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가족>  /  지은이 : 천명관  /  문학동네



이걸 언제 읽었더라... 사자마자 바로 읽었으니 한 달이 쫌 안 됐군...
왠지 리뷰 쓸 의욕이 그닥 생기지 않았달까...
재미가 없었던 건 결코 아니고, 앉은 자리에서 훌훌 읽어치우긴 했는데,
어쩐지 갠적으로 그닥 공감이 안 갔던....^^;;;;

암튼 그런 이유로 뒤늦게 쓰는 리뷰인데, 그마저도 짧고 간단할 예정~^^




"팔 수 있는 물건들은 모두 팔아치웠다. (......)
몸이라도 팔 수 있었다면 기꺼이 팔았겠지만
머리가 벗어져가는 마흔여덟의 중년 남자를 사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집주인으로부터 당장 집을 비워달라는 최후통첩을 받았을 때
나에게 남은 유일한 선택은 낭떠러지 끝에서 몸을 날리는 것뿐이었다.
엄마가 전화를 걸어온 것은 바로 이즈음이었다."  
p9


자신이 감독한 영화의 대실패로,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무일푼이 되어버린 인모
궁지에 몰린 어느날, '닭죽 쑤어놨는데 먹으러 올래?'라는 엄마의 전화에
바로 집으로 들어가 눌러앉는다.
화장품방문판매를 하는 칠순이 넘은 노모의 낡은 아파트에는 이미
120킬로그램, 쉰 두살, 전과 5범의 꼴통 형 한모가 빈둥대며 기생하고 있고,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이혼한 여동생 미연이 중학생 딸을 데리고 들어오면서 전 식구가 함께 살게 된다.


그야말로 콩가루 집안의 모범(?)을 보여주는 가족인데,
이 꼴통 형제들이 한 곳에 뭉쳐 사는 걸 가능케 해 주는 존재는 바로 그들의 '엄마'다.
그녀는 이 속 터지는 자식들을 모두 끌어안고는, 끊임없이 밥을 짓고 고기를 굽는다.


"나는 현관문을 나오다 엄마를 돌아보았다. 며칠 새에 엄마는 폭삭 늙어 보였다.
하지만 그녀의 늙은 몸은 아직 무거운 짐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었다." 
  p176




어떤 상황에서도 끊어지지 않고 나를 지탱하게 해주는 '엄마'와 '가족'의 존재에 대해
무한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설정이지만,
갠적으로 왠지 이 작품 속 엄마가 그다지 현실적으로 와닿지 않아서 대략 낭패였던 작품이다.^^;;;
실재로 저런 상황에 처했을 때, 대부분의 엄마들이 결국은 다 자식들을 끌어안을 것은 틀림없지만,
그래도 잔소리 정도는 하지 않나?
이 소설 속의 엄마는 어쩜 그렇게 싫은 소리 한 번을 안 하는지....-_-;;;


그리고 형 한모의 반전도 무지 억지스럽게 느껴졌다.
그저 먹는 것만 밝히고 게으르고 폭력적이고 무식하던 그가
마지막에 치밀하고 완벽한 한탕을 성공시키고 외국으로 뜨는 대목에서는 왠지 허탈한 웃음이...^^;;;


"내가 믿기론, 사랑이란 여자의 입장에서
'능력있는 남자에게 빌붙어서 평생 공짜로 얻어먹고 싶은 마음'이고,
남자의 입장에선 '자신의 유전자를 가진 아이를 건강하게 낳아 양육해줄
젊고 싱싱한 자궁에 대한 열망'일 뿐이었다.
우울한 얘기지만 그것이 사랑의 본질인 것이다." 
  p216




암튼 몇 가지 맘에 안 드는 부분들이 거슬리긴 했지만,
스토리 자체는 꽤 재미있고 술술 읽혀서 책장이 금방 넘어가는 책이다.

평균나이 49세의 가족이라는 기본 설정도 맘에 들고~^^ 



다만 애초에 내가 기대했던,
'피식피식 웃으며 읽다가 가슴 한 구석에서 울컥 올라오는 감동'과는 거리가 좀 있었다는 거~~^^;;;

확실히 콩가루처럼 보이긴 해도 그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가족을 사랑한다는 건 확실하지만

너무 과장된 캐릭터랑 살짝 작위적인 전개 때문에 몰입이 좀 안되더라구...

 


그치만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공감에 관한 문제이고,
사람에 따라서는 이 상황에 공감하며 나보다 훨씬 재미있고 인상적으로 읽을 수도 있을 테니,
요 리뷰는 걍 참고만 하기를~~~^^*


"자존심이 없는 사람은 위험하다.
자존심이 없으면 자신의 이익에 따라 무슨 짓이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위험한 건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사람이다.
그것은 그가 마음속에 비수같은 분노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은 자존심을 건드리면 안 되는 법이다."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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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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