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의 미스터리 클럽>  /  지은이 : 구지라 도이치로  /  옮긴이 : 박지현  /  살림



바를 배경으로 몇 명의 등장인물이 모여 이런저런 사건의 추리를 펼치는 연작단편집이다.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설정이라 망설임없이 구입해 뒀던 건데
읽기 전에 확인해본 알라딘 평점이 무려 6점대의 낮은 점수라 살짝 걱정하며 읽기 시작.^^;;;

뭐, 근데 워낙에 좋아하는 설정이라 그런지 난 너무 재미있더라는~ㅎ




시부야에 있는 작은 바 '숲으로 통하는 길'.
형사인 '구도'와 범죄 심리학자 '야마우치'는 이 바의 단골손님들로,
늘 마스터와 함께 수다를 떨며 자신들을 '야쿠도시 트리오'라 부른다.

'구도'의 직업이 형사이니만큼 이들의 수다 속에는 미해결 사건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데,
어느날 '사쿠라가와 하루코'라는 미모의 젊은 여성이 와서 이야기만 듣고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면서
그녀가 오는 매주 금요일 저녁 7시면 네 사람이 모여 각종 사건을 이야기하게 된다.

그녀의 가장 독특한 점이라면 자신이 전공하는 메르헨을 사건에 대입시켜 풀어나간다는 것.
그녀는 사건상황과 비슷한 상황의 동화를 이용해서
그 동화의 이면에 숨겨진 새로운 의미를 사건에도 동일하게 적용시켜 실마리를 끄집어낸다.


"메르헨 중에는 겉으로 보이는 이야기 뒤에,
그 이야기의 진짜 의미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p31


소설은 주인공들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총 9개의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9편 모두 동일한 패턴을 유지한다.

먼저 바의 마스터와 '구도', '야마우치'가 모여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가
우연히 어떤 미해결 사건 이야기로 넘어가게 되고,
여기에 '사쿠라가와'양이 와서 합세하면서 비슷한 상황의 동화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마지막에 거기서 유추한 실제 사건의 진실을 던지고는 유유히 바를 나가는 것.ㅎ

이 동일한 패턴의 반복 때문에 지루하다는 평도 꽤 있는 듯 하지만, 난 전혀 지루하지 않던데....^^;;

각 에피소드의 초반부에 이어지는 세 사람의 수다도 은근히 웃기면서 재밌고,
그 사이사이로 나오는 술이랑 안주 이야기도 좋고,
친숙한 동화의 섬찟한 재해석도 넘 흥미진진! ㅎ>_<




특히 이 '동화의 재해석' 부분이 정말 재밌었는데
어릴 적 동화책을 읽으면서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들을 하나씩 짚어가면서
왜 그렇게 묘사된 건지, 그 이면에 어떤 숨겨진 의미가 있는지를 말하는 부분이 진짜 흥미롭다.

예를 들어, 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를
불량소년과 불량소녀가 연약한 노파를 죽이고 금품을 빼앗은 사건이라고 해석하거나,
빨간 모자 이야기 속에서 할머니로 변장한 늑대를 알아채지 못 하는 소녀가 사실은
눈으로 본 형상을 인식할 수 없거나 인식을 해도 그 의미를 알지 못 하는
'시각실인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었을 거라는 등의 해석을 내놓으면서
그 근거가 될 만한 부분을 인용해서 보여주는데
일단 새로운 해석을 들은 후에 그 부분을 읽어보면 진짜 그런 의미로 읽힌다. 호오~~!ㅋ! +_+
내가 예전엔 왜 이 부분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막 들고....ㅋ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등장인물과 관련된 사건이 등장해서
나름 전체 이야기를 관통하는 반전도 보여주는데 뭐 대단한 정도는 아니고,
모든 사건을 동화와 끼워맞출려다 보니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도 꽤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취향에는 너무너무 잘 맞았던 책!!
다 읽고 나서 어찌나 아쉽던지.... 아악,,, 더 읽고 싶어!!! ㅠ0ㅠ

그렇지만 어릴 적 아름답고 착하게만 읽었던 동화의 숨겨진 의미들은,
역시 좀 무섭고 쓸쓸해...........ㅠ


" "결국, 브레멘을 목표로 하던 도중에 길바닥에서 죽은 무리의 이야기인 건가요."

"그렇게도 말할 수 있고,
혹은 도살장으로 끌려가기 직전의 동물들의 이야기일지도 모르지요."

뭐라고.

"하지만 사쿠라가와 씨. 이 당나귀들은 무척 즐거워 보여요.
음악가가 되는 이야기를 하거나, 브레멘으로 떠날 계획을 짜거나.
도적을 해치우기도 하고, 멋진 만찬을 먹기도 하고."

"그렇지요. 마치 꿈같은 이야기지요."

"예?"

"죽기 직전에 꾼, 한순간의 꿈."
  제3화 <브레멘 음악대의 비밀> 中 p12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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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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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늘다래 2011.12.05 2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른들이 읽는 그림동화라는 책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동화의 재해석 ㅋ

  2. 초록배 2011.12.05 22: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화의 재해석이라... 재밌네요^^ 최근 소설책 읽어 본지가 정말 오래 ㅠㅠ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하핫~

  3. 유쾌통쾌 2011.12.05 2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부터 궁금한 책~~ 잘 보고 가용

  4. 별이~ 2011.12.06 0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랑님이 좋아하는 설정이군요^^
    잘보고 갑니다^^ 월요일 마무리 잘하시고, 행복한 저녁 되세요^^

  5. 명태랑 짜오기 2011.12.06 08: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금요일밤의 미스터리 클럽, 한번 읽어봐야 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6. 유정남 2011.12.06 0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서관에 있는지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잘봤습니다.

  7. BAEGOON 2011.12.06 19: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왠지 무서울것 같군요...
    환한 대낮에 읽어봐야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책 소개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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