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광>  /  지은이 : 아토다 다카시  /  옮긴이 : 유은경  /  행복한책읽기



<시소게임>(리뷰 클릭!)에 이어 두 번 째로 읽은 '아토다 다카시'의 단편집이다.
<시소게임>이 꽤 맘에 들었지만, <나폴레옹광>이라는 제목이 왠지 안 땡겨서 안 사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아토다 다카시'의 단편집들이 50% 반값 할인 판매되고 있는 걸 보고 바로 구입.ㅋ

총 13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시소게임>보다 더 재밌고, 더 무섭다!

'평온한 일상에 날아든 야한 익살 그리고 공포의 속살'이라는 띠지의 문구처럼,
그냥 평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 숨겨진 섬뜩한 진실들.


"사자가 가축이 되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처럼
사랑은 지나치게 광폭해서 도저히 평범한 가정 생활에는 맞지 않는다.
(......)
사랑 따윈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사자는 가축으로 키울 수 없다." 
  p252, 274




대체로 재미있었지만, 뒤쪽으로 갈 수록 더 강렬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나폴레옹광>, <딱정벌레의 푸가>, <이>, <광폭한 사자>, <밧줄>이 특히 기억에 남는데
그 중 뒤의 두 편은 밤에 혼자 읽어서 그랬는지 넘 무서웠어...-_-;;;;

이야기마다 결말에 반전이 있는데
자세히 설명해주는 식이 아니라, 몇 줄의 문장으로 암시하며 끝내는 식.
근데 이게 은근 더 무섭다니까~ 응? 하는 동시에 왠지 소름이....;;;;

예를 들어, <나폴레옹광>은 나폴레옹과 관련된 것은 무엇이든지 모으는 어느 수집광과,
나폴레옹을 꼭 닮은 외모로 자신이 나폴레옹의 환생이라고 믿는 남자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
저자 '아토다 다카시'는 서가에 놓여있던 책 한 권과 배달되지 않는 미림보시 등으로
독자가 그들 사이에 벌어진 끔찍한 사건을 스스로 깨닫게 만든다.

<딱정벌레의 푸가>는 자가용으로 불법 택시 운전을 하던 남자가
다쳐서 일을 못 하게 되어 경제적 궁핍에 시달리자,
그가 애지중지하며 돌보던 그의 차가 그 대신 나가 택시 영업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이건 사실 읽다보면 반전이 대충 예상이 되기도 하지만,
마지막 부인의 한 마디 말로 연상되는 모습들에 왠지 오싹해진다.
만약 직접적으로 설명했다면 '에이~ 역시 그랬군.'하면서 김이 빠졌을 수도...ㅎㅎ

그 외에 자식의 건강을 생각하는 산모의 섬뜩한 행동을 보여주는 <이>라던가,
사랑에 너무 깊이 빠져서 평온하고 계획적이던 일상을 위협받는 여성이
어떤 끔찍한 방식으로 그것을 바로잡는지를 보여주는 <광폭한 사자>,
자살을 결심했다가 자살 순간에 포기한 사람을 쫓아다니는 밧줄 이야기인
<밧줄 - 편집자에게 보내는 편지> 등도 모두 마지막에 은근한 암시로 반전을 추측하게 만든다.
<밧줄> 같은 경우는 마지막 몇 줄의 덧붙임으로,
과거 자신의 어떤 행적을 믿을 수 없어진 남자의 공포감이 확 전해진다.




다 무서웠던 건 아니고, 좀 심심한 것도 있고 유머러스한 것도 있었는데,
뒤쪽에 있는 몇 편이 무서웠어서 그런지 다 읽고 나니 걍 '섬뜩한 단편집'이라는 느낌..^^;;

해설에 '아토다 다카시'의 <블랙 조크 대전>이라는 작품집 이야기가 나오는데,
거기에서 발췌한 짧은 조크를 보면 대충 그의 스타일을 알 수 있을 듯.



아이   "엄마. 새빨간 장갑이 떨어져 있어."
엄마   "어머, 내용물도 들어 있네."

- '아토다 다카시', <블랙 조크 대전> '길모퉁이' 중에서 - 



무심히 '내용물도 들어있는데 뭐?' 했다가, '응? 새빨간 장갑 속의 내용물이라면...' 하는 순간,
문득 장갑 속의 잘린 손이 연상되며 오싹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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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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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iver 2010.12.06 2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토다 다카시, 제게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충분히 읽어 볼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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