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탓이야>  /  지은이 : 와카타케 나나미  /  옮긴이 : 권영주  /  북폴리오



<네 탓이야>는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으로 유명한 와카타케 나나미의 미스터리 단편집이다.
300페이지 정도의 분량에 총 8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자투리 시간마다 한, 두편씩 읽어서 한 삼일 걸렸나? 머, 중요한 건 아니고, 암튼.ㅋ

각 이야기에서 사건을 풀어나가는 중심인물은
20대 여성인 하무라 아키라와 시경 형사과의 고바야시 슌타로 경위로,
각 단편에는 하무라와 고바야시가 교대로 등장하고, 마지막 단편에서만 둘이 함께 등장한다.
이야기마다 화자도 바뀌는데, 하무라일 때도 있고 범인 자신일 때도 있어서 흥미롭다.

아무래도 단편들이다 보니, 트릭이나 주변 정황의 치밀함도 좀 떨어지고 세세한 맛도 덜 하지만,
한 편, 한 편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꽤 맛깔나는 이야기들이다.
'네 이웃의 악의를 조심하라'는 부제처럼, 일상의 악의를 보여줘서 은근히 섬찟한 느낌도 주고~


"세상에는 자기가 멍청해서 저지른 짓거리의 책임을 아무 의심 없이
통째로 남에게 전가할 수 있는 행복한 인종이 존재한다." 
  p143




바다 속 (하무라 아키라 이야기)
어느날 베일에 가려진 신인 인기 작가가 호텔에서 실종되고, 그 방엔 핏자국만이 남아있다.
청소 아르바이트로 호텔에 간 하무라는, 작가를 유일하게 만났다는 편집자로부터,
그가 188센티미터의 장신이라는 얘기를 듣지만, 호텔 직원 누구도 그런 사람을 보지 못 했다고 한다.
그는 과연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겨울 이야기 (고바야시 경위 이야기)
한적한 산 속 별장에서 1년째 지내고 있는 '나'는
원한이 있던 친구 요시모토를 그 곳으로 불러 살해한 후, 산 속에서 조난사한 것처럼 꾸민다.
그러나 요시모토는 왜 나의 부름에 기꺼이 이 깊은 산 속까지 온 것일까?

당나귀 구덩이 (하무라 아키라 이야기)
전화로 사람들의 각종 고민 등을 들어주는 서비스 회사에 들어간 하무라.
직원들은 늘 다른 사람들의 우울하고 끔찍한 이야기들을 그저 듣고 또 듣는다.
그러던 어느 날, 함께 일하던 중년 남성이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지는데...

살인 공작 (고바야시 경위 이야기)
'내 이름은 미스기 와카바. 지금부터 사람을 죽일 생각이다.'라는 문장과 함께
그녀가 남녀 두 구의 시체를 동반자살인 것처럼 꾸미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그녀가 죽인 것은 과연 누구...?

네 탓이야 (하무라 아키라 이야기)
남자 하나와 여자 둘의 삼각관계. 그 중 한 여자가 어떤 연립 앞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그 연립에는 나머지 한 여자가 바람 피웠던 남성이 살고 있는데...
어딘지 좀 섬찟해지는 이야기다.

프레젠트 (고바야시 경위 이야기)
1년 전, 자신의 생일 파티를 위해 주변 사람들을 초대한 장소에서 시체로 발견된 여성.
그녀의 남편은 정확히 1년 뒤, 그 날 초대되었던 사람들을 같은 장소로 다시 모은다.

재생 (하무라 아키라 이야기)
잠시 자신이 자리를 떴다는 사실을 숨겨야 하는 한 남자가
알리바이를 위해 창가에 비디오 카메라를 설치 후 외출하고, 그 시각 옆집 노파가 살해당한다.
돌아온 그는 녹화된 창 밖 영상을 자신이 실제 그 시간에 본 것처럼 꾸밀 생각이었지만,
녹화 영상에는 특별히 이야기할 만한 것이 없다. 그런데 그 때 화면에 그 장면이...!!!
결말을 보고 나면 앞부분을 다시 보게 되는 이야기.^^

트러블 메이커 (하무라 아키라와 고바야시 경위 만나다)
산길 옆에서 피살체로 보이는 여성의 시체가 나타났다는 보고에 출동한 고바야시 경위.
그러나 여성은 아직 죽지 않은 상태였고, 주머니를 뒤져 나온 신용카드에는
'하무라 아키라'라는 서명이....




사건을 풀어나가는 두 캐릭터가 아주 매력적이다.
특히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공동 화장실을 쓰는 낡은 연립에서 사는 하무라는,
20대 여성답지 않게 옷도 없고, 방에 가구도 없고, 돈도 없는,,, 아니 애초에 그런 거에 별 집착이 없는
아주 독특한 캐릭터인데, 쿨하고 냉소적이면서도 묘하게 낙천적인 점이 가장 큰 매력.^^


"이 세면실의 형광등 불빛은 주름을 한층 더 강조해 준다.
거울 하나로 자극을 맛볼 수 있다니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정말이지 스릴 넘치는 일이다."
   p145


"28년씩이나 살다 보면, 일뿐만 아니라 만사에 기복이 있으며 최고의 상태든 최악의 상태든
어떤 것도 영원히 계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체험학습으로 알게 된다."  
p219


아주 정교한 미스터리를 원하는 독자에게는 실망을 줄 수도 있겠으나,
부담없이 짬날 때 한 편씩 읽으며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갠찮은 작품이다.
이야기마다 모두 살인사건이 벌어지기는 하지만, 어딘지 아기자기한 느낌도 있어서(왜지?)
특히 여성 독자에게 더 잘 어필할 수 있을 듯.
갠적으로 취향에 꽤 맞는 편이라,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도 꼭 봐야겠다고 다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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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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