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아르토 파실린나 / 옮긴이 : 김인순 / 솔출판사




'기발한 자살 여행'은 아주 우연히 접하게 되었는데, 전혀 생소한 핀란드 작가의 책이었음에도
제목에서 주는 묘한 호기심에 이끌려 망설이지 않고 읽게 된 책이다.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읽었는데, 그래서인지 생각보다는 재미있게 읽었다.^^



파산한 세탁소 주인 렐로넨은 어느날 자살을 결심하고 미리 봐둔 외진 헛간으로 들어가는데
마침 그곳에서 이미 먼저 와서 자살을 시도 중이던 육군 장교와 마주친다.
같은 상황에 있는 두 사람은 금방 친구가 되고, 이들의 자살계획은 잠시 미뤄지는데
자신들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모아보자는 렐로넨의 제안에 따라 둘은 신문에 광고를 싣는다.
놀랍게도 무려 600통이 넘는 편지가 쇄도하고 이들은 레스토랑을 빌려 세미나를 개최한 후
이곳에서 뜻이 맞는 일련의 사람들과 자살 여행을 떠나게 된다.
참가자 중에는 부자도 있어서 이들은 거금을 모금한 뒤, 호화버스를 타고 여정길에 오르는데,
최종 목표는 절벽에서 버스를 달려 멋진 집단 자살로 함께 생을 마감하는 것~


머, 설정만 봐도 대충 결말이 어찌 될지 감이 오는 이야기다.
죽으려고 작정한 사람들이 모여 자살 여행을 떠나지만, 그 속에서 삶의 의미를 되찾는다는,
어찌 보면 진부하고 뻔한 이야기인데, 중요한 건 그 과정이 나름 재미있다.

참가자 중에 가장 먼저 죽어버린 청년의 장례식에 합동으로 참석했을 때의 헤프닝이라든가,
행패를 부리던 훌리건들과 싸움을 벌여서 승리하는 등의(죽기를 작정한 사람들이니 무적이다.ㅋ)
어딘지 우스운 에피소드들이 펼쳐지는데,
특히 여행자 중의 한 사람이 자신이 에이즈 환자임을 고백하자,
전염의 위험성을 미리 경고해주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장면에서는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어차피 함께 죽기로 하고 떠나온 사람들이면서 말이지~ㅋ



사람들의 자살 이유란 어찌나 다양한 것인지, 등장인물들은 모두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고,
겉으로는 멀쩡해보여도 사회의 그늘에는 이토록 아파하는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저자는 '자살'이라는 이 우울한 주제를 유쾌하고도 담담하게 풀어냈는데,
평소 진지하게 자살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이들의 우스꽝스러운 '기발한 자살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생각 하나가 떠오를 것이다.
'그래, 죽는 건 언제고 할 수 있으니, 좀 더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하고 말이다.^^



* 책 자세히 보기는 아래 해당 이미지 클릭!!





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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