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포스팅을 올렸던 '신들의 사회'와 마찬가지로 이 '더블린 사람들'도
사놓고 읽지 않은 채 책꽂이 구석에서 썩어(?)가던 책 중의 하나다.^^;;

구입한지 거의 10년은 된 데다가 구입 당시에도 헌책을 구입했던 거라,

출판된지는 20년이 훌쩍 넘은 골동품 책이다.ㅋ
출판년도를 보니 무려 1985년~!! -0- 정가도 단돈 2,800원이라고 적혀있다.^^;;
당연히 이건 절판된지 오래고, 지금은 다른 출판본들이 판매되고 있다.




책장을 넘겨보면 종이가 세월의 흔적으로 누렇게 바래있다.
반들반들하고 깨끗한 새 책을 넘기는 기분도 좋지만 요렇게 빛바랜 책도 어딘지 운치가 있어서 좋다.
왠지 책 속에서 사각거리는 소리가 날 것만 같다.^^
이 느낌 때문에 내가 오래 된 책을 버릴 수가 없다니까~~~ㅋㅋ >_<
(단, 이건 더럽고 구겨져서 낡은 책 말고, 세월의 흔적만을 다소곳이 받은 책의 경우에만.)




15개의 단편이 묶여있는데, 모두 더블린을 배경으로 그 지역 사람들의 여러 모습을 담고 있다.
사람들의 정치적, 도덕적 마비, 말하자면 정신적 마비에 관한 이야기들이라고 해설에 나와있는데
그처럼 각각의 단편들은 일견 평이해보이면서도 사람들의 어둡고 우울한 면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서 현대인들의 모습과도 충분히 오버랩된다.
머, 세세하게 파고들면 굉장히 상징적인 의미를 가득 담은 작품인 모양이지만
안타깝게도 내 지적 능력으로는 여기까지가 한계....^^;;;
서술 자체가 독자에게 친절한 편이 아니고, 여기저기 의미를 숨겨놓아서
정신을 차리고 읽지 않으면 멀 말하려는 건지 제대로 알 수 없는 조금은 난해한 작품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기에 그닥 지루하지는 않다.
극적인 전개가 거의 없지만, 작품 전체에 왠지 모를 긴장감이 흘러서
갠적으로 흥미진진까진 아니어도 적어도 지루하진 않게 읽었다.
14개의 단편은 비교적 짧은 것들이고, 마지막의 단편 하나만 제법 긴데
이 마지막 단편에서는 앞의 단편들에서 보여줬던 부정적인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꾸어서
이해와 용서 등을 통한 사랑의 완성이랄까,, 암튼 그런 것을 보여주면서 나름 감동도 준다.
그치만 역시 내 무식 때문에 작품의 의미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 한 느낌이라 조금 아쉽기도 하다.^^ㅋ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나는 오래도록 '남녀 사이의 우정이 가능한가'라는 물음에 결론을 내리지 못 했었다.
그런데 쌩뚱맞게도 이 작품 속의 다음 구절에서 그 답의 일부분을 찾았다.
머, 물론 여러 사례를 보면 남자와 남자간의 성적 관계가 아주 불가능하진 않은가 보지만...^^

 


"성적 관계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남자와 남자간의 사랑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필연적으로 성적 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남자와 여자 사이의 우정도 불가능하다."


 

 

 

(*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은 절판되었고 여러 출판사에서 다양한 판본들이 나와있다.

그중 개인적으로 표지가 가장 맘에 드는 '펭귄클래식코리아'판.

(* 알라딘 추가적립금 받고 구매하기는 위의 표지이미지 클릭!!)

 

 

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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