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러리엄>  /  지은이 : 로렌 올리버  /  옮긴이 : 조우형  /  북폴리오

 

 

 

그저께부터 봄비가 내리고 쌀쌀해지더니 어제 일요일도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

구질구질한 날씨에 외출 생각은 일찌감치 접어두고 이 <딜러리엄>을 읽기 시작했는데,

(사실 전날 밤새도록 달리고 새벽에 들어온 터라 이미 방전 상태였음.ㅋ^^;;;)

암울한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불안한 이야기가 흐린 날씨랑 잘 어울려서 완전 분위기 업!ㅎ

 

책을 읽을 때의 나이나 상황, 기분 등이

그 책의 좋고 나쁨을 결정하는데 많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데,

어쩌면 날씨도 포함해야 할 지도...?ㅎㅎ

 

뭐, 뻘소리는 집어치우고,,,

개인적으로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SF물을 좋아하는 편이라

'조지 오웰'의 <1984>나 영화 <이퀼리브리엄>을 연상시키는 이 작품도 읽기 전부터 기대,기대~^^

정부가 개인의 감정까지 통제한다는 설정은 딱히 참신할 건 없지만

그래도 여전히 흥미로운 주제라고 할 수 있지.

 

 

"가끔씩 행복하지 않을 때도 있어야 행복해진다는 거 알지?"   p29

 

 

 

 

사람들의 욕망과 집착 등을 철저하게 배척하고, 사랑에 빠진 사람을 '병자'로 간주하는 어느 미래.

 

'병자'들이 사는 황량한 평야로부터 철저히 국경을 봉쇄한 도시는

누구나 만 18세가 되면 '사랑'에 감염되지 않도록 의무적으로 '치료'를 시행한다.

일종의 예방접종인 셈.

 

그리고 치료를 마친 후에는 국가에서 정해준 상대와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리게 된다.

 

 

"욕망은 만족의 적이다. 욕망은 질병이며 뇌의 열병이다.

무엇인가를 원하는 사람을 건강한 사람으로 간주할 수 있겠는가?

'원한다'는 단어는 이미 부족과 결핍을 암시하고 있으며 그것이 바로 욕망의 정체다.

뇌에서 발생한 결핍, 결함과 오류."   p288

 

 

주인공 '레나'는 이제 막 18세가 되기를 목전에 둔 소녀로,

어린 시절 어머니가 사랑을 잊지 못 해 '병자'로 살다가 몇 번의 치료 실패 후 자살한 탓에

언니와 함께 이모 집에서 자랐다.

어머니 때문에 세간의 은근한 눈총을 받으며 자라난 '레나'는

어서 빨리 치료를 받아 자신이 모든 불안정한 감정으로부터 안전해지길 바란다.

 

하지만 어느날 운명적으로 '알렉스'라는 소년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때부터 '레나'의 삶은 조금씩, 그러나 강렬하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 병은 나를 죽일 거다. 이게 나를 죽일 거다. 나를 죽일 것이다. 죽일 것이다.

하지만 아무 상관없다."   p255

 

 

 

 

솔직히 이미 살짝 식상할 수도 있는 소재에 SF물 치고는 세부적인 설정들이 치밀한 편이 아니라

초반에는 조금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레나'의 자살한 어머니에 대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고

'레나'와 '알렉스'가 자신들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무섭고 위험한 길을 선택하며 급박하게 돌아가는

 후반부 3분의 1 정도는 책장이 훌훌~ㅎ^^

 

 

"그리고 바로 그때 우리는 삶, 그 끊임없는 존재의 메커니즘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삶은 아예 처음부터 그 안에 나를 품어 주지 않았다.

내가 그 가장자리 밖으로 뛰어내린 후에도 삶은 저 혼자 맹렬히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내가 죽어버린 후에도 말이다."   p330-331

 

 

다 읽고 나서 생각해보니, 이건 SF물이라기보다는 로맨스물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다.

