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9. 22:24 리뷰/─책
[소설 리뷰] 꽃 아래 봄에 죽기를 (기타모리 고)
<꽃 아래 봄에 죽기를> / 지은이 : 기타모리 고 / 옮긴이 : 박정임 / 피니스 아프리카예
얼마전에 신간포스팅하면서 보고 내 취향에 딱일 것 같아서 바로 구입해뒀던 책이다.
일단 '바'가 배경이고, 안락의자형 탐정인 바 주인을 중심으로 해서
그 곳에 모이는 손님들이 가져오는 이런저런 수수께끼들을 풀어가는 미스터리 연작단편집인 데다가,
바가 배경이니만큼 시원한 맥주 이야기와 함께 각종 맛깔나는 안주 얘기가 곁들여진다니,,,
이것은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의 집합!!!ㅋㅋ
게다가 <꽃 아래 봄에 죽기를>이라는 제목 또한 얼마나 서정적이고 멋진지!!! >_<
암튼 그래서 절대 놓칠 수 없다는 마음으로 잽싸게 구입해뒀었는데
바쁘고 피곤하고 덥고, 몇몇 서평도서들까지 겹쳐지면서 이제야 읽게 됐다.
읽고 난 감상은,,, 역시 내 스타일이야~!! +_+
간만에 정말 행복하고 느긋한 기분으로 책장을 넘긴 듯...
분량이 넘 적어서 좀 아쉽긴 했지만 말이지.^^
"이 가게에는 특유의 게임 비슷한 것이 존재한다.
참가 조건은 명쾌하다.
수수께끼를 내는 사람, 수수께끼를 푸는 사람, 양쪽을 겸하는 사람, 셋 중 하나면 된다." p138
총 6편의 단편이 들어있다.
꽃 아래 봄에 죽기를
하이쿠 동호회의 한 회원인 이름없는 노시인이 자신의 셋방에서 홀로 죽은지 며칠만에 발견된다.
사인은 병사지만 그의 이름 등이 모두 거짓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같은 동호회 회원 '나나오'는
그의 과거에 의문을 품고 그의 고향으로 가서 조사를 시작한다.
중심 이야기 자체에 별다른 트릭이 있거나 한 건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살짝 애틋한 느낌의 단편.
다만 노시인의 과거를 밝혀내는 과정에서 옆집 여인의 살해사건 진상이 밝혀진다.
가족사진
한 지하철역 대출서가의 여러 책들 갈피에서 같은 사진이 발견된다.
한가족의 모습이 찍혀있는 이 사진은 한가지 장르의 책들에만 꽂혀있고,
바에 모인 손님들과 마스터는 저마다 자신의 추리를 내놓는다.
과연 진실은?
마지막 거처
강변에 불법 오두막을 지어놓고 사는 한 노부부를 촬영한 사진들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카메라맨.
큰 상을 받고 전시회를 열지만 전시회를 홍보하느라 그 일대에 붙여놓은 포스터가
어느날 하나도 남김없이 사라진다.
도대체 누가 무슨 목적으로 포스터를 모두 뜯어간 것일까.
살인자의 빨간 손
근처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범인을 목격한 초등학생은 범인의 손이 빨간 색이었다고 증언한다.
그리고 그즈음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는 빨간 손을 가진 살인자의 괴담이 유행하고 있는데...
괴담을 퍼트린 사람의 목적과, 왜 범인의 손이 빨간 색이었는지가 이야기의 포인트.
일곱 접시는 너무 많다
어느 회전초밥집에서 매일 참치 초밥만 일곱 접시, 여덟 접시를 먹는 남자의 이야기.
이 남자의 묘한 행동에 대해 오늘도 바에서는 토론이 벌어진다.^^
물고기의 교제
첫 번째 단편에 등장했던 죽은 노시인의 과거에 얽힌 또 다른 이야기다.
근육병으로 걸음조차 걷지 못 하는 여인의 기구한 운명과 슬픈 사랑 이야기.
하지만 진상을 따라가다보면 섬뜩한 진실과 마주치게 되는데....
그녀가 사랑했던 청년은 그날 밤 도대체 왜 죽었던 것일까...
솔직히 첫 번째 단편은 바와 마스터인 '구도'의 등장분량이 좀 적어서 살짝 아쉬웠는데,
두 번째 단편부터는 주로 바 안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음식 얘기도 점점 더 많아진다.
약간 과묵하면서 부드럽고 친절하며 요리솜씨가 뛰어난 바 마스터 '구도'도 매력적이고,
편이 거듭될 수록 반복해서 나오는 캐릭터들에게도 친근감이 들어서 읽어나갈 수록 재미있어!ㅎ
바 마스터가 손님들에게 오늘 좋은 재료가 들어왔다느니, 누가 뭘 보내줬다느니 하면서
그걸로 요리를 만들어 내주는 점은 얼핏 만화 <심야식당>을 떠올리게도 하고...
잘 모르겠는 음식이 여럿 나와서 별로 공감이 안 되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초밥, 가지절임, 가리비 전골 같은 건 읽으면서 정말 먹어보고 싶어지더라~ㅎㅎ
게다가 맥주가 식으면 '구도'가 차갑게 언 잔에 새 맥주를 채워 바로바로 바꿔주는데,
그덕에 개인적으로 맥주를 그닥 좋아하지 않음에도 문득문득 시원한 맥주가 땡기더라니까...^^;;;
코지미스터리 치고는 살인사건도 나오고 섬뜩한 부분도 있긴 하지만,
읽다보면 왠지 정감가는 사람들과 단골바에 모여 맛난 음식을 먹으며 함께 수수께끼를 푸는 느낌.
뭔가 마음이 편안해진다니까~ㅎㅎ
대단한 트릭이나 사건은 없지만 나처럼 이런 스타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맘에 들 만한 작품이다.
요리, 맥주, 바, 수수께끼 풀이, 연작단편, 뭐 요런 코드 말이지~ㅎ
아, 다 읽고 났더니 아쉽네. 후속작을 더 내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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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정보 잘보고 가요^^
넵, 감솨합니당~^^*
아직은 덥네요... 하지만 잠못이룰 정도는 아닌거 같아요
오늘도 멋지게 숙면 취하시고..내일은 더 행복하세용~~
그래도 오늘은 좀 나아졌어요~^^*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되는 스토리로군요. 하나의 스토리로
길게 나가는 것도 좋지만 옴니버스류는 여려 개의 독립된 이
야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아합니다. 추리소설광인 지인에게도 알
려줘야겠네요.
네. 제가 옴니버스 스타일을 좋아해서요~ㅎ
요건 취향에 따라서 좀 심심하게 느낄 수도 있으니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