대하면서 내가 지켜주겠다는 식의 자세를 취한다.
반대로 세이코나 유코처럼 남자의 보호를 필요로 하지 않는 여자에 대해서는
오로지 적개심만 불태운다."  
p128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재밌게 펼쳐져서 훌훌 읽히는 책인데,
다만 모든 이야기의 결말을 훈훈하게 맺으려다 보니 다소 무리한 전개가 느껴지기도 한다.
그치만 그 훈훈한 결말들 덕에 책을 덮고 나서도 기분이 유쾌한 건 역시 장점이기도~^^
주인공들은 모두 결국은 자신의 모습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한단계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쿠라이와 야마다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그들에게는 생활이 걸려 있다. 지켜야 할 것이 많다.
그속에서 살면서 머리를 숙이고, 위에서 내려오는 수많은 과제와 억지를 견디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 모습을 무사안일주의라고 놀리는 자기는 무책임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애다." 
  p252




암튼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게, 즐겁게 읽은 책이다.
성수선님의 말처럼 읽다보면 왠지 '너만 그런 게 아니야 라는 위로를 얻을 수 있어서
문득 자신이 더 이상 어리지 않다는 사실에 서글픔을 느끼는 여성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
(야호! 드뎌 묵은 리뷰 해결!ㅋㅋㅋ)


"지금은 '벌써 서른넷'이지만 5년이 지나면
'그때는 아직 서른넷이었지'라고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p241

 

 

 

 

* 2013년 현재 위의 표지로 바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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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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