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노스케 사건 해결집>  /  지은이 : 하타케나카 메구미  /  옮긴이 : 김소연  /  가야북스

 

 

 

이건 내가 너무나 귀여워하는 소설 <샤바케>의 저자가 썼다길래 망설임없이 구입해뒀던 건데

그동안 책꽂이 구석에 쳐박아놓고 까맣게 잊고 있다가 요번에 꺼내읽게 됐다.

사실은 얼마전 <안주> 읽고 나서 일본 시대물 미스터리에 갑자기 삘이 꽂혀서

<샤바케> 3권을 읽으려다가 마침 생각나서 요 녀석으로 바꿔읽었지.ㅎ

 

역시나 <샤바케>랑 비슷한 작품이다.

에도시대를 바탕으로 유복한 집의 도련님이 마을의 소소한 수수께끼를 풀어간다는 설정도 같고,

전체적으로 훈훈하고 따뜻한 느낌과 사이사이 묻어나는 아기자기함 같은 게 거의 똑같애!

<샤바케>에서 요괴 요소만 쏙 뺀 듯한 느낌?ㅎㅎ

 

역자가 같다보니 비슷한 느낌이 더 강하게 드는 듯 한데,

'미야베 미유키'의 <외딴집>이랑도 어딘가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져서 봤더니 역시 같은 역자.^^

 

암튼 <샤바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것도 맘에 들 걸~ 후훗.

 

 

 

 

22세의 청년 '마노스케'는 나누시(몇 개의 작은 마을을 다스리는 관리) 후계자로,

태평하고 낙천적이며 다소 엉뚱한 성격으로 주위의 걱정을 사기도 하지만,

뛰어난 두뇌와 통찰력으로 이런저런 사건과 수수께끼들을 해결하는 재주가 있다.

 

당시 마을의 작은 분쟁들은 봉행소까지 가지 않고 나누시가 조정하는 관습이 있어서

'마노스케'는 마을의 사건들을 아버지 대리로 처리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사건에 휘말리기도 하는데,

이 작품은 그가 해결하는 6가지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그리고 '마노스케'의 곁에는 믿음직한 두 친구,

바람둥이 꽃미남 '세이주로'와 고지식하지만 듬직한 '요시고로'가 늘 함께 한다.^^

 

 

오노부의 진실

 

포목점 주인의 시집 안 간 젊은 딸이 임신을 한다.

그런데 그녀는 추궁하는 아버지에게 아이의 아빠로 '마노스케'를 지목하는데...ㅋ

 

 

감 반 개

 

고용살이 일꾼으로 고생 끝에 늦은 나이에 자신의 가게를 열고 결혼하여 자식을 둔 전당포 주인.

하지만 돌림병으로 아내와 아이를 허망하게 잃어버리고 50이 넘은 나이에 홀로 외롭게 된 그는

'마노스케'에게 자신의 젊은시절 첫사랑 얘기를 꾸며서 들려주는 것을 낙으로 삼는다.

그러던 어느날 한 아가씨가 자신이 그당시 그와 첫사랑 사이에서 태어났던 딸이라며 나타난다.

 

그의 첫사랑 이야기는 허풍이었을 게 틀림없는데 이게 어찌된 일일까?

 

 

만년청의 주인은?

 

사계절 푸른 색을 띄어서 이름이 '만년청'인 화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동호회를 만들고,

자신들의 작품을 한곳에 모아 전시회를 가진다.

그러나 전시회가 끝난 뒤 화분 하나에 두 명의 주인이 나타나면서 분쟁이 일어난다.

 

더불어 '마노스케'의 혼담이 진행되기 시작하는 에피.^^

 

 

누구의 아이인가

 

한 나이 지긋한 무사가 '세이주로'의 여섯 살짜리 동생 '고타'를 자신의 손자라 주장한다.

무사의 죽은 아들이 몇 년 전 이곳에서 무사생활을 했었는데 그때 편지로 아이 이야기를 했었다고...

그런데 마침 그의 편지 속에 등장한 여인의 이름이

'세이주로'의 젊은 새어머니이자 '고타'의 어머니인 '오유'와 같은 이름인 것.

