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양이의 산책 혹은 미학강의>  /  지은이 : 모리 아키마로  /  옮긴이 : 이기웅  /  포레

 

 

 

제1회 애거서 크리스티 상 수상작인 데다가,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들을 일상의 수수께끼와 엮어서 새롭게 해석해놓았다는 독특한 미스터리.

내가 좋아하는 코드인 일상 미스터리, 연작 단편, 독특한 캐릭터,

거기에 애거서 크리스티와 에드거 앨런 포까지 더해지니 이거 도저히 안 살 수가 없었지.ㅋ

 

24살에 교수가 된 천재(게다가 미청년!!ㅋ) '검정고양이(별명)'와,

동갑이면서 그의 조수를 겸하는 박사과정 일 년차의 '나'가 풀어가는 일상의 수수께끼들.

 

'교수와 조수'의 관계지만 친구이기도 하고 미묘한 감정을 느끼는 남녀이기도 한 이들이

주로 산책을 하며 대화를 통해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형식인데,

천재적인 '검정고양이'가 번득이는 통찰력으로 사건의 진상을 꿰뚫어보면서

연관되는 에드거 앨런 포우의 작품을 하나씩 들어 그에 대한 새로운 해석도 함께 내놓는다.

 

 

"내가 하려는 건 미적 추리이고,

그에 따라 나타난 진상이 미적이지 않으면 그 시점에서 내 관심은 소멸될 거야.

미적이지 않은 해석은 해석이란 이름을 달 가치가 없고,

미적이지 않은 진상은 진상이란 이름을 달 가치가 없어."   p17

 

 

 

 

총 6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있는데,

'나'가 엄마의 옷장에서 오래된 지도를 발견하고 궁금증을 품게 되는 단순한 사건에서부터,

벽에서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렸다는 동료의 말에 자살을 하는 청년,

노학자와 단 둘이 있는 서재에서 악기도 없이 묘한 음율이 울리는 미스터리한 일 등,

일상 속의 수수께끼지만 뭔가 기묘한 사건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진상들은 아름답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하고, 때로 광기가 느껴지기도 하고....

 

사실 여섯 가지 사건의 진상에는 모두 남녀간의 연정이 깔려있다.

이별하면서 상대방만 알아볼 수 있는 마지막 암호를 담아 그려준 지도,

이루지 못 한 유년의 사랑을 담은 향수,

상대방의 작은 장난에 맞춰 아무도 모르게 악기없이 혼자 연주하는 음악 등...

 

 

"인간은 잊는다.

소중한 기억을 '좋은 추억'이라는 어쭙잖은 향기로 가둬놓고, 그 한순간의 향기를 방치한다.

어쩌면 그 한순간밖에 영원하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p116

 

 

이 사건들의 진상을 추리해나가는 과정에서

에드거 앨런 포우의 작품 외에도 각종 문학, 철학 등의 폭넓은 지식과 가설들이 난무하는데,

간혹 어떤 가설은 너무 폭주한다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어떤 건 정말 깜짝 놀랄만큼 참신하다능~ㅎ

 

 

"숨기면 꽃, 숨기지 않으면 꽃이 될 수 없다."   p177 ('제아미'의 <후시카덴>의 한 구절)

 

 

 

 

참고로, 일상미스터리라고는 해도 좀 현학적인 부분이 많은데,

에드거 앨런 포우의 작품을 딱히 읽지 않은 사람이라도 내용이해에는 별 어려움이 없고

작품 속에 나오는 여러 가설이나 지식들도 이해가 잘 안 가는 부분은 그냥 넘어가고 읽어도 무방하니

딱히 이 부분에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겠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추리나 트릭 등은 별로 인상에 남는 게 없고 그냥 그랬는데,

분위기나 캐릭터가 꽤 마음에 들어!

특히 분위기가 어딘지 서정적이기도 하고 문득문득 비현실적인 몽롱한 느낌도 나고,

 아무튼 참 독특~^^

 

 

" "선생님, 이 음악은 대체......"

선생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

희멀겋게 탁한 눈은 허공을 향한 채 여전히 입만 미세하게 벌렸다 다물었다 하고 있다.

"선생님."

대답이 없다.

신성한 울림을 지닌 선율만 울려퍼지고 있다.

여기는 어딜까? 어쩌면 이 서재에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닐까.

나는 여기서 대체 뭘 하고 있는 걸까."   p268

 

 

일본에는 시리즈로 뒤에 두 권이 더 나와있나보던데 번역출간되면 다 읽어야지.

추리는 둘째 치고, 눈치없고 둔한 두 주인공의 로맨스가 어찌 될지 궁금해서 말이지~~ㅎㅎ

 

 

"꽤 오랜 세월을 함께 보낸 것 같지만 아직도 검정고양이에 대해서는 아는 게 거의 없다.

야치구사 씨를 만나서 무슨 말을 하려는지도 전혀 짐작이 안 가니까.

 

그게 분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

모든 걸 알고 싶다는 마음과,

예측 불가능한 행동에 언제까지나 가슴 두근거리고 싶다는 마음.

어쩌면 그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기에 행복한 것인지도 모른다."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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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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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전거타는 남자 2013.08.28 06: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는 책이 되겠네요.
    잘보고갑니다

  2. 꿍알 2013.08.28 1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을 정말 많이 읽으시네요!!
    언제 이렇게 책을 읽으시나요?? 대단하세요~~^^

  3. yonamja 2013.08.28 19: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에 관련된 내용이 많네요^^ 한달에 한권 책 읽기가 쉽지 않네요ㅠ 자극받아서 자주 읽어야겟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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