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신유희>  /  지은이 : 시마다 소지  /  옮긴이 : 김소영  /  두드림



'시마다 소지'는 이전에 <점성술 살인사건>과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
아주 재밌게 읽었던 작가인데, 이번 <마신유희>는 조금 미묘하다.
기대했던 어떤 부분들이 충족되지 않아서 뭔가 확 빠진 느낌이랄까?

하지만 이야기 자체는 굉장히 흥미진진.
엽기적이고 잔인하며 기상천외한 사건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데다가
작품 전반에 흐르는, 신화와 전설이 뒤섞인 기괴하고 음산한 분위기 탓에 지루할 틈이 없다.
이전에 읽었던 작품들도 그렇고,
기괴한 사건 속에 이런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가미하는 게 '시마다 소지'의 특기인 듯.^^

결말의 반전은 너무 어마어마해서 어이없을 정도인데,
충격적인 만큼이나 좀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꽤 있다는 게 단점.




스코틀랜드의 작은 마을 티모시에서 엽기적인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노인들만 남아있는 이 마을에서 60대의 여성들이 차례로 살해되어 토막난 시체로 발견되는 것.
잘린 머리가 개의 몸에 꿰매어져 나무 위에서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팔, 다리, 몸통 등의 신체 각 부분이 마을의 이곳저곳에서 발견되는 이 기괴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뇌과학을 연구하는 스웨덴의 교수이자 유명한 명탐정 '미타라이'가 마을로 온다.

그리고 어린시절 이 마을에서 어머니와 둘이 살았던 화가 '로드니'가 있다.
어린 아들을 데리고 타지에서 먹고 살기가 곤란했던 어머니는 마을 남자들을 대상으로 몸을 팔고,
그녀의 미모에 연인을 빼앗긴 마을 처녀들의 미움을 사 괴롭힘을 당한다.
어린 '로드니'마저도 학교와 마을에서 왕따를 당하는데,
급기야 지하실에서 목을 매단 채 죽어있는 어머니를 발견한 '로드니'는
어머니가 자살한 것이 아니라 살해된 것임을 확신한다.

그후 마을사람들에 의해 정신병원에 수용되어 몇 십년의 긴 세월을 보내고 나온 '로드니'는
어느날부터 자신도 알 수 없는 그림실력을 발휘하게 되어 유명해진다.
그는 오로지 티모시 마을의 풍경만을 그리는데,
그 그림 속 풍경이 실제와 돌 하나까지 완벽히 일치하는 것과
그가 어린 시절 이후로 그 마을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는 사실은 여러 학자들의 관심을 부른다.

더욱 기묘한 것은 그의 기억.
그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에 일어날 복수의 기억을 생생히 가지고 있는 것이다.


"남이 내게 잔인한 짓을 했다면 그 적에게 복수를 해도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일까?
어느 정도 선까지 용서를 받을 것인가?
명예가 무참히 짓밟히고, 살아 있는 일조차 부정당하고,
노예로 전락한 것과 다를 바가 없을 정도로 끔찍했다면
상대를 죽여 그 육체를 갈기갈기 찢어발겨도 용서받을 수 있을까? 야훼가 그랬던 것처럼.
야훼는 인간인 내게 어느 선까지 그 행위를 용서해줄 것인가?" 
  p85




많이들 알다시피 <마신유희>는 '미타라이 시리즈'의 하나이고,
개인적으로 <점성술 살인사건>에서의 '미타라이'가 무척 맘에 들었던 지라
사실 이 작품 읽을 때 가장 기대한 것이 바로 그런 '미타라이'를 다시 보는 거였는데 이건 뭐....^^;;;

일단 출연분량부터가 굉장히 요상하고(스포가 될 수 있으므로 자세한 이야기는 패쓰.),
도대체 그 사이에 어떻게 스웨덴까지 가서 의학부 교수가 된 거야?
일본에서는 그 사이에 몇 십년의 세월과 많은 시리즈가 있었다지만,
<점성술 살인사건>에서 바로 <마신유희>를 읽은 나로써는 좀처럼 적응이 안되더라구.ㅠ