 

실제로 '오유'는 후처로 들어와 달수를 다 채우지 못하고 아이를 낳아서 주변에 말이 있었다.

과연 진실은?

 

 

병문안 가는 길

 

'마노스케'와 '세이주로'는 친분있는 사람의 병문안을 가는 중에

길잃은 강아지와 길잃은 처녀를 만나게 된다.

'마노스케'는 그 둘을 외면하지 못 하고 달고 다니며 주인과 집을 찾아주려 하는데...

 

귀여운 반전이 있는 에피다.ㅎ

 

 

고타 유괴사건

 

어느날 '고타'가 사라지고 거액의 돈을 요구하는 유괴범의 편지가 날아든다.

이에 우리의 삼총사가 총출동하여 '고타'를 되찾기 위해 전력을 다 한다.

 

 

 

 

주인공이 <샤바케>의 병약한 도련님처럼 귀엽지는 않아서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한 느낌은 조금 떨어지지만,

그래도 읽다보면 역시나 마음이 훈훈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코지미스터리다.

사건들도 살인이라든가 하는 무거운 것들이 없고 결말도 전부 해피엔딩이라는...^^

 

다만 그속에 '마노스케'의 은밀하고 애틋한 러브스토리가 살짝 섞여있어서 분위기가 나름 독특하다.

친구인 '세이주로'의 새어머니인 '오유'와의 관계인데,

둘은 겨우 두 살 차이의('오유'가 연상) 소꿉친구이기도 하다.

첫사랑이 친구의 새어머니가 된 상황이라 어찌 보면 껄끄럽고 이상한 관계지만

아주 은근하고 담백하게 묘사되서 전체 분위기를 절대 해치지 않는다.

이게 오히려 유쾌한 작품 속에서 묘한 분위기를 풍긴단 말이지.ㅎ

 

마지막 에피소드의 결말에서 '마노스케'의 속마음이 그나마 자세히 묘사되는데 좀 쓸쓸...ㅜ

 

암튼 착한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는 기분좋은 미스터리다.

 

근데 난 왜 이 작가의 책을 읽으면 등장하는 음식들이 그렇게 먹고 싶어지는 거지?

나무대접에 가득 담아놓고 이야기를 나누며 먹는 전병말이,

찻집에서 차와 곁들여 먹는 경단, 길가 노점상에서 한 잔씩 사 마시는 감주,

그밖에 찹쌀떡, 양갱, 주먹밥 등등... 하핫...^^;;;;

 

 

"저는 지금도 모르는 것을 산더미처럼 안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알 때까지 살아보기로 했지요."   p265

 

 

참고로 현재는 계속 품절상태다. 미리 사놓길 다행....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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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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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0.06 0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아레아디 2012.10.06 13: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ㅎ
    잘보고 갑니다~

  3. +요롱이+ 2012.10.06 14: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설 리뷰 너무 잘 보구 갑니다..!!
    평안한 주말 되시기 바래요..^^

  4. 어듀이트 2012.10.06 14: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
    오늘도 힘찬 하루 되시길 바래요~

  5. Hansik's Drink 2012.10.06 14: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어 보이는군요 ~ ㅎㅎ
    잘 알아 간답니다 ^^

  6. 퐁고 2012.10.06 17: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피소드 중에서 세 가지나 아이, 자식과 관련된 스토리네요. 하하... 옛날에는 정말
    아이가 가정에 중요했었던 듯합니다.
    작가는 다른데 역자가 같아서 문체가 비슷해지는 점은 책을 읽는 데에 문제일지 궁금합니다.

    • 블랑블랑 2012.10.06 18: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좋아하는 문체이거나 원작 분위기와 잘 맞는 경우에는 좋죠.
      이 역자분 문체가 은근히 여성스러우면서 맛깔나서 요렇게 살짝 아기자기한 느낌의 소설에 잘 어울리는 것 같더라구요.
      냉혹하거나 하는 다른 분위기의 원작이라면,,, 글쎄요, 그건 잘 모르겠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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