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지은이 : 히가시노 게이고  /  옮긴이 : 양윤옥 

/  현대문학  /  2012년  /  14,800원

(* 책 자세히보기는 하단의 링크 모음 참조!!)

 

 

 

크리스마스 저녁에 읽었던 책.

'기적'이라니,,, 왠지 제목부터 크리스마스랑 딱 어울리잖아?

덕분에 술과 숙취로 얼룩졌던(?) 크리스마스를 나름 훈훈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지.ㅎ

 

고민상담편지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나미야 잡화점'을 배경으로 하는

총 다섯 편의 에피가 이어지는 연작단편집인데,

앞부분 에피는 그냥 그래서 별로네? 했다가 뒤로 갈수록 점점 맘에 들더라.

 

미스터리 장르이긴 하지만,

다 읽고나면 뭔가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인생을 좀 더 긍정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다.

너무 교훈적인 이야기라 오히려 살짝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가끔은 이런 착한 이야기도 필요하잖아?^^

 

 

 

 

한 시골마을의 작은 잡화점 '나미야'.

할아버지 한 분이 운영하는 이 잡화점은 뉴스에도 난 적이 있는 나름 그 지역의 명물인데,

그 이유는 바로 주인 할아버지가 해주는 고민상담 때문이다.

고민상담은 편지를 통해 익명으로 이루어지며,

가게 앞 편지함에 고민편지를 넣어두면 다음날 아침 가게 뒤 우유 상자에 답장을 해주는 식.

처음에는 동네꼬마들의 장난 때문에 가볍게 시작된 일이지만

언젠가부터 할아버지의 보람이 된 소중한 일이다.

 

세월은 흘러 할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고 '나미야' 잡화점 역시 텅 빈 채 낡아간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죽은 지 33년 후, 그의 서른 세 번째 기일에 신비로운 일이 벌어진다.

 

이야기의 시작은 물건을 훔치고 도망가던 중 훔친 차가 고장나는 바람에

외진 길목에 오랫동안 방치된 낡은 잡화점 '나미야'에 숨어든 좀도둑 삼인방으로부터~

이 마음약하고 변변치 못한 좀도둑 삼인방이 나미야 잡화점에 들어선 순간 시간이 뒤섞이고,

그들은 몇 십년 전 과거의 고민편지를 받게 된다.

 

 

"내 생각에는 일이 이렇게 된 거 같아.

가게 앞 셔터의 우편함과 가게 뒷문의 우유 상자는 과거와 이어져 있어.

과거의 누군가가 그 시대의 나미야 잡화점에 편지를 넣으면,

현재의 지금 이곳으로 편지가 들어와.

거꾸로 이쪽에서 우유 상자에 편지를 넣어주면 과거의 우유 상자 속으로 들어가는 거야.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는모르겠지만,

어쨌거나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앞뒤가 딱 맞아."   p49

 

 

 

 

그리하여 어찌된 영문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얼떨결에 고민상담을 하게 된 좀도둑들.

 

자, 이제 이 소설이 대충 어떤 이야기일지 감이 오시는지...^^

할아버지가 상담을 해주던 삼십몇년 전과, 좀도둑 삼인방이 상담을 해주는 현재를 오가며,

나미야 잡화점에 상담을 하는 여러 인물들의 인생이 펼쳐진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연인을 내버려두고

오랫동안 준비해온 올림픽 출전 기회를 위해 계속 뛰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아가씨,

불안한 음악에의 꿈과 가업을 잇는 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년,

유부남의 아이를 임신한 후 버림받아 홀로 아이를 낳아야 할지 말지를 고민하는 여자,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족을 따라 야반도주를 해야 하는 중학생 남자아이,

자신을 어렵게 키워준 이모할머니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호스티스를 해서라도 빨리 돈을 벌어야 하는 아가씨 등등...

 

인생의 기로에 있는 수많은 선택에 관한 이야기.

 

각각의 단편은 좀도둑이 중심일 때도 있고, 나미야 할아버지가 중심일 때도 있으며,

상담자가 중심이라 좀도둑이나 나미야 할아버지는 그저 상담편지 안에서나 등장하는 에피도 있다.

 

 

"하긴 이별이란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고스케는 생각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 끊기는 것은 뭔가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아니, 표면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서로의 마음이 이미 단절된 뒤에 생겨난 것,

나중에 억지로 갖다 붙인 변명 같은 게 아닐까.

마음이 이어져 있다면 인연이 끊길 만한 상황이 되었을 때

누군가는 어떻게든 회복하려 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이미 인연이 끊겼기 때문이다."   p269

 

 

 

 

개인적으로, 도둑 주제에 나름대로 남의 고민을 풀어주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좀도둑 삼인방이 꽤 귀여웠다.

특히 부드럽게 돌려말하지 못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이들의 상담편지가 아주 매력적!! ^0^

상대가 상처를 받을 수도 있는 직접적인 말도 막 하는데

이게 오히려 상담자에게 아주 따끔한 일침이 되기도 하고...ㅎ

 

원조 나미야 할아버지가 존재하던 70~80년대와 현대가 교차하는 구성도 맘에 든다.

특히 요게 삼십몇 년 텀이다 보니

과거 에피의 주인공이 나이를 먹고 현대의 에피에 다시 등장하기도 하는데 이거 참 좋네.^^

 

9월 13일, 단 하루의 기적이 시간과 공간을 가로지르며 씨줄날줄처럼 촘촘하게 엮이는 이야기.

이때문에 오히려 좀 작위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뭐,,,

기적이니깐 그냥 넘어가잣!ㅎㅎ^^

 

참고로 상담자들은 모두 상담편지로 인해 인생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지만

사실 대부분은 상담편지의 충고와 상관없이 자신이 추구하던 바를 따라간다.

그러고보면 그들이 상담편지에서 얻고자 한 건

결국 선택이 아니라 위안과 용기이지 않았을까....?

 

 

"내가 몇 년째 상담 글을 읽으면서 깨달은 게 있어.

대부분의 경우, 상담자는 이미 답을 알아.

다만 상담을 통해 그 답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거야."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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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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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nyoung Cho 2015.01.02 08: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 도서정가제 시행전에 미리 못사둔게 후회가 되네용 ㅠ_ㅠ
    되게 재밌을거같은데 왜 장바구니에서 뺐는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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