책 뒤에 부록으로 실린 '미타라이'에 관한 설명을 보면
처음에는 '탐정이 취미인 점성술사'였지만 나중에 '점성술이 취미인 사립탐정'이 되었다가
최근에는 '탐정이 취미인 뇌과학자'라는 설정으로 변했으며,
점점 설정이 늘어 현재는 IQ 300 이상에, 지구상의 대부분 언어를 원어민처럼 말할 수 있고,
전공은 뇌과학이지만 그 밖에도 심리학, 유전자공학, 기상학, 천문학, 역사학, 외과의학 등,
경제학 이외의 학문 대부분에 통달하게 되었단다.
이건 뭐 초인을 넘어 괴물로 변한 듯....ㅋㅋㅋㅋ
(아니, 이럴 거면 그냥 다른 캐릭터를 새로 만들지 이게 뭐냐고~~ㅜ0ㅜ)

게다가 '미타라이'와 유쾌한 콤비플레이를 보여주었던 '이시오카'는 아예 등장도 안 하고 말이지!!-_-
하지만 대신 또 다른 매력적인 콤비가 등장하므로 그 부분은 패쓰~

화자가 티모시 마을에서 사건의 전모를 관찰하는 술꾼 작가 '버니'로 되어있는데,
그가 마을의 경찰서장 '배글리'와 항상 투닥거리며 말씨름하는 장면들은 꽤나 재미있다.
나도 모르게 피식피식 웃게 되는 장면들이 굉장히 많아서 '시마다 소지'의 센스를 느낄 수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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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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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ker 2012.03.21 0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점성술을 읽고 봐서인지, 너무 실망한 책이었습니다. 킹 풍의 괴기물을 쓰려다가 이도 저도 못되고 망한 느낌.
    추리가 불가능한 트릭은 둘째치고,, 중반에 버니가 야훼와 구약에 대해 '설명'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문제는 그때의 청자가 경찰서장이었다는 점. 스코틀랜드의 경찰이란 양반이, 구약과 야훼에 대해 동네 술주정뱅이한테 "설명"을 듣는다는 그 설정에 너무도 크나큰 비현실성을 느꼈네요. 그 장면 하나로 별점이 반토막 이하로,,

    • 블랑블랑 2012.03.21 1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살짝 실망스럽긴 하더라구요.
      설정을 완전 쇼킹하게 벌려놓은 거에 비해 해결도 좀 억지스럽고...;;;
      그래도 사건이 워낙 엽기적이라 그런지 읽는 동안 지루하진 않더라구요.ㅎㅎ

  2. 아유위 2012.03.21 0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까지 화창하고 낼이랑 모래는또 비가온다네요.
    그래도 오늘은 화창한 봄날 느끼는 하루 되셔요.

  3. 하늘다래 2012.03.21 1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점성술을 보긴했는데..
    흠 기대해보려고 했는데,
    아쉽다는 댓글을 보니..
    망설여지는걸요? ㅎㅎ;;

  4. 아레아디 2012.03.21 1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요일네요, 포스팅 너무 잘보고 가요^^
    날이 따뜻해지고 기분도 좋네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5. 생기마루 2012.03.21 14: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점성술 살인사건은 재밌게 봤는데 ㅎㅎ
    요건 조금 아쉬우셨나 봐요~

  6. 판텔리온 2012.03.21 16: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어보이는 책이네요.
    점성술이랑 이 책이랑 읽지는 않았지만
    이 포스팅과 댓글의 반응을 보니까 <점성술 살인사건>이라는 책이 어떤 내용의 책인지 궁금하네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봤으면 좋겠네요.

  7. 미카엘 2012.03.21 2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점성술 살인사건 정말 좋아하는 책중에 하나인데.. 마신유희는 반값할인을 많이 하는 도서라 그때마다
    사고 싶은데 평이 안 좋아서 ㅠㅠ 늘 망설여져요. ㅠ
    줄거리만 보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ㅠㅠ

  8. 요룬 2012.03.21 2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점성술 봤다는 사람이 많네요... 전 힘들게 구해서 봤었는데... 너무 기대해서 그런지 점성술도 살짝 실망했었어요. 너무 기대했었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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