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우타코씨>  /  지은이 : 다나베 세이코  /  옮긴이 : 권남희, 이학선  /  여성신문사



표지랑 제목만 딱 봐서는 그냥 흔한 로맨스 소설인 것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정말 보석같은 책!
아놔, 이런 귀여운 할머니 같으니라구~ㅋ (본인은 할머니보다는 아줌마라고 불리길 원함.^^)


"건강도 문제없고, 식욕도 정상인 데다가 달거리도 갱년기 장애도 다 치러냈다는 것,
이것이 바로 최고의 행복이 아닐까. 바야흐로 지금이 '골든 에이지'다."  
p48


주인공 우타코는 77세의 나이지만, 언제나 당당하게 인생을 즐기는 여성이다.
젊은 시절에는 가업을 일으키고 자식들을 키우느라 고생했지만,
그 덕에 어느정도 경제적 기반도 마련해 놓은 지금은
자신의 나이를 '골든 에이지'라 칭하며, 인생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 책에는 바로 이 우타코 할머니(본인은 싫어하겠지만, 난 그래도 할머니라 부르는 게 좋아!ㅋ)
유쾌발랄 인생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총 일곱 편이 실려있는데,
그 속에서 그녀는 젊은 시절 첫사랑의 아들을 만나, 아버지를 쏙 빼닮은 그 모습에 두근거리기도 하고,
얼떨결에 노인 단체 맞선에 참가해 영감들의 대시를 받기도 하며,
탐정이 되어 주변에 일어난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내기도 한다.




그녀는 절대 자신의 나이가 많다고 우울해하거나 주눅들지 않으며,
인생의 여러 굴곡들도 그저 누구나 돌아가며 맞는 당번쯤으로 당당히 맞아들인다.


"고생이라는 건 누구한테나 당번처럼 돌아오는 거야.
자치회에서도 '청소 당번'이라는 팻말이 걸리잖냐?
맨션에도 쓰레기 버리는 날 뒷마무리하는 당번이 있듯이.
고생이라는 것도 그렇게 당번제라고."  
p15


우타코 할머니는 아들이 셋이나 되지만, 자유를 부르짖으며 혼자 사는데,
아침이면 라벤더색 실크 가운을 걸치고 모닝 토스트와 홍차를 즐기며,
젊은 여성과 다름없이 외모에도 관심이 많아 철마다 새 옷을 해입는 멋쟁이다.
여기서 그녀의 패션 센스를 조금만 엿보자면~ㅋ^^


"감색 시폰 원피스는 하늘거리는 천 아래로 피부를 더욱 뽀얗게 보이게 한다.
언더드레스도 짙은 감색이지만, 그 위로 자잘하게 수놓인 하얀 물방울이
한결 시원한 느낌을 주어 내가 좋아하는 옷이다.
나는 수정 목걸이를 꺼냈다가 약간 유행이 지난 듯 싶어 아주 가벼운 플라스틱 터키 블루를 고른다.
목의 주름을 가리기 위해 스카프나 액세서리를 곁들이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되는데,
적당히 유행을 따르는 건 옵션이다."  
p48
 
 
"오늘은 옷깃에 얌전한 프릴이 달린 은회색 실크 블라우스 위로 상아색 삼베 정장을 차려입었다.
백금 목걸이, 이것은 귀걸이에 팔찌까지 모두 한 세트이지만
주렁주렁 있는 대로 걸치면 오히려 촌스러워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이것만 걸기로 했다.
손톱 매니큐어도 투명한 것을 바르거나 아예 바르지 않고, 오일을 발라 사슴가죽으로 문질러두었다.
그 위에 검은 레이스 장갑 정도를 끼면 딱 좋다.
무엇보다 렌즈 윗부분을 갈색이나 연보라색으로 물들인 선글라스나 노안경을
여러 개 갖고 다니는 게 노부인의 멋이며 우아함이다."  
p147




우타코 할머니의 여러 모험과 로맨스들도 넘 재밌지만,
그녀의 아들들이나 며느리들과의 대화 내용들도 굉장히 재밌다.
장남이 '한 걸음 뒤에 서서 걷는 버릇~'이라 흥얼거리며, 수줍고 조신한 여자가 최고라 주장하자,
우타코는 '한 걸음 앞서서 걷는 버릇~'이라며 맞받아 흥얼거린다.ㅋㅋ

이야기 자체도 아기자기 재미있고, 읽다 보면 우타코 할머니의 그 당당한 사고방식이 전염되어
어쩐지 앞으로의 인생에 용기가 생기는 책이다.
저자 다나베 세이코는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로 유명한데,
그녀 역시 우타코 할머니와 만만치 않은 할머니다.(지금은 오히려 우타코 할머니보다 언니.^^)
아, 이 할머니도 궁금해!ㅋㅋ

암튼 역자 권남희씨가 '옮긴이의 말'에서 말한 것처럼, 이 책을 즐겁게 읽고 나면
더 이상 나이 먹는 게 두렵지 않을 것이다. (단! 경제력은 다져 놓아야 함.^^)
그런 의미에서 울 엄마한테도 읽게 해주고 싶은 책.^^*


"좋은 술 한 잔과 새 드레스, 몸에 편한 라벤더 실크 가운, 다카라즈카, 맛있는 요리 아주 조금.
그렇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내 인생은 장밋빛이다."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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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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