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여행 리포트>  /  지은이 : 아리카와 히로  /  옮긴이 : 권남희  /  북폴리오

 

 

 

여기저기서 읽다가 울었다느니, 절대 전철에서 읽지 말라느니 하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나름 각오를 하고 읽었는데, 하아...ㅜㅜ

책 읽으면서 울컥하고 눈시울이 뜨끈해지는 경험은 종종 있었지만

이렇게 실제로 눈물 흘리며 코 훌쩍거리기는 진짜 오랜만이네...-_-;;;;

(뭐, 감성이 폭발하는 한밤중에 혼자 읽어서 더 그랬겠지만....)

 

 

"길고양이 따위 버려지는 게 당연한데 사토루는 다리가 부러진 나를 도와주었다.

그것만으로 기적이었는데 사토루의 고양이가 되다니,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고양이였다.

그래서 사토루가 나를 키우지 못하게 된다 해도 나는 아무것도 잃을 게 없다."   p279

 

 

 

 

원래 길고양이었던 '나나'는 우연히 '사토루'와 인연을 맺어 밥을 얻어먹다가,

어느날 교통사고로 크게 다친 후 '사토루'가 거둬주어 그의 고양이가 된다.

그렇게 둘이 산 지 5년.

갑자기 '사토루'에게 '어떤' 사정이 생겨 더이상 '나나'를 기를 수 없게 되고,

그리하여 '사토루'는 '나나'를 데리고 좋은 주인을 찾아주기 위한 여행을 시작한다.

 

 

" "나나, 미안해."

사토루는 정말 미안해하며 내 머리를 마구 쓰다듬었다.

괜찮아, 괜찮아, 신경 쓰지 마.

"이렇게 돼서 미안해."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나는 도리를 아는 고양이야.

"너를 보낼 생각은 없었는데."

인생이란 게 그리 녹록지 않지. 나는 묘생이지만.

 

사토루와 함께 살지 못하게 된다 해도 어차피 나는 5년 전으로 돌아가는 것뿐이다.

다리에서 뼈가 튀어나왔던 그때, 상처가 다 나아서

그대로 작별 인사를 하고 나갔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조금 공백이 있긴 했지만, 내일부터라도 길고양이로 돌아갈 수 있어.

나는 아무것도 잃지 않았다.

잃기는커녕 나나라는 이름과 사토루와 산 5년을 얻었다.

그러니까 그렇게 미안한 표정 짓지 말라고.

고양이는 자신이 처한 운명은 뭐든 엄숙하게 받아들이거든.

지금까지 유일한 예외는 다리가 부러졌을 때 사토루를 떠올린 것뿐이야."   p19-20

 

 

전국에 뚝뚝 떨어져사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동창을 차례대로 만나면서

그들의 회상 속으로 '사토루'의 그때까지의 인생이 보여지고,

때문에 이야기 시점이 그때그때 바뀌지만 크게는 고양이 '나나'의 시점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요 '나나'의 시점이라는 게 포인트!! >_<)

 

대충 설정만 알고 아직 책을 읽기 전에는

고양이를 맡아줄 사람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안타까운 이야기일까 했는데 그건 아니고,

상대방은 맡으려고 하는데 '사토루'와 '나나'가 구실과 핑계를 만들어 매번 그냥 돌아온다.^^;;

그래서 다행히도 슬플지언정 화나거나 속상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이 소설에는 마음 착한 사람들과 마음 착한 고양이만 등장하니까!!ㅎ

 

특히 두 주인공 '사토루'와 '나나'가 엄청 매력적이다.

쏘쿨하다 못해 건방지기 이를데 없지만(^^;;)

누구보다 '사토루'를 사랑하는 나름 속깊은 고양이 '나나'와,

어릴 때 부모님을 사고로 잃고 고아로 자라는 엄청난 시련을 겪고도

늘 밝고 싹싹해서 누구에게나 신뢰와 호감을 받아온 '사토루'.

 

 

"어째서 너는 불행한데도 착한 놈이야?" (......)

"착한 놈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불행하지 않았어.

전제가 이상해."   p184

 

 

'사토루'와 '나나', 두 주인공의 서로에 대한 신뢰와 유대로 충만한 짧은 여행은

이것이 그들의 마지막이라는 전제 때문에 내내 불안하고 안타까운 느낌을 주지만,

'나나'는 그저 담담하게, 때로는 행복하게, 때로는 우습게 이야기한다.

아, 근데 그게 오히려 짠해..ㅠㅠ

 

그리고 후반부에 이르러 드디어 더이상 '나나'를 기를 수 없게 된 모종의 이유가 밝혀지는데,

사실 난 그 이유를 미리 알고 읽었지만 그래도 넘 슬펐어...ㅜㅜ

도대체 착하디 착한 '사토루'에게 어째서 이런 시련을 주는 거냐구!!!

그의 인생 자체가 참 가슴 짠하구나...ㅠㅠㅠ

 

 

"바보들, 외로운 건 저 주인 쪽이란 걸 모르는 거냐?"   p213

 

 

 

 

슬프고 가슴 아프지만, 한편으로는 마음 한곳이 따뜻해지면서 어쩐지 착해지는 작품이다.

아무리 강추를 날려도 아깝지 않아!! +_+

뭐, 동물에게 어떤 공감도 느끼지 못 하는 사람이라면

고양이 한 마리 갖고 울고 짜고 뭐하는 짓이냐고 어이없어 할 지도 모르지만...^^;;;

 

아무래도 소설이니 과장도 좀 심하지만(뭣보다 고양이가 이렇게까지 총명할 리 없자나!ㅋ),

그냥 세상 어딘가에는 이렇게 외로운 사람이 있고,

또 외로운 고양이가 있고,

어쩌다 그 둘이 만나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될 수도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읽으시길~^^

 

 

" "날 두고 가지 마...... 옆에 있어줘."

아아...... 드디어.

드디어 본심을 말하는군. (......)

 

나는 절대로 사토루를 두고 가지 않는다.

소리 죽여 우는 사토루의 손을 나는 정성껏 핥아주었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

 

자, 가자. 이것은 우리의 마지막 여행이다.

마지막 여행에서 멋진 것들을 잔뜩 보자.

얼마나 멋진 것을 볼 수 있는가에 우리의 미래를 걸자."   p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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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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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ames1004 2014.01.15 23: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이글 읽고 지금 알라딘 검색을 해서 찾았는데, 살까 말까 고민이네요 ^^

    그렇게 슬프나요......

    왠지 길고양이 감성 이야기라면...쫌 땡기네요...

    http://used.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U442954474


    일단 장바구니에 담고 ㅋ

  2. dung 2014.01.26 0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표지를 그린 그분 제가 좋아하는 웹툰 작가님이네요. ^^ 데뷔작도 고양이 만화를 그리신~ 아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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