'레나'와 '알렉스'가 보여주는 위대한 사랑 이야기.^^

 

하지만 이 작품이 일반적인 로맨스에 그치지 않는 것은

단지 남녀간의 사랑 뿐 아니라 가족, 친구 등, 모든 종류의 '사랑'을 아우른다는 점에 있다.

 

소설 속에서 치료를 받은 사람들은 이성간의 사랑 외에도

부모나 자식, 형제, 친구 등 모든 친밀한 관계에 대한 집착과 열망이 사라지는데,

치료 후 변한 '레나'의 언니라든가, 자식에 대한 애정히 현저히 떨어지는 부모,

치명상을 입은 애완견을 숨이 붙은 채로 쓰레기장에 버리는 냉정한 주인이라든가,

'레나'와 친형제와도 같은 단짝친구가 치료 후에는 당연히 우정이 식을 것임을 예상하는 장면 등이

작품의 주제에 대한 공감을 더욱 증폭시킨다.

 

아, 인간에게 사랑과 욕망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하는

새삼스러운 깨달음을 얻게 된달까...?ㅎ

 

가족, 연인, 친구, 심지어 집에서 키우는 애완동물에 이르기까지,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

비록 그것들 때문에 우리가 끊임없이 갈등하고 불안해하고 분쟁에 시달린다고 해도,

동시에 그것이 우리를 얼마나 행복하게 하고 이 지리멸렬한 삶에 의미를 부여해주는지....

그 모든 것을 잃어버린 안정과 평화가 과연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말이지....^^

 

 

"어쩐지 고통이야말로

모든 것을 더 강렬하고 가치 있고 훌륭한 것으로 바꾸어 놓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p289

 

 


* 아래 링크를 통해 구매하시면 1%의 알라딘 추가적립금을 받으실 수 있어요~^^
(익월 15일 자동지급, 링크도서와 함께 구매한 모든 도서에 대해 적립)



-- 추천 한 방 꾹! 눌러주심 안 잡아먹어효~!!! (>_<) --

Posted by 블랑블랑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정보헌터 2012.04.23 2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들려봅니다..
    블로그를 반년가까이 쉬다보니
    모든것들이 낯설게 느껴지네요~
    여전히 블로그 잘 운영하시는 걸 보니 대단하세요^^:

  2. 유쾌통쾌 2012.04.24 0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모든 종류의 사랑을 아우르는 내용이라고 하니 궁금해지네요^^

  3. +요롱이+ 2012.04.24 08: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구 갑니다..!!
    좋은 아침이네요..^^
    오늘도 성과있는 알~찬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4. 아유위 2012.04.24 0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봄...인데 오늘은 초여름 날씨까지
    기온이 상승한다고 하네요.
    정말 시간이 빨리빨리 지나가는듯..
    오늘 하루 보람찬 하루 되세요.

  5. 생기마루 2012.04.24 1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뷰 읽어 보니 SF가 섞인 로맨스 물인가 보네요?
    헝... 좀 고민되네요 ㅎㅎ 스노우맨은 엊그제 다 읽었어요!
    블랑블랑님 추천대로 흥미로웠답니다. 영화도 기대되요~

    • 블랑블랑 2012.04.25 2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로맨스로 분류해도 되겠더라구요~
      딱히 남녀간의 사랑만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지만요...
      암튼 SF적인 요소는 생각보다 그닥 많지 않았어요.^^

  6. 야돈 2012.04.24 17: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내용이 극단적이군요 ?
    모든 욕망을 배척하는 미래와 모든 욕망을 표출해내는 현대 ...
    어찌보면 정반대의 상황으로 타락한 현대사회를 비판하는것같군요. 이런거 좋아해서 그냥 못넘어가겠네영ㅋㅋ

    • 블랑블랑 2012.04.25 23: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인간의 욕망과 집착이 모든 분쟁과 싸움의 원인이 되는만큼,
      감정의 자유가 없는 평화냐, 감정의 자유를 누리는 혼란함이냐 하는 문제는
      SF 소설에서 자주 다뤄지는 소재 같아요.
      확실히 고민되는 문제긴 하죠.^^


Statistics Graph

최근에 달린 댓글

달력

 « |  » 2019.1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