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만경>  /  지은이 : 요시다 슈이치  /  옮긴이 : 이영미  /  은행나무



'요시다 슈이치'는 사랑과 연애에 관한 이야기에도
미스터리적인 요소와 반전을 적절하게 섞어내는데 능한 저자라고 생각하는데,
이 <동경만경>은 그간 읽은 몇 권의 그의 작품과는 달리 그냥 순수한 연애소설이다.

개인적으로 연애소설은 영 취향이 아닌데 희안하게 이 소설은 맘에 들어!

뭔가 현실적이고 느낌이 알싸한 게, 그의 작품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악인>이 떠오르는 작품.
현실적이라는 게 주인공들의 연애과정이 그렇다기보다는,
사랑의 유한성을 끊임없이 주지시키는 점이 그렇다.
보통의 연애 소설들이 이 점을 간과하고 전개되는 경우가 많지.

사랑은 결코 영원하지 않으며 언젠가는 반드시 끝나기 마련이고,
그것은 어떤 형태로든 상처를 남긴다는 사실을 질리도록 들이대는 연애소설이랄까?ㅎ


"원래 연애소설이란 게 좋아하는 남녀가 맺어지는 부분까지는 쓰지만,
그 후에 서로가 싫증이 나버리는 건 쓰질 않잖아." 
  p286




부두창고에서 일하는 노동자 '료스케'와 대기업의 빌딩에서 일하는 '미오'는
인터넷 미팅사이트를 통해 알게 되어 만남을 가진다.
첫눈에 호감을 가진 '료스케'와는 달리 '미오'는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 하고
둘은 잠깐의 만남 끝에 헤어진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곧바로 육체관계를 맺고 사귀는 사이가 되지만,
'미오'는 첫만남부터 자신의 이름을 속인 채로 관계를 이어간다.


" '빠지다'라는 말과 '탐닉하다' 라는 말은 전혀 다르다.
'탐닉하다'는 감각적인 문제지만 '빠지다'라는 건 영혼의 문제다."
   p120


만남이 지속될 수록 점차 '미오'도 '료스케'에게 끌려
많은 날을 그의 아파트에서 보내지만 마음을 깊이 나누지는 않으려 하고,
'료스케' 역시 그런 그녀의 행동을 딱히 불만스럽게 여기지 않는다.

고등학생 시절 선생님과 열렬한 사랑에 빠져 주변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동거까지 갔으나
자신도 모르게 그 사랑이 식어버렸던 경험이 있는 '료스케'와
사랑이 언젠가는 끝날 것이라는 사실과 그러므로 너무 깊이 마음을 주면 안된다고 믿는 '미오'는
그렇게 서로에게서 한 쪽 발을 뺀 채로 연애를 계속해나간다.


"......정말로 사랑했었어. ......그랬는데 그렇게 사랑했는데...... 그런데도 끝나버렸지.
사람은 무엇에든 싫증을 내기 마련이야. 나 자신도 어쩔 수가 없어.
계속 좋아하고 싶지만, 마음이 제멋대로 이제 싫증이 났다고 말하는 거야......
끝나지 않는 게 있을까? 응?" 
  p270




이야기는 '미오'와 '료스케'의 시점이 번갈아 나오는 형식을 취하는데,
둘은 조금 다르지만 똑같이 사랑을 의심하고 불안해한다.
그때문에 의도적으로 육체관계에 더 탐닉하고, 가벼운 기분을 유지하려고 애쓴다.


"시작한 건 언젠가 반드시 끝나기 마련이야!!"   p262


위에서 말했다시피 저자의 다른 작품인 <악인>과 어딘지 분위기가 상당히 닮아있다.
가벼운 이성 만남을 반복하지만 사실은 진실한 사랑을 갈구하는 주인공과,
전체적으로 쓸쓸한 분위기가 말이지....
특히 '료스케'는 <악인>의 주인공 '유이치'를 떠올리게 한다는~ㅎ

암튼 일반적인 연애소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있는 작품이다.

사랑이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모든 사람들의 딜레마,
생각할 수록 서글픈 '사랑의 유한성'에 관한 진지하면서도 가벼운 이야기.^^


"사람이 좋아지는 마음은 반드시 언젠가는 옅어지기 마련이다.
먼저 마음이 시들해진 쪽이 상대에게 쫓기게 되고,
마음이 남아 있는 쪽은 이러쿵저러쿵 사랑을 이야기한다."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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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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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13 23: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별이~ 2011.12.14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고싶은 책이네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해요^^
    행복한 수요일 보내세요^^

  3. 하늘다래 2011.12.14 1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무슨 책이 잼있냐며 묻는 직장 동료분께
    블랑님 블로그 구독 하라고 했습니다.
    하하;;;

  4. BAEGOON 2011.12.14 14: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왠지 끌리는 책이네요+_+
    오늘도 재미있는 책소개 잘 보고 갑니다~^^

  5. 유정남 2011.12.14 15: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책 너무 끌립니다.
    너무 리뷰를 잘써주셔서 그런지 ^^;
    중간중간 문구들이 너무 공감갑니다.

  6. 블로그토리 2011.12.14 18: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이란 두 사람만의 감정....
    미묘한 사랑은 끝없는 이야기 소재가 아닐까요.^^

  7. 아레아디 2011.12.14 18: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책 추천 잘받고 갑니다^^
    항번 읽어봐야겟어요.ㅎ

  8. 유쾌통쾌 2011.12.14 23: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줗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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