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노랫소리> /  지은이 : 텐도 아라타  /  옮긴이 : 양억관  /  문학동네



'텐도 아라타'의 작품은 <애도하는 사람>이나 <영원의 아이> 등이 많이 알려진 편이고,
이 <고독의 노랫소리>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많지 않은 듯 하다.
개인적으로 <영원의 아이>를 아주 인상적으로 읽었어서
그의 작품 중에 이 <고독의 노랫소리>랑 <가족사냥>을 사두었다가 이번에 그 중 요녀석을 읽었는데,
오, 머야, 이거 엄청 재밌잖아!!!ㅋ >_<

정신병자의 엽기연쇄살인이라는 자극적인 소재에,
작품 전반에 깔리는 고독과 외로움의 분위기가 묘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사실 지난주 초에 읽은 걸 이제야 리뷰를 올릴려니 내용이 가물가물....-_-
책을 다시 뒤적이면서 기억을 쑤셔볼려는 중이긴 한데,
워낙 치매증상이 심한 관계로 자세한 리뷰는 힘들 것 같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대충이라도 끄적여봐야지.^^;;;;


"자, 이제 나를 알겠니?
나를 이해해주겠니?
정말? 정말? 정말?
그럼 시험해볼게, 시험해보겠어.
네가, 진실로, 나를 이해하는지, 나를 알고 있는지.
우리는 정말 외톨이가 아닌지.
자, 자, 잘 봐. 나를 봐.
내가, 이제, 어디를 찌를 것 같아?"  
p5-6




도쿄에서 혼자 사는 젊은 여성들의 시체가 잇달아 발견된다.
시체는 모두 전라로 예리한 물체에 수없이 찔려 너덜너덜한 상태.
심지어 귀가 잘린 경우도 있다.

그리고 그녀들을 납치해서 며칠간 사육하다가 살해해서 유기하는 남자가 등장한다.
그가 여자들을 납치하는 이유는 진실한 동반자를 만들기 위해서이고,
진정한 사랑을 가르치기 위해 그녀들을 고문한다.

그는 납치한 여성의 젖꼭지를 잘라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만지작거리기도 하고,
치아를 빼서 사탕처럼 입에 물고 있기도 하는 둥 변태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그녀들에게 잔인한 짓을 하면서 진정한 가치를 가르치기 위해서라고 굳게 믿는 거라든가,
자신이 원하는 반응이 보이지 않자 이미 타락한 여자라며 절망하는 모습 등에는 그저 어이가 없을 뿐.-_-


"절망이다, 최악이다. 저 계집은 대체 여태까지 뭘 보고, 뭘 들었단 말인가.
벌써 열흘 이상이나 비디오를 보여주면서 하나하나 가르쳐주었는데도,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해했느냐고 묻는데도, 살려줘, 돌아가게 해줘, 하고 호소할 뿐이다."  
p264


그리고 두 명의 또다른 인물이 있다.

어릴 적 친구가 유괴살해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이 사건에 매달리는 젊은 여형사 '후키'와,
음악을 하기 위해 집을 나와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며 생활하는 19세의 아웃사이더 '준페이'.

범인이 편의점에서 목표물을 물색하고, '후키'를 찜하면서
세 사람의 인생은 한순간 밀접하게 꼬여든다.


"이 가운데 누군가가 갑자기 모습을 감추면, 지금 이 자리에 같이 앉은 사람들 가운데
과연 누가 진심으로 그 사람을 찾을까......"  
p147




세 명의 등장인물은 서로 전혀 다른 듯 해 보이면서도 사실은 굉장히 닮아있다.
그 공통점은 바로 고독하다는 것.

그들은 타인의 간섭을 거부하며 자신만의 세계에 틀어박히면서 그 댓가로 고독에 시달린다.


"혼자 사는 세계에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게 있으니까."

"위험과 외로움은 어떡하고?"

"혼자 사는 피해자들이 잘못된 건 없어.
누구든 다른 사람에게 침범당하지 않는 자신만의 세계를 가지고 싶은 거야."

"넌 이웃에 무관심한 사람들을 비판하지 않았던가?
무관심을 원하면서 무관심한 사람을 원망하는 건 모순이야."

"타인의 세계를 존중해주는 것과 무관심은 달라."
   p257


애초에 범인이 드러난 상태로 진행되는 이야기지만,
세 명의 시점이 번갈아 나와서 굉장히 흥미진진하다.
범인의 심리와, 그 범인에게로 점점 좁혀가는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가 눈을 떼지 못 하게 한다는...ㅎ

범인은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인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말 쯔음에 밝혀지는 범인의 유년시절은 슬프다.
정신이 온전치 못 한 어머니와 단둘이 살면서 겪어야 했던 외롭고 비참한 기억들은
그의 정신 역시 헤집어놓았던 거지...ㅠㅠ

암튼 스피디한 진행으로 내용 자체도 아주 흥미진진하지만, 더불어 묘한 공감을 느끼게 하는 소설이다.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타인의 시선을 부담스러워하는 대부분의 현대인들이라면
아마 작품 전반에 흐르는 이 고독에 절대 무덤덤할 수만은 없을 것.


"사람이란 부드러운 얼굴 아래 어떤 흉포한 생각을 숨기고 있는지 모르는 동물이야."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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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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