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9. 22:16 리뷰/─책
[소설 리뷰] 뇌 (베르나르 베르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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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은 오래전에 '개미'와 타나토노트'를 읽은 적이 있다.
'개미'는 내가 평소에도 곤충 관련 다큐같은 걸 좋아하던 터라, 소문을 듣고 사다 읽었었는데
1권을 정말 푹 빠져서 읽고는, 2, 3권에서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 근데 '개미' 검색해봤더니 지금은 세권이 아니라 다섯권으로 구성되어 있네?
내용이 더 추가된 것인지...? 궁금....-_-?)
암튼 그 후에 '죽음'이라는 영원히 흥미로운 소재를 가진 '타나토노트'가 출간되었고,
'개미' 1권에서 느꼈던 흥분을 기대하면서 또 사다읽었지만, 아,, 그것도 실망....;;;
초반은 굉장히 흥미진진했지만 뒤로 갈 수록 어쩐지 억지로 이야기를 연결하는 듯한 느낌에다가,
뭔가 치밀하게 짜여져있지 않은 엉성한 느낌이 들었었다.
그 이후로 나는 이 작가의 작품을 더이상 읽지 않았다.
"우주정복에 이어서 우리 인간이 정복해야 할 것은 이제 우리 자신의 뇌밖에 없어요."
그러다 요번에 이 '뇌'를 누가 가지고 있길래 잠깐 뒤적이다가 결국 다 읽어버리게 됐는데,
베르베르는 역시 흥미로운 소재를 이용해서 재미있는 설정을 만드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 '뇌'도 초반부분이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면서
끊임없이 결말을 궁금해하게 만들어서 지루할 틈이 없다.
하지만 이 작품도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힘이 떨어져서 지루해지기 시작...
특히 중반부 이후로 결말이 대충 예상되는데,
그 상황에서 주인공의 모험극이 너무 오래 펼쳐진다.
또 여기에 베르베르의 단골 구성방식도 지루함을 주는데 한몫을 한다.
컴퓨터와의 체스 대결에서 승리한 기쁨의 날 밤,
애인과의 성행위 도중에 사망한 핀처 박사와,
불의의 교통사고로 뇌만이 살아서 육체에 갇혀버린 마르탱의 이야기가 교대로 전개되는데
초반에는 이 두가지 이야기 사이의 연관성이 보이지 않다가
결말로 다가갈수록 차츰 하나의 이야기로 합쳐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런 구조가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읽히긴 하는데,
문제는 내가 읽은 전작도 요런 스타일이었다는 거~
동일한 구조가 반복되니, 마치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기분 비스므레...^^;;
암튼 좀 지겹더라~
특히 미로속을 헤쳐나가는 생쥐와 정신병원에서 탈출하려는 여주인공의 모습이
같은 상황으로 한참동안 번갈아 나오는 장면에서는
'이사람, 완전히 재미들렸군~'하는 생각까지...ㅋ
"동기가 바로 모든 행동의 열쇠죠. (.......)
원한다는 건,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확실히 재미없는 소설은 아니다.
하긴 재미가 없었으면 이렇게 인기를 끌수도 없었겠지~~
나도 중반부분까지는 정말 폭 빠져서 읽었고 말이다.^^
특히 뇌만 살아있는 마르탱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아주 흥미롭다.
내가 보기에 베르베르는 이야기꾼의 재능을 충분히 가지고 있지만
그렇게 만들어낸 기본 이야기를 끝까지 끌고 가는 능력이 좀 딸리는 것 같다.
결말도 좀 그렇고... 뒷심이 부족하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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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개미 1권을 읽자마자 팬이 되버렸어욤 ㅎㅎ
2권도 재밌든데염??
저두 개미 1권 읽을 때는 완전 반했었는데 2권부터는 좀 실망했었어요~ 재미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먼가 꽉 차고 치밀한 느낌이었던 1권에 비하면 왠지 엉성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공감입니다.
저도 최근에 베.베.에 관심을 가져 그의 책을 읽었습니다.
(타나토노트, 천사들의 제국, 신, 뇌)
기상천외한 소재로 글을 시작하는 재주는 비상한 것 같습니다만,
뒤로 갈수록 허무해 지더군요..
올해는 베.베.의 작품을 다 읽어봐야지 했는데,
고민중입니다.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오~ 같은 생각이시라니 왠지 방가워요~ㅋ
전 이제 베르베르 작품은 고만 읽으려구요~
혹시 나중에 기발한 설정에 낚여서 또 읽을지도 모르지만, 암튼 지금 생각은 그러네요~ㅋ^^;;;
정말 공감가는 글이네요!
읽을 때는 정말 흥미진진하고 빨려들어가다가
점점 힘이 떨어지더니.. 다 읽은 후에는 알 수 없는 허전함과 허무한 기분.....
아~ 저만 이런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왠지 위안이 되는데요~ㅎㅎ^^*
헐..슬프네요..베르나르베르베르의 팬으로써..
아,,저도 첨엔 팬이었는데...^^;;;
그래도 상상력 하나는 인정하는 작가에요.
처음에 이야기에 몰입시키는 재주가 탁월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